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 강대호 기자] 부모의 장례식은 자녀에게 낯선 통과의례다. 지인들 부모의 장례식에 참석한 경험은 많겠지만 자기 부모를 위해 치러야 하는 장례식은 많아야 두 번 정도다. 경험이 적은데다 경황까지 없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장례 기간을 그저 흘려보내기만 했다고 고백하는 상주가 적지 않다. 정지아의 장편소설 『아버지의 해방일지』는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는 딸의 시각으로 평생 사회주의자로 산 아버지의 삶을 되돌아보는 이야기다. 삶과 죽음으로 갈려 다시는 관계 맺지 못할 부녀지간을 다루기도 했지만, 부모의 장례식장에서
[뉴스포스트= 강대호 기자] 이번 명절 50대 단톡방이 술렁였다. KBS2에서 방영한 송골매 콘서트 덕분이다. 특히 평소 다른 가족에게 채널권을 넘겼던 남성들이 이날만큼은 리모컨을 사수했다는 무용담을 전했다. 록 음악에 열광했던 젊은 시절을 떠올릴 수 있었던 이들은 감회어린 감상평을 주고받았다.송골매, 40년 만에 다시 날다지난 21일 KBS2는 설 대기획으로 송골매 콘서트 을 방영했다. 2022년 12월 일산 킨텍스에서 프로그램 녹화를 위한 공연을 진행했는데 관객 5000여 명이 참석했고 송골매는 ‘어쩌다 마주친
[뉴스포스트= 강대호 기자] 북산고 5인방이 돌아왔다. 20여 년 전 만화책이나 TV 만화영화로 만났던 〈슬램덩크〉가 극장판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로 돌아온 것. 이 소식을 3040세대가 반겼다. 청소년 시절 〈슬램덩크〉를 접했던 이들 세대가 영화관으로 몰려드는 분위기다. 입소문도 늘고 있다. 11일 현재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누적 관객 50만 돌파를 앞두고 있고, 2023년 개봉작 박스오피스 1위와 전체 좌석 판매율 1위를 석권 중이다.〈슬램덩크〉가 3040세대만의 추억일까?〈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인기를 끄는 건
[뉴스포스트=강은지 기자] 조윤혜 남서울대 문화예술 전공 교수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6회 대한민국 자랑스러운 베스트대상’ 시상식에서 문화예술 부문 공헌대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을 주최한 '대한민국 자랑스러운 베스트혁신위원회'는 "각 분야에서 남다른 공적과 우수한 사회봉사정신으로 대한민국과 지역사회에 기여한 인물을 뽑아 ‘대한민국 자랑스러운 베스트대상’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이날 대상을 수상한 조윤혜 교수는 스포츠와 예술을 융합한 새로운 개념의 ‘아트포츠’ 작품으로 세계 최초로 특허를 받았다. 이 작품은 그동
[뉴스포스트=강은지 기자] 대한민국감성색채디자인협회는 지난 20일 '2022년 대한민국감성색채디자인협회 연말 시상식'을 성료했다고 23일 밝혔다.세빛섬 플로팅아일랜드에서 진행된 이날 시상식에는 기업인, 문화예술, 건축, 인테리어, 작가, 패션/뷰티디자이너, 연구소 등 전문 분야에서 활동하는 각계 전문가들이 참석했다.이날 행사는 개회선언을 시작으로 컬러리스트 1호 김민경(한국케엠케색연구소 대표) 협회장의 마중 인사말, 명예고문인 이길형 2022 서울 DDP디자인페어 총감독과, 수석부회장인 이주연 아주대학교 공과대학 산업공학과 교수가
[뉴스포스트= 강대호 기자] 도시가 변화하는 모습은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예전과 지금을 비교할 수 있는 사진이 있다면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지자체들이 공개하는 과거 사진들을 보면 행사 기록이나 공사 기록인 경우가 많다. 그런 사진들도 의미 있지만 시간이 흐르며 도시가 점차 변하는 모습을 가늠하기는 어렵다.그런 면에서 항공사진은 변화하는 도시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자료다. 서울시의 경우 서울 모든 지역을 촬영한 항공사진을 국토지리정보원을 통해 배포하고 있다. 1972년부터 올해까지 매해 촬영한 항공사진들이라 서울이 확
