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홍성완 기자] 남자와 여자, 호남과 경남, 최저임금으로 대립하는 소상공인과 정부, 그리고 택시기사들의 시위. 최근 일어나고 있는 사회적 갈등들을 접하며 든 생각은 ‘이들이 싸워야 할 타깃’을 제대로 설정하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다.▲ 이들은 왜 서로를 공격하고 있는가?요즘 가장 화두가 되는 것은 남녀갈등이다. 젊은세대로 갈수록 남녀가 프레임을 씌우며 대립하는 양상이 커지고 있다. 특히 유리천장, 육아휴직 등 직장에서의 문제도 남녀 간의 갈등으로 표출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하지만 이는 남녀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구조적인 개
[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지난 2017년 3월 31일 철광석 26만t을 싣고 남대서양을 항해하던 스텔라데이지호는 원인도 모른 채 갑작스럽게 침몰했다. 필리핀 선원 2명은 구조됐지만, 한국인 선원 8명을 포함한 22명은 현재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다.사고 초기부터 가족들은 실종자 구조를 요청했지만, 탄핵정국이던 당시 정부는 초동 대응에 완전히 실패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이후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은 스텔라데이지호 문제를 대통령 제1호 민원으로 접수했다. 하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실종자 가족들은 대책위를 꾸리고 실종자 수색
[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24일 청와대는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상임위원 후보자를 임명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자유한국당은 즉시 “2월 임시국회뿐 아니라 지금부터 모든 국회일정을 거부한다”며 드러누웠다.한국당의 국회 보이콧은 이제 진부할 정도로 예삿일이 되어 놀랍지 않다. 문제는 시기다. 당초 여야는 지난해 12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중심으로 한 선거법 개정을 올해 1월 안에 마무리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한국당의 국회 보이콧은 결국 선거법 개정에 대한 논의 자체를 무산시킬 공산이 크다.그래서 청와대가 야속하다. 현재 선거법
[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노브랜드 앞세워 이마트24 홍보하더니 이제 와서 빼면 점주들은 어떡하나요?”편의점 ‘이마트24’를 운영하는 한 점주의 한탄이다. 연초부터 이마트24 점주들의 볼멘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매출에 영향을 줬던 ‘노브랜드’ 상품이 올해부터 철수되고 있는 상황인데 정작 점주들은 본사에서 어떠한 공지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점주들에 따르면 노브랜드 상품 발주를 넣어도 제품을 제공받지 못했고, 관련 사항에 대해 문의하자 그제서야 철수 공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이마트24의 ‘노브랜드’ 제품 철수 결정은 앞서 이마
[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카풀은 직장이나 목적이 방향이 같은 사람끼리 모여 한 대의 승용차로 이동하는 ‘승차공유’를 말한다. 최근 한정된 자원을 여러 사람들이 공유하며 소비한다는 ‘공유경제’ 바람이 불면서 카풀 역시 시대의 흐름을 타고 확대되기 시작했다.카카오택시로 본격적인 모빌리티 사업을 시작한 카카오모빌리티도 카풀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택시업계의 반응은 극도로 부정적이었다. 택시업계는 카카오가 카풀 서비스를 시행하면 생존권을 위협 받는다며 파업 및 집회를 열고 ‘카카오카풀’을 거세게 비판했다.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지난 22일 우여곡절 끝에 경제사회노동위원회(이하 '경사노위') 가 출범했다. 기존의 노사정위원회를 대체해 새로운 사회적 대화 기구가 탄생한 것이다. 그런데 각종 매체에서는 경사노위가 출범하자마자 친 노조 정책이 범람할 것이라며 야단법석이다. 실제로 경사노위 산하 노사관계제도·관행 개선 위원회가 발표한 공익 권고안은 해고자와 실업자의 노조 가입 허용을 담고 있어 경영계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하지만 노동계 역시 경사노위에 100% 만족하고 있는 입장은 전혀 아니다. 현 정부의 노동정책에 반대한
[뉴스포스트=안신혜 기자] 카드업계, 이제 최종보스를 남겨두고 있다. 카드수수료율 인하다. 정부가 카드수수료 적격비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원가) 산정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 정부가 카드수수료율을 현 2.3%에서 더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되기 때문이다.여신전문금융업법(여전법)에 따라서 정부는 3년 마다 적격비용을 재산정한다. 올해가 재산정을 하는 해다. 그동안 정부는 카드수수료에 대한 부담이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의 원인이라고 주목, 수수료율을 인하하는 기조를 내세워왔다.수수료율이 인하된 것은 어제 오늘 만의 일이 아니었다. 카드수수
