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 전문가 칼럼=강응선] 3년 전 현 정부가 출범할 때 역대 정부와 다르게 유난히도 법석을 떨었던 게 하나 있다. 그동안 고용정책을 맡았던 고용노동부나 기획재정부 등 경제부처의 기능과 역할이 엄연히 존재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이 ‘일자리위원회’라는 기구를 대통령 직속으로 만들고 청와대 비서실 내에는 일자리 수석을 설치해 일자리 창출을 정책의 최우선순위로 삼겠다는 각오를 국민들에게 약속한 것이다.심지어 ‘일자리 상황판’을 만들어 대통령이 매일 일자리 상황을 점검해 실적이 더디면 고용정책에 채찍을 가하겠다고 했다. 국민들로선 정
[뉴스포스트 전문가 칼럼=강응선] 내년도 시간당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1.5% 인상된 8,720원으로 결정됐다. 노동계, 경영계 그리고 공익위원들로 구성된 최저임금위원회에서 확정된 것인 만큼 향후 노동부 장관 고시를 거쳐 내년부터 시행에 들어갈 것이 분명하다. 이 결과를 두고 노동계와 경영계 모두 불만을 표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누구인들 만족할 수 있겠는가.사상 초유의 코로나 경제위기를 맞이해 노동계와 경영계가 최저임금 자체를 바라보는 인식부터 다른 데다가 내년도 경제전망과 기업경영 환경 등에 대해서도 상이한 시각을 갖고 있기에 애초
[뉴스포스트 전문가 칼럼=강응선] 대학은 교육서비스산업에 해당 된다. 그러므로 대학의 교육서비스에도 공급자와 수요자가 있고 그 양자의 욕구를 일치시켜 주는 가격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 가격이 바로 등록금이다.그런데 지금 이 등록금을 두고 대학사회에서 ‘환불’ 논란이 일고 있어 당사자 격인 대학과 학생들은 물론이고 한 다리 건너 학부모, 나아가 전 국민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물론 이제껏 한 번도 제기되지 않았던 등록금 환불 사태가 불거진 데에는 코로나19 라는 미증유의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하겠지만 그리 간단하게 볼 문제가
[뉴스포스트 전문가 칼럼=강응선] 경영학 용어에 대리인 문제(Agency Problem)라는 게 있다. 국어사전에 의하면 ‘경영 대리인이 주인의 기대를 저버릴 가능성이 항상 존재한다는 문제’라고 적혀 있다. 즉 기업의 대리인인 경영자(우리가 흔히 부르는 사장, 전무 등 임원진을 말함)는 자신의 이익과 명예를 지키기 위해 불법·부당한 정보를 은폐하거나, 수익성이 낮은 사업에 투자해 큰 손해를 발생케 하는 등 기업의 주인인 주주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하기 쉽다는 얘기다.대리인 문제는 자본주의 체제를 운용하고 있는 모든 나라에서 공통적
[뉴스포스트 전문가 칼럼=강응선]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11일 취임 3년을 맞이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62% 국민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고 밝혔다. 지지율은 4월 4주차이후 3주 연속으로 60%대를 보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더 거슬러 올라가면 3월 4주차에 50% 이상의 긍정적 수치를 나타낸 이래 7주째 상승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8일 갤럽 발표에서도 이 같은 상승 추세는 확인되고 있다. 갤럽은 5월 1주차에 文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무려 71%를 기록했으며 이 또한 7주 연속 상승 추세에 있다고 했다. 이
[뉴스포스트 전문가 칼럼=강응선] 4.15 총선에 나타난 국민의 뜻은 한마디로 현재의 코로나 사태로 인한 국가적 재난을 빨리 극복해 경제를 회복시키고 나아가 안정시켜 달라는 주문이다. 그래서 집권 여당에 180석 이상의 안정적 의석을 확보해 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정의당과 열린 민주당의 범(汎)여권 의석까지 합치면 190석에 육박한 수준이니 이 정도 의석이면 ‘헌법 개정’을 제외하고는 무슨 정책과 법안이든 정부·여당 의지대로 강력히 추진할 수 있게 됐다.코로나 지원금 지급을 위한 2차 추경은 물론 경제피해 최소화를 위한 적극적인
[뉴스포스트 전문가 칼럼=강응선] 4월 15일에 치러지는 21대 총선의 선거운동이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4년마다 치루는 국민 선택의 행사인 만큼 유권자 모두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겠지만 이번 총선만은 여느 때와 다른 여건에서 출발하기에 유권자의 더욱 각별한 관심과 참여가 요구된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의 도입에 따른 선거라는 점과 사상 초유의 ‘코로나사태’가 진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거를 치른다는 점이 특이한 여건이라고 할 수 있겠다.우선 이번 선거에선 ‘지역구’ 국회의원과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따로 뽑는 게 중요한 대목
[뉴스포스트 전문가 칼럼=강응선]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급전직하에 빠진 우리경제를 살리기 위해 특단의 대책들을 내놓겠다고 했다. 코로나 사태 초기부터 ‘감염추세가 장기화되면 경제의 모든 부문에 전방위적으로 악영향을 미쳐 경제가 깊은 침체국면으로 빠질지도 모른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에도 정부, 당.청 어느 곳에서도 그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더니만 이제사 문제의 본질을 파악했다고 볼 수 있다. 만시지탄이지만 그나마 다행이다.현재 우리 경제가 얼마나 어려움에 처해 있는지는 정부, 기업, 가계의 모든 경제주체들
