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 전문가칼럼=이재인] 어린 시절,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말을 인식할 때 필자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신성한 인간에게 왜 하필 동물이라 명명했는가? 그 해답은 차츰 나이가 들면서 인간도 동물은 동물이되, 이라고 생각이 들었다.인간이 신성하다고 할 때에는 인간답게 처신하고 인간답게 생활을 해야만 그렇다. 규범과 사회적 질서에 따라야 하고 양심과 더불어 서로가 존중될 때 인간답고 신성하다고 생각한다.필자는 꽤 오래 전부터 저자와 출판사의 신뢰의 표현이랄까? 약속의 징표로 사용했던 「인지」를 수집, 보관,
[뉴스포스트=김경배 국장] 대한민국 제 19대 대통령으로 국민은 압도적인 표차로 문재인 후보를 선출했다. 문 후보는 자유한국당 홍준표후보보다 무려 557만 표가 더 많은 1342만3800표를 얻었다. 이같은 표차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과 이명박·박근혜 보수 정권 9년에 대한 국민적 심판의 의미를 내포한다.‘준비된 대통령’을 표방한 문재인 대통령은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에 이낙연 전남지사를, 비서실장에 임종석 전의원을, 국가정보원장후보자에 서훈 전 국정원 3차장을 지명하는 등 발 빠르게 국정장악에 나섰다.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앞길은
[뉴스포스트=김경배 국장] 19대 대통령 선거가 불과 몇 시간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대선은 그 어떤 대선보다 의미가 크다. 대통령 직선제가 실시된 1987년 13대 대통령선거 이후 우리는 우리 손으로 직접 선출한 대통령을 가지게 되었다.그에 따라 국민투표에 의해 13대 노태우, 14대 김영삼, 15대 김대중, 16대 노무현, 17대 이명박, 18대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되었으며 국정을 수행했다. 임기가 5년씩임을 감안하면 30년간 6명의 대통령이 국민의 적접 선택을 받은 셈이다.이번 19대 대통령 선거는 18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뉴스포스트 전문가칼럼=이재인] 필자가 열아홉살 전후에 원로(元老)라는 접두사가 붙어 있는 작가들을 흠모하거나 존경을 했다. 그런데 이런 귄위 있고 명망 있는 용어가 어느날 슬며시 사라지고 지금은 그 개념만 존재하고 있다. 슬픈 일이다.아마도 컴퓨터가 생겨나면서부터 ‘원로’라는 말은 생활 현장에서 거부되기 시작했다. 그러니 원로라는 권위 있는 실체가 사라지고 말았다. 사회가 혼란하고 무질서하게 되면 그 방면에서 제법 경륜있고 덕망이 있는 노인을 찾아가 해결책을 요청하거나 해답을 요구하는 사례가 많았다.그런데 지금의 현실은 그렇지가
[뉴스포스트 전문가칼럼=구월환] 보수우파들이 이번 대선처럼 큰 악재를 안고 치른 선거는 없다. 가장 큰 악재는 1960년 자유당 부정선거였는데 그때는 아예 자유당정권이 망했다. 야당이었던 민주당은 경쟁세력이 망한 상태에서 7.29 총선거를 치렀다. 자유당 당선자는 단 1명이었다. 그 이후에는 보수우파가 이번처럼 치명적인 악재를 안고 치른 선거가 없었다.1963년의 선거에서 박정희-윤보선후보가 맞붙었을 때는 5.16군사쿠데타보다도 박정희후보의 공산당 경력이 더 큰 이슈로 부각됐다. 이른바 사상논쟁이다. 당시 5.16은 혁명이란 이름으
[뉴스포스트=김경배 국장] 개인이나 조직, 또는 단체는 보통 행동거지에 앞서 이를 합리화하는 작업에 나선다. 이는 자신이 벌일 행동이나 움직임으로 인해 야기될 비판적 시선이나 여론을 사전에 봉쇄하거나 희석시키기 위한 작업이라 할 수 있다.우리는 이를 보통 명분(名分)이라 부르는데 사전적 의미로는 신분이나 이름에 걸맞게 지켜야하는 인간적 도리를 뜻한다. 때문에 명분은 바로 자기합리화의 과정이며 자신의 행동에 대해 스스로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과거 고려말 수문하시중(守門下侍中)인 이성계가 위화도 회군을 단행한 명분은 4
[뉴스포스트=전문가칼럼 이재인] 청년시절 닮고 싶은 인물 가운데 오영수라는 분이 계셨다. 서정소설을 쓰는 분인데 모자를 쓰고 다니실 경우 항상 베레모를 비스듬히 쓰고 다니셨다. 소설도 훌륭하셨고 특히 인품이 단아해서 흠모했던 분이었다.용기를 내어 편지를 썼는데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이백자 원고지에 휘갈겨 쓴 만년필 글씨가 달필이었다. 신언서판(身言書判 : 풍채와 언변과 문장력과 판단력. 선비가 지녀야 할 네 가지 미덕), 모두가 균형 잡힌 분이셨다.필자는 그 분의 머리에 얹힌 베레모, 즉 모자에 매력을 느꼈다. 그 분을 흉내
