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 전문가칼럼=이재인] 일제는 36년이란 세월동안 우리나라를 식민지로 삼았다. 억압, 착취, 언어말살, 인권유린 등 문자 그대로 식민지로써 못된 짓을 밥 먹듯이 해왔다. 최근 상영된 「군함도」라는 영화는 그 곁가지에 불과하다.그런데도 일본은 한국민에 대한 사죄를 놓고 실랑이를 하고 있다. 파렴치하고 부끄러운 줄을 알아야만 한다. 과거를 말끔히 씻고 새로운 신뢰관계로 나아갈 때 미래의 발전도 있다. 이는 세계사에 기록된 양심이다.일본이 선진국이라고 주장하는데 살상무기로는 문화 선진국의 지위를 유지할 수 없다는 점을 깨달아야만
[뉴스포스트 전문가칼럼=박종민] 웃을 일이 별로 없는 일상, 느긋하게 억지로라도 그냥 웃지요. 매일매일 밤잠자고나면 터져 나오는 사건 사고들이 언론매체를 장식하고, 그 충격에 보고 듣는 사람 모두가 아프고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시대적 상황인 듯싶습니다.나와 우리들의 생활범주입니다. 여러모로 힘든 정황입니다. 많은 이들이 불안하기만 한 경제사회문화의 흐름을 견뎌내기 어려워 힘겨워합니다. 걱정과 두려움 가득 찬 마음이 정제되질 않고 대처해나갈 마땅한 교훈이나 매뉴얼도 없습니다.노령인구의 증가, 다문화가정, 소년소녀가장, 독거노인이 늘
바다, 내가 바다를 처음 본 것은 부산에서였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곳이 아마도 태종대가 아니었나 싶은데 정확한 위치는 잘 모르겠다.어쨌든 난 집을 떠난 타향에서 처음으로 바다를 봤다. 어디를 가려고 했던 건지 목적지는 정확히 기억이 없지만 버스를 타고 가던 중이었던 건 생각이 난다.그때 산허리를 끼고 돌아 무심코 창밖으로 고개를 돌렸을 때 하마터면 난 비명을 지를 뻔 했다. 내 몸이 창공으로 번쩍 들려 패대기쳐진 것처럼 아찔했던 것이니.그렇게 바다는 갑작스럽게 나타났다. 바위와 바위사이에 하얗게 부서지는 물살. 부서지는 파도 너머
[뉴스포스트 전문가칼럼=이재인] 분권정치라는 말은 한겨울 밤의 「곶감」처럼 달콤하고 고상한 언어다. 한때 이란 직책을 국가나 지자체에 위촉되면 호사롭고 고귀하게 예우했다.분권이란 정책에 의해 시군구까지 문화재위원 제도를 두어 지방에 편의를 제공하도록 한다. 하지만 이는 한 번쯤 생각해 볼 문제이다. 문화재는 모두가 일률적 잣대로 시대나 환경, 의외성을 평할 수 없는 특성을 지니고 있기에 그렇다.가령 종교적 사건이나 무속의 경우 도자기나 기와를 전공한 위원이 나서는 일은 절대로 안 된다. 특히 지방에서 위촉하는 경우에는
[뉴스포스트 전문가칼럼=박종민] 미소 짓는 얼굴이 아름답습니다. 기본적인 얼굴바탕 생김새나 몸매가 불고하고 못 생겼어도, 비록 추남(醜男)추녀(醜女)라 하더라도 미소 짓고 미소를 머금은 얼굴은 아름답습니다.사람의 마음속 그 자태, 본성을 그대로 표현하고 표출해 내는 게 미소이며 선한심성의 기본 웃음이기 때문입니다. 잔잔한 미소의 웃음 속엔 거짓이 없습니다. 남을 비웃는 조소(嘲笑)나 가소(可笑)와는 다릅니다.설령 억지웃음을 하며 미소를 앞세워 엉뚱한 마음, 사기행각을 벌리려 한다면, 부자연스러움이 나타나기 마련이며 그 웃음 안엔 반