[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라오스 정부 조사단 결과를 봐야죠”최근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SK건설의 라오스댐 설계변경 의혹이 제기됐다.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SK 내부회의 문건을 입수했는데, 당초 기본설계보다 실시설계에서 보조댐 높이가 6.5m 낮아졌다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정확히 무너진 보조댐 ‘새틀(Saddld) D’가 얼마나 낮아졌는지, 실제로 댐 디자인이 변경된 것인지는 해당 문건에 나와 있지 않는다.그래서 궁금했다. SK건설이 건설을 맡은 라오스댐 사업은 투자금 10억 달러(약 1조1150억원), 공사대금은 7800억원
[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올해 역시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각종 비리와 방만경영에 대한 질책이 이어졌다. 어쩜 그렇게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하는지, 매년 반복되는 LH의 비리에 대한 지적은 이젠 익숙하게 느껴질 정도다.지난 11일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LH 국정감사에서는, LH 임직원들의 뇌물수수 등의 비리를 비롯해 영구임대주택과 관련된 문제들이 도마 위에 올랐다.이현재 자유한국당 의원은 LH가 지난 2013년부터 지난 8월까지 징계 처분을 받은 직원 3명 중 1명(108명 중 30명)
[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오너리스크로 한차례 후폭풍을 겪었던 ‘봉구스밥버거’ 가맹점주들에게 그야말로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일이 벌어졌다. 회사가 자신들도 모르게 매각됐단 사실을 뉴스로 접하게 된 것. 특히 오세린 전 봉구스밥버거 대표는 점주들과의 수십억원 규모의 채무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상황에서, 가족이라는 점주들에게 알리지도 않고 회사를 팔아버렸다.이번 논란은 지난 2일 네네치킨이 지난달 봉구스밥버거를 인수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시작됐다. 여기서 요점은 인수 시기가 지난 달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점주들에게 사전 고지조차 없
[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지난달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추석을 앞두고 갑자기 '수술실 CCTV'라는 화두를 던졌다. 환자의 인권침해 방지를 위해 이달 1일부터 경기도 의료원 안성병원 수술실에 전국 최초로 CCTV를 설치·시범 운영하겠다는 것이다.이 지사는 "수술실은 외부와 차단돼 있고, 환자는 마취돼 의식이 없는 상태"라며 "일부 환자의 인권이 침해되는 사건이 발생할 경우 환자 입장에서는 답답하고 불안한 부분이 있다"고 정책 결정 이유를 밝혔다.하지만 경기도의 조치가 나오자 대한의사협회는 즉각 반발에 나섰다. 수술실 C
[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바야흐로 ‘올드보이’들의 시대다. 지방선거 이후 여야 지도부를 이끌겠다고 나선 후보들은 모두 수십년 전 정치계를 주름잡았던 60대 중반~70대 초반의 노장들이다. 자유한국당은 김병준(65) 교수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정됐고 민주평화당은 당 대표로 정동영(66) 의원이 선출됐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컷오프에 통과한 이해찬(67) 의원은 가장 당선이 유력한 후보이고 바른미래당은 72세의 손학규 상임고문이 당대표 경선에 뛰어들었다.각 정당마다 올드보이들의 귀환이 유행처럼 번진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을 대체할 젊
[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그야말로 ‘살인적인 폭염’이다. 낮에는 불볕더위, 밤에는 열대야가 계속되면서 사람들은 하루종일 더위에 시달리며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한다. 길거리의 사람들은 부채, 선풍기로 땀을 식히지만 역부족이다. 너도나도 에어컨이 ‘빵빵’하게 틀어져 있는 상가나 건물 안으로 들어가 더위를 식힌다.그러나 가정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에어컨 버튼에 선뜻 손을 대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더운 여름 시원하게 보내려고 산 에어컨이 전기요금 폭탄을 맞게 하는 ‘주범’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사용할 때마다 전력량을 확
