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나영 기자] 을지로는 투박한 노동자의 얼굴을 하고 있다. 서울 중구 을지로 3가에는 인쇄소, 기계부속품, 공구, 철물, 조명 상가가 모여 있다. 산업화를 상징하는 물성을 지닌 것들이다. 상가 안에서는 인쇄 기계가 새로운 출판물을 찍어내느라 귀를 찢는 소리와 매캐한 냄새를 만들어 내고, 바깥에선 을지로에서 생겼을 법한 주름살이 진 중년 남성들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관계자 외 접근금지’라고 못 박아 둔 것도 아니건만 가벼운 호기심으로 구경하기엔 어려운 아우라가 있다. 뚜렷한 목적 없이 을지로를 방문하는 일이 드문 이유다
재개발 문제로 발 묶여 시간 멈춘 도심속 한옥섬발길 늘자 3년 만에 70%가 상업용도로 전환소비·소모 넘어 함께 오래 살 방법 고민할 때[뉴스포스트=김나영 기자] 서울 지하철 1·3·5호선이 교차하는 ‘종로 3가’역은 시간이 지층처럼 쌓여 있다. 3·1운동이 일어난 탑골공원, 우리나라 최초의 영화관 단성사, 주상복합건물의 시조새 격인 낙원상가와 세운상가가 모두 종로 3가 일대에 위치한다. 창경궁, 창덕궁, 종묘는 이 곳이 600여 년간 한반도의 도읍지였다는 사실을 상기한다. 동시에 피맛골, 광장시장은 종로가 결코 수도라는 상징에 그
서울 3대 집창촌 풍경청량리 588, 주상복합단지로 탈바꿈12년 방치, 미아리텍사스촌의 어둠‘청소년출입금지’ 무용지물 천호동 텍사스촌 [뉴스포스트=우승민 기자] “오빠 들렀다 가~” “잘해줄게”지난 3일 오후 3시. ‘청량리 588’로 유명한 서울 전농동의 집창촌 골목을 찾았다. 과거에는 집창촌 거리를 스쳐 지나가기만해도 붉은 불빛들이 섬뜩함을 주었다. 하지만 도시재생계획에 따라 철거가 시작된 지금은 과거 성행했던 60~70년대의 느낌과는 달랐다. 철거가 진행되고 있었음에도 아직 몇몇 업소가 남은 업소는 어두워지기 전부터 영업을 시
활황기 땐 헌책방위에 다락방 만들어 생활하기도60~70년대 책 귀하던 시절 헌책 내놓자마자 팔려한때 100여 개 넘게 성업…지금은 20여 곳 명맥대학생 프로젝트 ‘설레어함’, 헌책방거리 활성화 움직임서울 중구 을지로 평화시장 1층에 위치한 청계천 헌책방거리는 1959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온 서울의 유일한 헌책방거리다. 중고서적을 파는 헌책방이 하나둘 늘어가며 한때 헌책방 수가 100여 개가 넘을 정도로 성업을 이뤘지만, 지금은 다 사라지고 드문드문 20여 곳 정도만 남아 있다. 과거 신학기 참고서를 구하기 위해 이곳을 찾던 까까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