그 후 환이의 소식은 아무것도 들을 수 없었다. 갑작스럽게 아빠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고 엄마가 그 충격에 쓰러지시자 휴학계를 내고 오빠와 같이 서울로 올라왔던 것이다.그렇지만 환이를 잊은 건 아니었다. 어디에 있든 그는 나와 함께였다. 특히 가을이 깊어지자 난 그 생각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상큼하게 퍼지는 솔향기와 멀리로 짙푸르게 펼쳐진 능선, 부드럽게 이는 바람. 온통 내 안에 갇힌 환이였다.그런데도 난 그 놈의 자존심 때문에 절대 그를 찾아볼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그렇게 시간이 흘러 환이의 소식을 들은 건 우연히 만난 진
[뉴스포스트 전문가칼럼=박종민] 갑과 을이 종속관계로 확정돼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위상이나 위치가 고착 됐을 때 터져 나오기 쉬운 게 갑 질이다. 갑이 하위에 있는 을의 약점을 이용해 일방적으로 자기의 이윤과 편익을 추구하려 드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갑과 을 간에 합의 협약이 없는 술수로 종속관계의 상위에 있는 갑의 요구 요청에 따라야만 되는 위협적 강압적인 행태, 이런 걸 갑 질로 정의하고 있다. 옛날엔 갑 질이라는 단어조차 없었다. 이와 같은 갑 질의 실체는 경제경영이론에도 없는 것이다.주인이 사람을 소유하여 사고팔며 맘대로 부
그때가 대학 2학년 때였다.여름방학을 집에서 보내고 기숙사로 돌아오던 날 밤. k시에 내리자 시내는 벌써 한밤중이었다. 그래도 그 밤에 환이를 만나야만 했다. 며칠 전 환이의 입영통지 소식을 들었던 것이다.기숙사에 들어가기 전 환이의 하숙집 근처에 가 전화로 불러내면 될 것 같았다. 그러고 보니 그날 처음으로 내가 환이의 하숙집을 찾았던 날이기도 했다. 그가 일러주었던 골목에서 어렵지 않게 파란 대문을 찾아낼 수 있었다.골목 끝에 있는 공중전화박스도 찾기 쉬웠다. 바로 하숙집 맞은편에 있었다. 그런데 전화박스에 들어가 동전을 집어넣
[뉴스포스트 전문가칼럼=박종민] 시시때때로 신문방송언론매체에 비치는 많고 많은 사건사고기사에 선량한 사람들이 이맛살을 찌푸립니다. 그 중에도 좀 창피스러운 것은 지체 높은 어르신이 머물고 간 자리가 너무나도 지저분하고 추한 사건들이란 것입니다.돈과 여자관계, 아니면 땅과 월권행각, 각종재물비리 문서위조 사기 등, 가지가지입니다. 제 맘대로 실컷 처먹고 흘리고 내다버리고 맥질하고, 참으로 가관(可觀)입니다. 그 꼴을 보는 사람들이 웅성웅성 시끌벅적합니다.밥집이나 술자리, 카페 커피숍에서 사람 둘만 모이면 얘길 합니다. 깨끗하지 못한
[뉴스포스트 전문가칼럼=이재인] 카나리아는 노래를 해야 카나리아다. 그러므로 시인이나 작가도 글을 써야만 시인이고 작가이다. 그런데 시인이나 작가들이 책이 안 팔리니 글을 쓰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책이 팔리든 안 팔리든 시인이나 작가는 글을 쓰고 책을 내는 것을 알고 살아야만 당대의 작가 반열에 들어갈 수가 있다는 것을 우리는 역사에서 배웠다. 역경과 시련을 겪지 않은 사람은 나약하고 의지가 굳지 못하다. 그러나 불굴의 의지와 투지로 세상일에 임한다면 그 열정 자체로 승부는 이미 나의 것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저 지난 해에는
