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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전체 15건)
[신현지 연재소설] 소년의 자작나무 숲③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조심스럽게 내쉬는 얕은 숨소리만 있었다. 그 숨소리가 점차 소년에게로 다가왔다.“쯧쯧, 저쪽으로 가 있어라!”어둠 속에서 여자의 목소리였다. 그 소리에 다가서려던 숨소리가 미끄러지듯 소년에...
신현지  |  2017-02-20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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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지 연재 소설] 소년의 자작나무 숲 ②
정체 모를 뭔가가 창호지를 뚫던 그 꿈을 잊지 못한 탓인지도 몰랐다.자작나무숲이었다. 발밑에 스치는 풀잎들에서 싱그러운 향이 맡아지는 기분 좋은 숲이었다. 누군가가 그 길을 하얀 숲이라고 소년에게 속삭였을 때 소년은...
신현지  |  2017-02-09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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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지 연재 소설] 소년의 자작나무 숲 ①
계곡 아래로 하얀 자작나무 숲이 보였다. 숲길 옆으로 낮은 슬레이트 지붕이 오후의 햇살을 받아 자작나무보다 더 투명하게 반짝였다. 오늘도 소녀는 보이지 않았다. 거름을 가득 실은 경운기가 털털거리며 슬레이트 지붕의 ...
신현지  |  2017-02-0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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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지 연재소설] 낮달⑤
사람들은 흔히 사랑은 변한다고들 하지. 하지만 그것은 모르는 소리야 사랑은 변하지 않아, 다만 상황이 사람을 그리 착각하게 하는 것이지. 그러니까 난 그를 떠나게 된 거였어. 왜였냐고? 왜 그를 사랑하지 않게 되었냐...
신현지  |  2017-01-18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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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지 연재 소설] 낮달④
4학년 그해 여름, 우린 기대 이상의 연인으로 발전했지. 그렇다고 그와 나의 농도 짙은 스킨십을 상상한다든가 그 이상의 것을 상상해서는 곤란해, 그는 그것에는 늘 거리를 두고 있었거든, 난 그것이 불만이었지만 한편으...
신현지  |  2017-01-1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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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지 연재 소설] 낮달③
점점 그와 만남의 횟수는 잦아졌지. 물론 의도적인 내 접근이긴 했지만, 어쨌든 그는 생각했던 것보다 나와 잘 맞았어, 가갸 거겨를 운운하고 한국통사에 코를 박고 있는 국문과 샌님들과는 달랐다고. 그는 국문과에 어울리...
신현지  |  2017-01-04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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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지 연재 소설] 낮달 ②
여의도엔 언제나 바람이 불어. 한강이 바로 곁에 있어서인 모양이야. 며칠 전 계절을 재촉하는 비까지 내려 바람 끝이 한결 더 차가워졌어. 그 때문에 아이들을 학교에 배웅하면서 긴 소매 스웨터 위로 털이 폭신한 머플러...
신현지  |  2016-12-30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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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지 연재소설] 낮달 ①
오늘 문득 S, 너의 소식이 궁금해졌어, 잘 지내고 있겠지? 아니, 실은 난 지금 누군가와 이야기할 사람이 필요한 건지도 모르겠어. 그래서 네가 불현듯 생각이 난 건지도.그러니까, 오랜 세월이 흘러도 그 누군가를 쉽...
신현지  |  2016-12-23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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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지 연재소설] 그 겨울의 초상 ⑦
눈이 내리는 신작로 위에서 승용차 한 대가 미끄러지듯 도로를 내려서 면사무소 안으로 들어오는 게 보였다. 코트 깃을 여미던 연이 그 모습에 손을 멈추었다. 그리고 잠시의 시간이 흘렀다. 연의 표정, 연의 멈춰버린 숨...
신현지  |  2016-12-19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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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지 연재소설]그 겨울의 초상-⑥
안타깝게도 서진은 부분기억상실증이었다. 딱 그 부분이 사라지고 없었다. 1980년 그 겨울의 그 시점. 혹독한 고문에 1980년 그 겨울의 한 부분이 사라지고 없었다. 그러니 그날 밤, 눈 쌓인 어둠을 뚫고 득달같이...
신현지  |  2016-12-16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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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지 연재소설] 그 겨울의 초상-⑤
51980년 그해 봄, 서진의 마지막 학기였다. 그 마지막 학기를 두고 서울은 대학마다 휴교령이 떨어져 귀신이라도 출몰할 것처럼 을씨년스러웠다. 계절은 봄이라 꽃들이 다투듯 피어나 매일같이 터지는 최류탄을 잘도 견디...
신현지  |  2016-12-09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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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지 연재소설] 그 겨울의 초상-④
사내들이 소리 없이 창문 아래를 지나는 동안 연은 낮에 서진과의 일을 생각하느라 잠을 이루지 못했다. 하얀 눈사람이 되어 호탕하게 웃던 서진의 얼굴이 자꾸만 눈앞에 그려져 잠은 아예 저만치였다. 햇살 좋은 날의 하늘...
신현지  |  2016-12-02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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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지 연재소설] 그 겨울의 초상 -③
2뒷마당을 벗어나 산길로 접어드는 동안 눈발은 조금씩 가늘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바람은 한낮보다 거칠어져 나무를 베어낸 빈 공간에서는 부옇게 눈보라가 일었다. 멀리로 골이 사라진 크고 낮은 산들이 광대한 설원으로 다...
신현지  |  2016-11-28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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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지 연재소설]그 겨울의 초상-②
“잠깐만요!”남자가 다급하게 연을 불러 세웠다.“실은 아까부터 발이 너무 시려서 그러는데, 자 잠깐만 몸을 좀 녹이고 가면 안 되겠습니까?”“네?”“발이 꽁꽁 얼어서 감각이 없어요. 이대로 산을 오르다가는 동상에 걸...
신현지  |  2016-11-22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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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지 연재소설] 그 겨울의 초상-①
초저녁부터 무지근하게 아랫배를 압박하던 통증은 사라질듯하면서도 사라지지 않았다. 그것은 잊을만하면 한 번씩 골반을 압박했다. 며칠 전부터 두둑하게 부풀던 가슴의 멍울도 여전했다. 가슴께로 끌어올린 이불에도 그 무게가...
신현지  |  2016-11-1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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