[뉴스포스트= 강대호 기자] 사진은 순간을 포착해 영원에 가둔다. 그런 의미에서 1950년대와 60년대를 담은 사진에서는 무엇이 보일까. 아마도 흑백사진일 것이다. 흑색과 백색, 그리고 두 색을 섞은 다양한 채도의 회색들로 가득한 흑백사진. 무채색 세상에 자리 잡은 황량한 도시 혹은 가난한 농촌, 그런 도시나 농촌에 사는 무채색의 사람들. 이런 모습들이 떠오르지 않을까.그런데 사진작가 한영수가 1950년대와 1960년대를 촬영한 사진들은 무채색임에도 마치 렌즈가 겨냥하고 있는 세상의 실제 빛깔처럼 유채색을 떠올리게 한다. 그렇게 유
[뉴스포스트= 강대호 기자] 표지석에는 그곳의 역사가 담겨 있다. 서울 강북 도심을 걷다 보면 그곳이 예전에 어떤 관청이었다거나 유명한 인물의 집이었다고 알려주는 표지석을 볼 수 있다. 강북의 표지석은 주로 근대화와 현대화 과정에서 사라진 옛 구조물의 흔적들이다.반면 한강 이남 서울, 즉 강남의 표지석들은 서울의 확장과 도시화 과정에서 사라진 흔적의 기록들을 새겨놓았다. 한남대교 아래 나루터한강에 교량이 놓인 자리는 거의 나루터였다. 뚝섬 나루터 자리에 영동대교가 놓였고, 양화진 나루와 광진 나루 자리에는 양화대교와 광진교가 놓였다
[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청소년들 사이에서 ‘대장님’으로 불리며 오랜 시간 학교 밖 아이들의 ‘어른’으로서 그 역할의 최선을 다하는 서민수 경찰관이 두 번째 책 ‘이론만 빠삭한 부모, 관심이 필요한 아이’를 출간했다.학교폭력과 소년법 전문가인 저자는 이번 책에서 부모는 잘 모르는 아이들 앞에 닥친 현실과 아이들을 위협하는 각종 범죄에 대처하는 법을 소개한다.저자는 이 책에서 △현재 10대 아이들 앞에 닥친 환경적인 요소들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들 △요즘 아이들의 험악해지는 놀이 문화 △사회의 위험으로부터 아이를 지키는 방법들과
[뉴스포스트= 강대호 기자] 지난 11월 5일 강남구 도곡동 경남아파트에서 ‘역말 도당제’가 열렸다. 단지 안 공원의 커다란 느티나무를 중심으로 제단이 차려졌고 제관이 마을제를, 무속인이 마을굿을 주관했다. 이 느티나무는 서울시에서 보호수로 지정한 수령 700년이 넘은 고목이고, 제관들은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기 전 느티나무 근처 역말에 살았던 주민들이다.강남은 오래도록 농촌이었다. 1970년대 강남이 한창 신도시로 개발될 때도 아파트지구에 속하지 않은 지역은 한동안 전통 마을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80년대 이후 그런 마을들도 차츰
[뉴스포스트= 강대호 기자] 수원화성(水原華城)은 그 자체로 도시였다. 도시 외곽을 둘러싼 성곽과 곳곳의 군사시설은 기존 산성과 읍성의 단점을 보완해 방어 기능을 강화했다. 또한 수원유수부 관아와 행궁이 있어 지방 행정의 중심지였고 유사시에는 임시수도를 꾸릴 수 있는 역량까지 갖췄다. 수원화성 안 곳곳에는 마을이 들어서서 번창한 고을이기도 했다.수원화성은 철저한 계획에 따라 건설됐다. 당시 선진 축성 기술을 도입했으며 새로운 장비를 고안해 사용하기도 했다. 성곽을 이루는 모든 건축물과 기자재의 설계도가 남아 있고, 축성의 모든 과정
[뉴스포스트= 강대호 기자] 읍(邑)은 지방행정 단위다. 읍장(邑長)과 동장(洞長)의 직급이 같은 것으로 미뤄보면 지방의 읍은 도시의 동(洞)과 같은 단위로 볼 수 있다. 읍 설치 기준은 다양하지만 대개 군(郡) 단위의 지방자치단체에서 군청이 소재한 곳을 일컫는다. 조선시대에 읍은 고을과 같은 의미였다. 당시 도(道) 단위 아래 지방 단위인 부목군현(府牧郡縣)의 관아를 설치한 고을을 읍치(邑治)라 했고, 그 고을 영역을 읍내(邑內)라고도 불렀다. 그런 의미에서 해미읍성은 조선시대에 해미현(海美縣)의 읍치였다. 해미읍성은 충청남도 서
[뉴스포스트= 강대호 기자] ‘도시탐구’는 11월에 성곽이 있는 도시를 방문하고 있다. 지난주는 한양 주변에서 가장 큰 소비도시인 광주유수부가 자리했던 ‘남한산성’을 다뤘다. 이번 주는 전라북도 고창군에 자리한 ‘고창읍성’에 다녀왔다. 몇 해 전 ‘삼시세끼’라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출연진들이 방문해 화제가 되었던 곳이기도 하다.읍성, 고을을 보호하는 성곽읍성(邑城)은 과거 지방 고을에 세운 성곽을 말한다. 그 고을을 보호하기 위하여 쌓았지만 성 내부에는 주로 관청이 있었고 민가가 있는 곳도 일부 있었다. 고을 백성 대부분은 성곽 외부
[뉴스포스트= 강대호 기자] 서울한양도성은 수도를 보호하는 장벽이었다. 정확히는 국가의 상징인 왕을 보호하는 거였다. 임진왜란이나 병자호란에서 보듯 한양과 왕궁이 침탈돼도 왕만 무사하면 후일을 도모할 수 있다고 여겼었다. 그래서 한양의 남과 북의 산에는 유사시 왕이 머물 행궁을 설치하고 이를 보호하는 장벽을 길게 둘러쳤다. 북한산성과 남한산성이다.남한산성은 유사시 기능을 실제로 했다. 병자호란 때 인조 임금이 그곳으로 피난했고 조선의 군사가 자기를 구원해주길 기다렸다. 남한산성은 외부의 공격을 막을 수 있는 장벽이기도 했지만 그 안
