[뉴스포스트=이상진 기자] 현대자동차 하자 심의 공정성에 대한 논란이 거세다. 자동차 결함이 발생했을 때 심사하는 국토부 위원회에서 현대차와 이해관계가 얽힌 위원들이 현대차 하자를 심의해서다.제척 사유 규정을 어긴 위원회 운영에 국토부는 "위촉 기준을 개선하고 규정을 어긴 위원들을 해촉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실적인 해결책이 없다는 게 문제다.최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토부 산하 '자동차 안전·하자 심의위원회(자동차리콜센터)'에서 지난 5년간 현대차와 이해관계자가
[뉴스포스트=이상진 기자] 올해는 삼풍백화점 참사 28주기가 되는 해다. 삼풍참사는 6·25전쟁 이후 대한민국 역사에서 가장 큰 인명 피해를 낸 참사로, 우리 현대사에 가장 큰 충격을 안긴 사건이었다. 기자가 삼풍참사 취재 도중 만난 생존자와 유가족들은 오늘날에도 오롯이 그날의 비극을 받아내고 있었다. 반면 우리는 삼풍참사를 기억에서 지운지 오래다. 삼풍참사 생존자와 유가족들이 매년 6월 29일이면 서초구 양재시민의숲의 삼풍참사위령탑을 찾아 헌화하는 것을 아는 시민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1995년 6월 29일 삼풍참사로 502명이
[뉴스포스트=이해리 기자] 최근 신한은행이 서비스하는 배달 플랫폼 ‘땡겨요’와 관련해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패스트푸드점과 제휴를 맺고 5500원 상당 제품의 포장주문 무료쿠폰을 발급하는 이벤트를 열었는데, 수요를 감당하지 못한 일부 가맹점들이 일정 시간 주문을 막아놓은 것. 해당 쿠폰이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타며 주문량이 폭주하자 일부 가맹점들은 땡겨요를 통한 주문을 막았고, 해당 쿠폰을 사용하지 않는 오프라인 주문과 다른 배달 앱을 통한 접수만 받았다. 문제는 쿠폰 사용 기한이 발급 당일로만 한정돼 있어, 결국
[뉴스포스트=이상진 기자] KT가 최근 홍역을 앓고 있다. 통신업계에서는 KT가 관치 논란을 자초하며 회초리를 맞고 있다는 얘기가 돈다. 대한민국 재계 서열 12위인 KT의 차기 대표이사 후보가 두 명이나 스스로 물러났으니 변명의 여지도 없어 보인다. 당장 내일 열릴 KT 정기주주총회에서 차기 대표이사 선임도 무산됐다. 구현모 대표나 윤경림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이 정기주총에서 국민연금과 표대결을 해야 한다고 운운했던 전망과 언론사 보도들이 웃음거리가 됐다.물론 이번 차기 대표이사 선임 혼란으로 가장 희화화된 건 KT다. KT의 기업가
[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강원도의 오랜 골칫거리 ‘레고랜드’가 다시 화제다.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지난달 28일 법원에 강원중도개발공사의 회생 신청을 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강원중도개발공사는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사업을 담당했는데, 지난 2020년 강원도는 강원중도개발공사가 자산유동화기업어음 2050억원을 발행할 때 채무 보증을 섰다. 하지만 김 지사는 만기일을 하루 앞두고 ‘돈 못 갚겠다’는 식으로 나왔다.김 지사의 발표에 채권시장이 얼어붙었다는 보도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지역 건설사들이 연쇄 부도가 난다느니, 제2 IMF
[뉴스포스트=이상진 기자] 최근 기자와 만나거나 통화한 전력업계종사자들은 정부의 한국전력공사 방만경영 지적에 대해 “잘못된 진단”이라고 입을 모았다. 전력업계종사자들은 한전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나 방만한 경영이 아니라, 전기요금 인상을 미뤘기 때문에 적자를 본다고 진단했다.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20일 ‘한전 때리기’ 포문을 열었다. 추 장관은 “한전 스스로 왜 지난 5년간 이 모양이 됐는지 자성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재부는 공공기관 경영평가를 공개하며 한전과 자회사의 임원들에게 성과급을 반납하라고 권고했다
[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며 화제 인물로 부상한 이가 있다. 인기 유튜버 프리지아다. 아름다운 외모와 당당한 성격, 그리고 ‘금수저 이미지’는 그의 주요 인기 요소다. 예쁘고 자신감 넘치는 데다 고가의 명품을 턱턱 사는 재력에 MZ 세대는 열광했다. 특이하게도 노력으로 이룬 부가 아닌 타고난 ‘수저’로 사랑받았다.하지만 열광은 급격히 가라앉았다. 직접 구매했다며 유튜브 콘텐츠로 활용한 고가의 명품들 일부가 사실은 ‘짝퉁’이라는 게 밝혀졌기 때문이다. 금수저 이미지가 주요 인기 요소로 작