[뉴스포스트 전문가칼럼=이인권] 고대 그리스에 ‘너 자신을 알라’라는 유명한 격언이 있다. 우리에게 이 말은 소크라테스가 남긴 경구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그런데 이 말은 고대 그리스인들이 세계의 중심이라고 생각했던 델포이에 있는 아폴론 신전에 적힌 말이다. 여러 가지 고민거리들을 가지고 신전을 찾아온 사람들에게 아폴론이 내려준 충언이다.이 권고는 이성이 아니라 감성을 두고 한 말이다.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그 느낌을 인식하라는 의미다. 한번 스스로를 통찰해 보는 기회를 갖도록 한 것이다. 이 말은 곧 나에게 내가 누구냐고 묻는
환을 처음 보았던 그 해 가을은 어느 해 보다 유난히 내장산단풍이 아름다웠다. 매스컴에서는 연일 내장산의 단풍과 그것에 따른 다양한 행사들을 보도하며 사람들을 불러 모으기에 바빴다.부부사랑축제, 내장산가요제, 단풍미인 선발, 백일장, 풍물놀이... 그 중 백일장은 J시 인근에 있는 학교의 학생들에게도 특별한 관심거리였다. 각 학교의 문예반 아이들이 매년 그 행사를 대비해 준비를 할 정도였으니. 나와 지영이도 마찬가지였다.그런데 그런 준비에도 불구하고 난 그 해에 안타깝게도 백일장에 참가하지 못하고 말았다. 그때 버스에서 내려 곧바로
[뉴스포스트 전문가칼럼=박종민] 우리사회 곳곳에서 지도자급 인사들의 아름답지 못한 행적들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지식인 지성인이라 자처하는 사람들이 불법비리에 사기행각을 벌리며 추한 꼴로 명예를 실추하고 있습니다.권한 있는 자들은 권한의 힘을 빌려 갑 질을 해대며 합의도 하지 않은 월권을 행사하여 자기 잇속만 챙기고 이를 바라보는 보통시민들까지 아프게 합니다. 시끌벅적한 세상 세태 속에 설상가상으로 경제 경기는 불황이 지속되면서 잘 풀리질 않고 알 수도 없는 난해한 일들이 수도 없이 일어납니다.안타깝고 안쓰러운 일들이 비일비재합니다.
[뉴스포스트 전문가칼럼=이재인] 최근에 학교 폭력 문제가 심심찮게 매스컴에 오르내린다. 전담 연구자나 상담 치유 전문가들의 고담준론도 제기된다. 모두가 걱정이고 사회 이슈가 될 만한 화두임에 틀림이 없다.과학이 발달하고 삶이 현대화되면서 세상에 근심과 걱정이 없는 것처럼 착각하는 게 우리 인간의 관성이다. 그러나 과학으로, 철학으로, 그리고 돈으로도 안 되는 것도 있다. 그것이 인간이란 ‘그릇’이다.그릇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흙과 유약과 불과 정성이 제대로 작동하여야만 품질이 뛰어난 명품이 탄생된다. 인간 교육도 바로 그릇을 만들어가
되풀이 되는 꿈 때문에 캐리어 안에 든 내 날개옷을 생각해 냈던 건 아니다.남편은 4일간이나 집을 비웠다. 난 그 4일 내내 앓았다. 장대비가 쏟아지던 날 꺾어진 포플러나무위에 매달아 놓은 새장을 끌러 내리다 빗길에 넘어진 것이다.다친 건 허리인데 온 몸이 뒤틀리게 아팠다. 남편은 병원을 가보라는 말을 남기고 자신의 어머니집으로 떠났다. 그리고 매년 그랬듯 4일간의 여름휴가를 그곳에서 보냈다.시어머니의 가장 큰 즐거움은 자신의 아들과 단둘이 보내는 것이었다. 남편이 돌아오는 날 다행스럽게 허리의 통증은 많이 가라앉았다. 그래서 그가