[뉴스포스트= 강대호 기자] 여의도(汝矣島)는 이름이 의미하는 것처럼 섬이다. 북쪽으로 한강 본류가 흐르고 남쪽으로는 샛강이 흐른다. 그런데 섬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샛강이 평소에는 건천이라 영등포와 붙어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샛강과 영등포 사이를 가르며 지나는 올림픽대로 때문에 여의도가 육지의 섬처럼 보이는 면도 있다.김정호가 제작한 를 보면 조선 후기에 여의도는 목양(牧羊), 즉 가축을 치는 목축지인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모래사장이 이십리 (白沙周二十里)로 넓기도 했다. 이런 섬이 근현대사에서 중요한 역할
[뉴스포스트= 강대호 기자] 비밀의 땅이 열렸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높은 담장이 쳐진 곳이었다. 조선 시대부터 왕실과 세도가가, 친일파와 일제가, 해방 이후에는 미국 대사관이, 그리고 여러 재벌이 소유해 왔던 땅이기도 했다. 세간에 송현동 땅 혹은 송현동 부지로 알려진 그곳이다.서울시는 광화문 인근 율곡로, 안국동에서 광화문 방향 도로 변에 있는 송현동 땅을 지난 7일부터 개방했다. 서울광장 면적 3배에 달하는, 그동안 담장 안 비밀의 공간이었던 3만7천117㎡ 규모의 부지를 녹지 광장으로 만들어 시민에게 선보인 것이다. 비밀의
[뉴스포스트= 강대호 기자] ‘가갸날’이 있었다. ‘가갸거겨’ 할 때 그 ‘가갸’에서 따온 기념일로 한글날을 말한다. 1926년 11월 4일(음력 9월 29일)에 ‘조선어연구회’가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반포 480주년 기념식을 열고 이날을 제1회 ‘가갸날’로 정했다.당시 조선어연구회는 1446년(세종 28년) 음력 9월에 훈민정음이 반포되었다는 『세종실록』의 기록을 근거로 팔회갑(八回甲, 여덟 번째 60년 주기), 즉 480주년으로 산정했다. 지난 10월 9일은 576돌을 맞는 한글날이었다.한글날이 법정공휴일이 된 연유는‘가갸날’이라
[뉴스포스트= 강대호 기자] 영화 가 8월 24일 현재 박스오피스 1위를 15일째 유지하고 있다. 1999년 이후 23년 만에 이정재와 정우성이 함께 출연해 눈길을 끌었고, 이정재가 시나리오 작업은 물론 감독까지 맡았다고 해 더욱 화제가 된 영화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완성도 관련한 편견이 있었던 영화이기도 했다.하지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두 미남 배우의 얼굴을 내세우지도 않고 영화를 처음 연출하는 초짜 감독의 어설픔도 보이지 않는 영화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박스오피스 1위라는 성적이 이를 보여준다.첩보와 스
[뉴스포스트=강은지 기자] 서울관광재단과 서울시가 개최하는 ‘서울페스타 2022(SEOUL FESTA 2022)'에서 13일 오후 7시 서울놀이마당 공연무대를 갖는 ’LED 태권발레‘가 국악과 환상의 호흡을 맞춘다.이번 축제는 10일부터 14일까지 5일간 잠실종합운동장을 중심으로 서울 전역에서 개최되며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가 국내외 관광객들을 끌어 들인다.이번 축제에 초청된 ‘국악과 함께하는 LED태권발레’는 서양의 발레와 한민족 고유의 무술인 태권도가 접목된 융복합 작품이다. 발레, 태권도, IT국악, 미디어아트가 총 동원된 환상
한때 농경 국가였던 우리나라는 공업 국가가 되며 도시화를 겪었다. 도시화는 옛것을 그냥 허물고 새것을 급히 세우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그렇게 사라져가는 것이 도시에는 많다. 한때는 소중한 보금자리나 일터였던 곳이, 혹은 피와 땀이 담긴 곳들이 개발을 명목으로 묻히거나 버려졌다. 는 언젠가 누군가는 그리워하고 궁금해할 지금은 사라지거나 희미해진 그 흔적들을 답사하고 기록해 나갈 예정이다. -편집자주-[뉴스포스트= 강대호 기자] 버스터미널은 그 지역의 관문이었다. 대도시는 물론 기차가 닿지 않는 지역을 연결하는 거점 역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