[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3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일명 ‘쥴리 벽화’가 사라졌다.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의 한 중고서점 외벽에 칠해진 쥴리 벽화는 이제 흔적도 없이 하얗게 덧칠됐다. ‘쥴리’는 국민의힘 유력 대선 후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를 둘러싼 미확인 소문에서 비롯된 명칭이다. 벽화는 ‘쥴리’로 보이는 여성의 얼굴과 함께 ‘쥴리의 남자들’, ‘영부인의 꿈’ 등의 문구가 그려져 있었다. 그림의 의도야 어떻든 간에 김씨에 대한 공격 메시지가 담겼음을 부정하긴 어려울 것이다. 실제로 윤 전 총장의 부인인 김씨
[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미얀마에서 연일 끔찍한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현재까지 공식 기록된 사망자 수만 500명이 넘고,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2,500명 이상이 구금 상태다. 심지어 군부가 자택에 있던 여학생에게 조준 사격을 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군부의 편이 아닌 사람은 연령과 성별, 직업을 막론하고 무차별적 공격을 당하고 있다. 지난 2월 1일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기습 쿠데타 이후 최악의 유혈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는 것이다. 미얀마 군부가 민주화를 외치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어떤 끔찍한 일을 저지르고 있는지는 더
[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어느 때보다도 엄중한 시국에서 인천 초등학생 형제의 사연이 온 국민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인천 미추홀구에 거주하는 A(10)모 군과 B(8)모 군은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등교 수업이 미뤄진 지난 14일 부모가 없는 집에서 라면을 끓이려다 중화상을 입었다. 이들은 홀어머니 C(30)모 씨 밑에서 자랐다.언론은 이 사건을 이른바 ‘인천 라면 형제’라고 부르며 연일 보도했다. C씨가 아동을 방임한 혐의로 수차례 신고를 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언론 매체는 어머니를 향한 기사를 쏟아냈
[뉴스포스트=이상진 기자] 기억력이 좋지 못한 형편이지만, 살면서 잊지 않고 언제든 꺼내볼 수 있는 번호가 세 개쯤은 있다. 주민등록번호와 학번과 군번 말이다. 또 그 숫자들만큼이나 학창시절 또렷이 가슴에 남은 문장들도 있다. 우중충한 청춘에 잠시 볕이 들게 한 그런 문장들.위편삼절까지는 아니더라도, 읽고 듣기로 따지면 칸트의 정언명령이 주민등록번호면, 니체는 학번쯤, 임제 선사의 할(喝)은 군번쯤 될까. 대학을 졸업하고는 잊고 지냈던 문장들이다. 최근까지는.“네 의지의 준칙이 항상 동시에 보편적 입법의 원리로 타당하도록 행위하라”
[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최근 한국과 미국, 영국, 독일 등 32개국 수사 당국은 24세 한국인 남성 손모 씨가 약 20만 건 이상의 아동 음란물이 유통된 폐쇄형 비밀 사이트 ‘다크웹’을 운영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아울러 사이트 이용자 약 330명 중 223명이 한국인이라는 사실도 수사 과정을 통해 드러났다. 유통된 아동 음란물에는 생후 6개월 신생아부터 10살 어린아이까지 포함돼 전 세계인들의 공분을 샀다.운영자와 이용자 대다수가 한국인인 사실이 드러났음에도 정작 국내 여론은 조용했다. 상대적으로 조용한 여론을 반영하듯 손씨는
[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국론분열은 근대 그리스의 사례에서 그 비극적인 결말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스는 세계 1차대전 참전을 놓고 콘스탄티노스 1세 국왕과 엘레프테리오스 베니젤로스 총리로 파가 갈려 극심하게 대립했다. 왕당파와 베니젤로스파의 극심한 대립은 수십년 간 그리스 사회 전반에 병폐를 남겼다.그리스의 국론분열 사이에는 ‘원숭이 이빨 사건’이 단막극처럼 들어가 있다. 콘스탄티노스는 베니젤로스와 정치적 싸움을 벌이다가 폐위당하고 자신의 둘째 아들인 알렉산드로스에 왕위를 물려줬다. 그런데 1920년 10월 2일, 알렉산드로스