[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김상조 위원장 취임 후 재벌 개혁을 외쳐 온 공정거래위원회가 ‘취업특혜 논란’에 휩싸이며 뒤숭숭한 모습이다. 공정위 퇴직자들이 대거 대기업과 로펌 등에 재취업, 공정위를 상대로 로비를 벌여왔다는 의혹이 제기된 탓이다. 공정위 퇴직자가 재입사한 대기업에 대해선 검찰 압수수색까지 이뤄졌다. 지난 10일 검찰은 공정위 퇴직자의 취업특혜 수사와 관련해 서울 강남구 유한킴벌리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유한킴벌리에 재취업한 공정위 퇴직자는 없지만, 2015년 하반기에 공정위 퇴직자들에게 자문료 명목으로 수천만원에 이르는
[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500일이 지났다. 참사 발생 후 4년간 수많은 일들이 있었다. 박근혜 정부가 촛불 민심으로 무너지고 문재인 정부가 들어섰다. 바다에 있던 세월호는 뭍으로 올라왔고, 3년간 미수습자였던 9명 중 4명의 유해는 유족의 곁으로 돌아왔다. 유가족과 미수습자 가족들의 요구가 일부 해결되면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세간의 관심은 다소 떨어진 듯 보였다.이 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지난달 제9차 전국동시지방선거 운동기간 동안 경기도 안산에서는 후보자들이 '세월호 추모공원 건립'
[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자유한국당이 당 수습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당장 비상대책위원회 결성을 위한 준비위원회가 발족됐지만 채 하루도 안 돼 중진의원들이 나서서 준비위 해체를 요구하는 등 혼란이 가중되는 모양새다.도화선은 ‘비박계’인 모 의원의 메모에서 시작됐다. 이 메모에는 ‘친박-비박 싸움 격화’, ‘세력화가 필요하다. 적으로 본다. 목을 친다’ 등 살벌한 내용이 담겼다. 메모를 적은 의원은 ‘친박계가 비박계 의원들을 치려는 게 아니냐는 염려를 적은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오히려 친박계 의원들은 ‘비박
[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지난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최저임금 산입범위를 확대하는 내용의 최저임금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내년 1월부터 적용되는 이번 개정안은 매월 지급되는 상여금 25% 초과분과 식비‧교통비 등의 복리후생비 7% 초과분을 최저임금에 포함시키는 것이 골자다. 올해 최저임금인 월 157만원을 기준으로 보면 매월 상여금이 39만3000여원이 넘거나 복리후생 수당이 11만원이 넘으면 그 초과분이 최저임금에 포함된다.정부는 이번 개정안으로 연 소득 2500만원 이하의 저임금 근로자들은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 영향을 받지 않
[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해태제과는 지난 27일 오예스, 맛동산, 웨하스, 오사쯔, 미니자유시간 등 매출효자 상품들에 대한 가격인상을 발표했다. 가격과 중량을 조정해 중량당 가격을 평균 12.7% 인상한다고 밝힌 것으로, 오예스 딸기의 경우 권장소비자가격이 기존 4800원에서 6000원으로 오르게 된다. 해태제과는 원가 압박과 영업이익 만회를 이유로 6~7년만에 가격인상을 단행했다는 입장이지만 몇가지 걸리는 부분이 있다.우선 인상안 발표 시기의 문제다. 해태제과는 전국민의 관심이 모아진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시작되기 바로 직
[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2014년 4월 16일 오전 10시 20분, 박근혜 전 대통령은 ‘침실’에 머물러 있었다. 숨을 헐떡이며 달려온 안봉근 전 청와대 제2부속실장이 “국가안보실장이 급한 통화를 원합니다”고 다급한 전언을 전했을 때도 박 전 대통령은 태평히 “그래요?”라고 말한 뒤 침실로 다시 들어갔다고 한다.10시 22분, 박 전 대통령은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에 전화를 걸어 원론적인 내용의 구조 지시를 내렸고 8분 뒤 전 해양경찰청장에 전화를 걸어 같은 지시를 내렸다. 이후 세월호가 완전히 바닷속에 잠기던 그 순간에도 박
[뉴스포스트=김나영 기자]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정무비서를 성폭행한 사실이 드러난 다음날, 직장인들이 밀집한 서울 중구의 식당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점심 메뉴는 단연 ‘안희정’이었다. 기자가 말소리를 알아들을만한 지근거리에서 식사하는 일행들의 대화엔 ‘안희정’이라는 단어가 빠지지 않았다. 안희정 성폭행 피해자의 공개인터뷰 후 하루 만에 쏟아진 기사가 약 4000건에 달한다.안희정 성폭행 사건이 충격적인 까닭은 가해자가 저명한 정치인인 탓도 있지만, 피해자가 우리 중 누구도 될 수 있는 평범한 사람이라는 데 있다. 미투 운동을 촉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