K시는 한적했다. M이 구해 놓은 집은 한적함을 넘어 괴괴하기까지 했다. 이 층에서 내려다보이는 성당은 주일에만 북적일 뿐 평일엔 사람 구경하기 힘들었다. 그런데도 그쪽에서 넘어오는 불편함은 요일과 상관없이 한결같았다. 하필 선경의 방이 성모상과 마주해야 한다니. 아무것도 모르는 M의 배려였을 게 분명했다.그러니 마음 켕기는 것은 불편함은 서울에서보다 한층 더 심해졌다. 그렇다고 그 배려를 무시하고 계약을 파기하기엔 늦은 거였다. 성모상이 눈에 들어오지 않게 창에 커튼을 내리는 수밖에. 그런데도 결국 선경은 그 앞에 나가지 않을 수
[뉴스포스트=김경배 국장] 대한민국의 영토면적은 99,720(㎢)으로 전 세계 국가중 109위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좁은 땅덩어리에 인구는 5천만을 훌쩍 넘어 전 세계 국가중 27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북한을 합치면 7천 6백여만명으로 20위에 위치하게 된다.지난달 15일(현지 시간) 매년 ‘가장 살기 좋은 나라’ 순위를 발표하는 미 주간지 ‘US 뉴스 & 월드 리포트’가 ‘가장 살기 좋은 나라’의 하위 항목인 ‘국력(Power)’ 순위를 보면 우리나라는 무려 11위에 자리한다. 군사력과 경제적 영향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결과이다
[뉴스포스트 전문가칼럼=이재인] 어느 특정 TV프로에 산속에 사는 사람들을 개그맨이나 연예인을 등장시켜 하루 정도를 지내게 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현재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번잡한 도시를 떠나 산다는 호기심과 산속의 자연식이 무슨 큰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처럼 미화되는 경향이 있다. 거기에다 산에서 자라는 도라지, 더덕 등 희귀 산나물과 산천어를 마구 잡아들이는 모습을 보면서 한편으로 착잡한 마음이 든다.잘 먹고 잘사는 것은 모두의 바램이고 소망이지만 불특정 다수가 주목하는 방송에서 자연을 훼손하는 모습은 결코 바람직하
[뉴스포스트 전문가칼럼=이인권] 성공을 꿈꾸는 자는 긍정의 말을 하지만 출세를 좇는 자는 정욕(情欲)의 말을 한다. 긍정이라는 것은 겉으로 보여지는 물질적 가치가 아니라 내면으로 느끼는 행복감이다. 하지만 정욕을 추구하게 되면 만족감을 느끼지 못한다.일단 긍정의 마인드는 무위(無爲)의 즐거움을 준다. 곧 자유로우며 평화롭고 자비로워지는 유연심을 갖게 한다. 원천적으로 거칠고 강퍅하지 않는 부드럽고 연한 마음을 생기게 한다. 그럴 때 삶의 기쁨도 누릴 수 있는 것이다.중요한 것은 긍정의 습관이다. 긍정적인 가치에 대한 생각의 습관을
[뉴스포스트 전문가칼럼=이재인] 봄날의 쑥국은 한국에서만 맛 볼 수 있는 미각이다. 쑥은 우리 인간에게 아주 소중한 식물이다. 식물도감을 살펴보면 쑥은 서부 아시아와 시베리아가 원산지로 나와 있다.그런데 한국, 중국, 일본에서 쑥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쑥국을 끓이는 것은 한국인의 입맛이 세계적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쑥의 종류는 흰쑥, 금쑥, 물쑥, 그늘쑥 등 대략 30여 가지로 학술지에서 밝히고 있다. 쑥은 우리나라 건국설화인 단군신화에도 등장하지만 쑥에는 암세포를 억제하는 인터페론 인듀서를 함유하고 있다고 알려졌다.뿐만 아니라
[뉴스포스트 전문가칼럼=구월환] 19대 대선이 뜨거워지고 있다. 누가 될지 감을 잡기가 어렵다. 여론조사는 민심의 실상과는 거리가 있다. 지나고 보면 많이 틀린다. 그러나 선거과정에서 궁금증과 조바심을 덜어주는 효과는 있다.또 선거가 경마장 분위기를 자아내면서 오늘은 누가 1등인가, 나의 말(후보)는 몇 등인가 지켜보는 것도 재미는 있다. 언론학에서는 이런 현상을 경마저널리즘이라고 부른다. 재미는 있지만 언론의 대선보도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으로 꼽힌다. 여기에 몰두하게 되면 유권자는 주권자로서의 정치 참여자가 아니라 한낱 구경