[뉴스포스트=홍성완 기자] 영국의 생물학자 찰스 다윈은 갈라파고스 구도를 탐색하다가 이상한 현상을 목격한다. 바다 전체 4분의 1정도 되는 수천종의 생물들이 바다 전체 면적의 2%도 차지하지 않는 산호초 주변에 몰려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이 이야기를 ‘다윈의 역설’이라고 부른다. 이 다윈의 역설은 ‘한 곳에 몰려들수록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음’에도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 더 나아가 인간들 역시 왜 도심에 집중되어 살아가게 되는지에 대한 의문을 만든다.이에 대해 학자들은 다양한 생물들이 모일 수 있는 환경
[뉴스포스트=홍성완 기자] 한일관계가 뜨겁다. 아베정권은 치졸하게도 삼권분립이 이뤄진 대한민국의 체계를 인정하지 않고 사법부의 결정에 대해 경제보복으로 나서고 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최근 들어 다시 충무공 이순신의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의 위정자들을 바라볼 때 함부로 그의 이름을 입에 올려도 될지 의문이 든다.우리 민족의 대표적인 성웅(聖雄)이라 불리는 충무공 이순신. 사실 그는 좋은 남편이자 아버지, 그리고 아들이 되지 못했고, 그의 삶 자체만 보면 너무나 불행했다.이순신이란 이름은 "순(舜)임금 같은 성
[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 지난해 말 결혼을 한 30대 여성 직장인 A씨는 다니던 회사의 부득이한 사정으로 급하게 이직을 하는 상황에 처했다. 그러나 새로운 곳으로의 취업은 쉽지 않았다. 지인의 소개를 통해 면접을 보러 간 B회사에서는 ‘결혼을 했으니 곧 아이를 낳는 것 아니냐’며 A씨의 입사를 거절했고, 간신히 이직한 C회사에서조차 ‘1년 동안 임신을 하지 않는 조건으로 다니라’며 압박을 받기도 했다. A씨는 결국 남편과 합의 하에 ‘딩크족’을 선언했다.현재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직장인들에게 임신과 출산은 여전히 힘든 일이다.
[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제39주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1980년 5월 광주가 신군부의 군홧발에 짓밟힌 지도 약 40년. 새로운 증언까지 나오는 상황이지만, 국회 차원에서의 진상규명조사위원회조차 구성되지 않았다.5·18 당시 미군 정보부대 요원으로 근무했던 김용장 씨는 지난 1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980년 5월 21일 전두환 씨가 헬기를 타고 광주 제1전투비행단으로 왔다고 밝혔다. 이날은 전남 도청 앞에서 집단 발포가 일어났다고 알려진 날이다. 김씨는 이를 두고 전씨의 방문 목적이
[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싼 게 비지떡이다. 지난달 국내 출시한 샤오미의 보급형 스마트폰 ‘홍미노트7’ 이야기다. 퀄컴 스냅드래곤 660 프로세서, 4GB램, 후면 4800만·500만 듀얼카메라, 4000mA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홍미노트7은 출시하자마자 ‘가성비’로 이름을 날렸다. 5년째 애플사의 아이폰6를 사용하던 기자도 썩 괜찮게 빠진 사양에 이참에 휴대폰을 바꿔야겠다고 결심한 계기가 됐다.수많은 논란을 빚었던 카툭튀(후면 카메라가 툭 튀어나온 디자인)도 착한 가격에 신경쓰지 않았다. 투톤으로 빛나는 후면 강화유리도 고급
[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지난 22일 세계 지구의 날을 맞아 유통업계에서는 '친환경'을 외치며 다양한 마케팅을 펼쳤다. 그 즈음 유통을 담당하는 기자의 메일함에는 각 기업들의 '친환경 캠페인'에 관한 보도자료가 넘쳐났고, 당일(22일)에는 자료들을 묶어서 업계발 기사로 내보내기도 했다.유통업계의 친환경 바람은 이제 '필(必)환경'으로 변화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사용 금지 운동이 불자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해 말 종이빨대를 전면 도입했다. 대형 백화점, 마트에서는 비닐 사용을 줄이
[뉴스포스트=이상진 기자] 별사탕을 닮은 손으로 엄마의 약통을 들고 따라다녔다 한다. 스스로도 불가역한 폐질환을 앓고 있으면서 숨쉬기조차 힘든 엄마에게 죽지 말고 나랑 같이 오래오래 살자고 말했다고 한다. 친구들처럼 뛰는 것이 꿈인 아이의 이야기다. 6,309명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의 ‘흔한’ 사연 가운데 하나다.아무런 연고도 없는 타인이 고통을 받는 것도 차마 모른 척하지 못하는 불인인지심(不忍人之心)을 가진 인간인데, 폐꽈리가 굳는 폐섬유화증으로 숨통이 막히는 피붙이를 보는 심정은 어떠할까.우물에 빠지려는 아이가 눈앞에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