[뉴스포스트 전문가 칼럼=강응선] 홍남기 부총리가 지난달 말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인한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금주 중으로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해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발표했고, 국회 또한 어제 여야가 이달 17일까지인 임시국회 회기 내에 처리키로 합의함에 따라 이제 추경의 규모가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가장 비근한 사례를 보면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편성한 추경의 전체규모가 11조 6천억 원에 이른다. 이는 세출을 확대한 6조 2천억 원에 세입 감소분 5조 4천억 원을 합한 규모로서 당시 메르스로 인한 경제적 피
[뉴스포스트 전문가 칼럼=강응선] 우리가 흔히 ‘반전’이니, ‘일파만파’라는 표현들을 사용하곤 하는데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를 보면서 딱 들어맞는 말이 아닌가 싶다. 작년 12월에 중국 우한에서 폐렴이 발생해 중국 내에서 창궐하기 시작할 때만 해도 ‘중국의 위생과 방역수준이 저 수준밖에 되지 않는가’ 라고 강건너 불 보듯이 했고, 올해 2월 초에 이웃 일본에서 대형 크루즈선 프린세스 호에서 대거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가 나올 때까지만 해도 우리는 방역체계에 자신감을 가지면서 두 나라에 비해 상대적 자긍심마저 가질 수 있었다.그런
[뉴스포스트 전문가 칼럼=강응선] 일본은 80년대 중반에 경제가 너무 잘 나가다 보니 세계경제는 미국, 유럽, 그리고 일본을 중심으로 하는 3축(軸)체제로 돌아간다고 호언장담한 적이 있다. 지금 G2(미국,중국)시대에 들으면 웃을 일이지만 당시에는 그랬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전쟁의 폐허에서 다시 일어나 40여년 만에 세계경제를 호령할 정도로 국력(경제규모)이 커졌기 때문에 그런 자신감을 보인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그러던 일본경제가 스스로의 버블 붕괴(부동산 버블이 대표적)에 의해 90년대 중반부터 시름시름 앓더니만 2010년대
[뉴스포스트 전문가 칼럼=강응선] 지난 9일 오랜만에 국회에서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법, 신용정보법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함으로써 입법조치가 완료됐다. 흔히 말하는 ‘개망신법’ 또는 ‘데이터 3법’이 바로 그것이다. 실로 관련업계에서 개정을 건의한지 10년여, 그리고 정부가 4차 산업시대에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관련법을 국회에 제출한 지 1년 반 만에 그 뜻이 이뤄진 셈이다. 정말 규제개혁 역사에 큰 획을 그을만한 성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특히 그동안 ‘개인 정보보호’라는 막연한 개념 때문에 양질의
[뉴스포스트 전문가 칼럼=강응선]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새해 국정 운영 방향을 밝혔다. 정치, 경제, 안보, 외교 등 다방면에 걸쳐 집권 4년차에 해당하는 올 해 국정의 어떤 부문에 중점을 둘 것인가를 밝힌 셈이다.현 정권은 올 한해 다가오는 21대 총선에서의 승리도 중요하겠지만 국정 전반에 걸쳐 정말 국민들이 피부로 느낄만큼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않으면 안 되는 절박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특히 경제 분야에 있어서 국민 삶의 수준 향상과 직결된 ‘민생경제’가 나아지지 않고 있어 많은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뉴스포스트 전문가 칼럼=강응선] 문재인 대통령이 이낙연 총리의 후임으로 정세균 의원(더불어민주당)을 지명했다. 당초 참여정부 시절 경제부총리를 역임한 같은 당 소속의 김진표 의원을 유력하게 검토하였으나 시민단체 등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그 뜻을 접고 삼고초려 끝에 정 의원을 지명했다고 한다. 정 후보자는 항간의 지적처럼 입법부의 수장(국회의장)까지 역임한 사람으로서 행정부의 제2인자(총리) 자리에 간다는 게 대의명분과 관례상 맞지 않는다고 하여 사양하였으나 집권 후반부에는 어떻게든 경제를 살려야겠다는 문 대통령의 간곡한 요청에
[뉴스포스트 전문가 칼럼=강응선] 예상했던 대로인가. 11월 7일 정부가 민간택지분양가 상한제를 서울의 강남4구 등 8개 지구 27개 동에 적용한다고 발표했을 때 전문가들이 지적했던 ‘공급 부족-> 가격 상승’의 조짐이 벌써 나타나고 있다. 그 예로서 최근 강남구의 아파트 매매, 전세 가격이 다시 뛰고 있고 서울에서 아파트 1순위 청약경쟁율이 상한제 발표 이후 4배나 껑충 뛰었다는 사실을 들 수 있겠다. 물론 강남 8학군 지역의 상승 요인에는 교육 당국의 ‘자사고 폐지’ 정책이 추가됨으로써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지만 어쨌든 극약
[뉴스포스트 전문가 칼럼=강응선] 지난주 2년 만에 다시 이곳 LA를 방문했다. 70~80년대에 5년을 살았고 이후로도 1~2년 간격으로 드나들던 곳이라서 전혀 불편함이 없는 제2의 고향 같다고나 할까. 그래서 1주일 이상만 체류하면 이곳 사람들이 어찌 살아가는가, 즉 살림살이 형편이나 일상생활에 만족도가 어떠한지를 자신의 관찰과 주변 사람들과의 대화, 그리고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대강 짐작할 수 있다. 마치 우리가 서울에 몇십 년을 살았어도 성묘나 친족 방문 등으로 고향을 자주 드나들다 보면 고향 사람들 삶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