[뉴스포스트 전문가칼럼=박종민] 나의 내면의 크기를 내가 모릅니다. 전혀 알 도리가 없습니다. 내가 나를 모르는 나의 사각지대(死角地帶)인 것입니다. 신(神)이 아닌 사람이니까. 나의 내면의 크기를 내가 단정 지을 수가 없습니다. 외형적인 나의 크기는 거울 보면서 대충 재볼 수는 있습니다.가늠해 보면서 좀 부족해 보이는 곳, 좀 넉넉해 보이는 곳을 내가 스스로를 들여다보면서 신체 몸체 몸무게 까진 알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나의 내면의 감춰진 인성 품성 안목 성향 품격은 내가 나를 알 수가 없습니다. 보여 지는 나를 보는 내가 아닌
[뉴스포스트 전문가칼럼=이재인] 문인들이 여기로 그린 그림이 최근에는 꽤 인기가 있다는 입소문이 난지가 오래다. 유명세 따라 그 액수도 제법 비싼 가격에 인사동 골목에서 거래가 된다고 한다. 그것이 좋은 일인지 아닌지는 아직 속단하기 어렵다.그러나 필자의 사견을 덧붙인다면 좋은 현상이라고 하겠다. 문인들이 열에 여덟쯤은 재정 형편이 그다지 좋지 못하다. 그러니 자손에게 물려 줄 재산도 없다. 자녀교육도 남들처럼 외국에 보내어 유학을 시킨 경우도 드물다.그런 그들한테 부모로서 여기로 그렸거나 쓴 서예 작품을 남겨 그것이 재화가 된다는
[뉴스포스트 전문가칼럼=박종민] 바캉스, 휴양휴가철이다. 우리대한민국사회에 바캉스 란 말이 요즘처럼 널리 통용된 역사도 그리 오래되질 않았다. 나이 지긋한 사람들은 거의가 피서 또는 여름휴가라 해왔었다.그렇다면 바캉스란? 원래 산이나 바다, 유원지, 계곡의 휴양지에서 더위를 피해 쉬는 것과 그 기간을 뜻하는 바칸스(vacance)인 프랑스어와, 휴가를 뜻하는 영어 바케이션(vacation)이 합성된 말이다. 서구사회가 누리는 여름철 휴양휴가문화가 들어오면서 자연스레 우리사회가 적응하며 정착된 단어이다. 과연 우리는 이런 바캉스, 제
[뉴스포스트 전문가칼럼=이재인] 몇 해 전에 백두산 탐방길에 수꿩 한 마리를 포획했다. 운전하는 기사가 배경이 어떤지는 모르지만 사냥총을 소지하고 있었다.이도백하 숲에서 쉬고 있는데 알록달록한 몸에 긴 꼬리를 가진 장끼를 발견하곤 외마디 소리를 냈다. “쉿!” 그 말에 일행 셋은 그만 입을 다물었다. 그는 까치발로 살금살금 자동차 뒷좌석에 숨겼던 장총을 꺼내 들었다.장끼가 숲에 고개를 처박고 있는 것을 알아차린 운전기사가 방아쇠를 잡아 당겼다. 탕탕 총소리에 놀라 공중을 날던 꿩은 그만 지상으로 내리 꽂혔다. 놓칠세라 쫒
[뉴스포스트 전문가칼럼=구월환] 중국 외교부장 왕이(王毅)의 얼굴을 볼 때마다 뭔가 마음이 편치 않고 긴장하게 된다. 며칠전 강경화 외무장관과 만나는 모습도 그렇다. 굳은 얼굴로 강장관의 손을 끌어당겼다. 강장관을 쏘아보는 눈길도 상식 밖이다. 국가대표끼리 만나는 자리에서는 격식과 예의를 지켜야 한다.일단은 선린우호의 자세를 보여야 한다. 상대를 제압하거나 기를 죽이려는 식의 인상을 주는 것은 상식과 예의에 어긋난다. 그는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과 만날 때도 오른 손으로 악수를 하면서 왼손으로는 상대편의 등을 두드리거나 팔을 잡는 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