[뉴스포스트 전문가칼럼=이재인] 사람은 언젠가 부모의 곁을 떠나 홀로 세상이란 섬에 나가야한다. 그것을 우리는 ‘운명’이라는 말로 대용한다. 이 운명에 따라서 행복 · 가족 · 평화 · 명예 · 출세라는 섬에 상륙하기 위한 도전을 감행한다.지금에야 유행처럼 육지와 섬을 연결하는 연육교가 생겨났다. 그러나 인생이란 먼 섬에 가기 위해서는 배를 타야만 된다. 배를 타고 섬에 도달하기 까지는 여러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것을 가리켜 ‘브릿지’다리라고 하기도 한다.다리에는 철다리, 섶다리, 농다리 등 수십 종류의 다리가 있다. 인간이
[김필수의 CAR&LIFE] 올해 공급되는 전기차의 대수는 약 14,000대로 지난 10년간 공급된 모든 전기차 대수보다 크다. 그 만큼 올해는 전기차의 시대로 다가서는 기폭제 역할을 기대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지난 120여 년간 주도권을 잡아왔던 내연기관차가 대체된다는 뜻은 아니다. 전기차는 아직 세컨드카이며, 틈새차종이고 도심지 단거리를 주목적으로 하는 차종임에 틀림이 없다고 할 수 있다. 확실한 것은 예전과 달리 전기차의 경쟁력이 많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주행거리 확대는 물론 충전 인프라도 확대되면서 다른 친환경차와 함
대기실은 부산했다. 순서를 기다리는 연주자들이었다. 그들은 벽에 걸린 스크린에 눈을 둔 채 무대에 오를 매무새를 가다듬느라 정신없었다. 물론 그 때문에 선경이 안절부절 못하는 건 아니었다. 하필 핏빛처럼 검붉은 드레스라니.분명 그날 바다를 연상케 하는 푸른 의상을 선택했었다. 어깨끈이 드러나지 않도록 특별 주문까지도 잊지 않았었다. 그런데 어디에서 그런 착오가 생긴 것인지 붉은 드레스였다. 배달된 연주 의상을 미리 확인해보지 못한 게 잘못이었다. 그렇다고 지금 와 그걸 따지고 들 여유는 없었다.벌써 무대에서는 1막이 끝나고 앙코르곡
[뉴스포스트 전문가칼럼=이인권] 세상은 바쁘게 돌아간다.달리 말하면 시간이 빠른 것이다. 그래서 벤자민 프랭클린은 “당신은 지체할 수 있지만 시간은 그렇지 않다. 이른 아침은 입에 황금을 물고 있다”고 했다. 여기에 나폴레옹은 이렇게 말했다. “숙고할 시간을 가져라, 그러나 행동할 때가 오면 생각을 멈추고 뛰어 들어라.”지금 19대 대통령선거의 이른바 장미대선에 뛰어든 차기 대통령 후보들에게 딱 맞는 말이다. 바로 행동 할 때가 온 것이다. 그래서 일분일초가 아쉽다. 각 당의 대선후보들은 저마다 공약을 내세우며 차기 대권의 최적 후
[뉴스포스트 전문가칼럼=황동연] 교육은 진공상태에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교육은 특정 시대와 사회를 기반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시대와 사회가 변하면 교육이 달라져야 한다는 것은 동서고금의 역사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특히 현대사회의 시대적 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교육개혁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우리나라 사립학교(이하 ‘사학’으로 칭함)의 비중은 세계 어떤 국가보다도 높다. 따라서 사학에 대한 교육개혁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광복이후 현재까지 우리나라 사학은 기반형성기, 양적성장기, 환
[뉴스포스트 전문가칼럼=이재인] 필자가 운영하는 한국문인인장박물관 주변에 금년 식목일을 기해 홍송 몇 그루를 심었다. 단박에 수목으로서의 빠른 성장이나 늠름함을 고려했다면 스트로프잣나무나 이팝나무 등을 심었을 텐데 필자는 나름대로 생각이 있었다.우리나라 재래종 소나무중에 홍송이 있다. 홍송을 가리켜 흔히 목수들은 적송(赤松)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적송은 나무 등피가 붉은 기가 감돌아 귀티도 나고 그 붉은 색깔로 인하여 부정한 재화를 막아주는 나무로서 목수들의 사랑을 받는다.그리고 결이 곱고 부드러워 서각가들이 선호하는 소나무이다
[뉴스포스트 전문가칼럼=구월환] 며칠 전 서울 삼성동 박근혜 전대통령 집 앞을 지나게 되었다. 그가 떠난 집 부근은 거짓말처럼 조용했다. 10여명이나 될까말까한 노란 제복의 경찰들이 입구를 지키고 있었다. 주인 잃은 2층 양옥 집 뜰에는 완연한 봄기운을 맞은 백목련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그의 모친 육영수 여사가 생각났다.백목련은 비운에 간 그의 모친 육영수여사의 상징물로도 등장했던 꽃이다. 육여사는 인자한 부덕(婦德)이 흐르는 용모와 청와대의 야당이라는 이미지로 좋은 평판을 받았다. 만약 육여사가 그렇게 일찍 가지 않았다면(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