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부터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2030 & 60’·‘Zero & Zero’ ESG 중점 목표 설정

ESG란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과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한다. 기업의 재무적 성과만을 평가했던 과거와는 달리, 최근 몇 년 사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비재무적 요소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실제로 연기금 등 국내외 재무적투자자는 기업의 ESG 지표에 따른 지속가능경영 수준을 투자 기준으로 삼고 있다. 우리나라는 오는 2025년부터는 자산 총액 2조 원 이상 상장사의 ESG 공시가 의무화된다. 뉴스포스트는 국내 금융사의 ESG 경영을 짚어본다. - 편집자주

[뉴스포스트=이해리 기자] 하나금융지주의 ESG 경영은 환경 부문에서 가장 활발하다. 2005년 12월 출범한 하나금융지주는 2007년 ‘유엔 글로벌 콤팩트(UN Global Compact)’, ‘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UNEP FI)’에 가입했다. 유엔글로벌콤팩트는 지속가능발전을 목표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관한 세계 최대 규모의 자발적 국제협약이다. 

(사진=하나금융그룹)
(사진=하나금융그룹)

현재 정부, 기업, 시민사회 및 단체 등 전 세계 1만 9000여 개 회원이 참여하고 있다. 회원들은 투자 분석과 투자 의사 결정에 ESG를 반영하고, ESG를 주주권 행사에 활용하며, ESG 정보 공개를 요구한다는 내용 등 6대 책임투자원칙을 지켜야 한다. 

2016년에는 CDP(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이후 금융부문 ‘탄소경영 섹터 아너스’에 꾸준히 편입됐다. 다우존스 지속가능 지수(DJSI) 아시아퍼시픽(Asia Pacific)에도 신규 편입되며 지속가능 부문의 글로벌 스탠다드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나금융은 2021년 3월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CFD) 지지를 선언했으며,  2018~2020년 주요 여신포트폴리오 탄소발자국 분석과 미래 탄소비용에 따른 수익성 등을 분석해 탄소집약도가 높은 업종을 파악한 기후리스크 분석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주요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2021년 8월 적도원칙에 가입했다. 


2050년까지 탄소배출량·석탄 PF ZERO‘ 목표


하나금융은 2006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처음 선보인 이후, 2007년을 제외하고 매년 발간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홈페이지에 ▲ESG자료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책임은행원칙 ▲TCFD ▲SASB ▲스튜어드십코드 ▲ESG 임팩트 리포트 등 ESG 관련 항목들을 직관적으로 공개해놨다. 

하나금융은 ‘빅스텝 포 투모로우(Big Step for Tomorrow)’라는 ESG 비전을 설정하고 3가지 전략을 바탕으로 2개의 추진 목표와 9대 핵심과제를 이행하고 있다. 

중장기 전략으로는 저탄소/친환경 사업장, 로우 카본 포트폴리오(Low Carbon Portfolio), 녹색 금융의 3가지 영역에 대해 ESG 중점 목표인 ‘2030 & 60’과 ‘Zero & Zero’ 목표를 설정했다. 

첫 번째 ESG 중장기 목표 2030 & 60은 오는 2030년까지 향후 10년간 환경·지속가능 부문에 대해 총 60조 원의 ESG 금융 조달과 공급을 목표로 한다. 채권 발행과 여신에 각각 25조 원, 투자에 10조 원을 투입한다.

2021년 12월 말 기준 채권 발행액은 2조 9039억 원으로 11.62%의 달성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녹색 금융 및 ESG 테마 금융은 8조 1868억 원으로 목표액의 23.39%를 달성했다. 

2050년까지 그룹 사업장 탄소배출량 ’ZERO‘와 석탄 프로젝트금융 ’ZERO‘를 이행하기 위한 ZERO & ZERO를 전략적 목표로 추진한다. 향후 30년 동안 그룹의 모든 관계사가 참여해 탄소중립을 달성하고, 석탄 프로젝트금융(석탄PF) 잔액을 ZERO로 감소시킬 계획이다.

(자료=하나금융그룹 2021 ESG 보고서)
(자료=하나금융그룹 2021 ESG 보고서)

온실가스 배출량, 여성 지표 등 꾸준히 개선


실제로 ESG 환경 부문에 대한 노력은 수치로 확인되고 있다. 하나금융의 본점과 영업점, 명동사업 입주사 등의 직·간접 온실가스 배출량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2018년 7만 0417tCO₂eq(이산화탄소상당량톤, 온실가스의 지구 온난화 영향이 이산화탄소 1톤에 상당하는 양)에서 2019년 6만 8957tCO₂eq, 2020년 6만 3946tCO₂eq, 2021년 6만 3579tCO₂eq으로 줄었다. 

하나금융그룹 전체 사업장의 직·간접 온실가스 배출도 2020년 7만 75tCO₂eq에서 2021년 6만 8917tCO₂eq로 감소했다. 

여성 관련 지표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 하나증권, 하나카드의 정규직과 무기계약직, 기간제/임시직을 포함한 총 인원 중 여성의 비율은 2019년 55.55%에서 2020년 55.74%, 2021년 56.01%로 증가했다. 관리자 이상의 여성 직원 수도 2019년 361명에서 2020명 398명 2021년 482명으로 늘어났다. 

다만, 환경 관련 지표는 연간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 2021년 하나은행 본점과 영업점, 하나금융 명동 사옥 입주사들의 온실가스 배출량 목표치는 6만 2783tCO₂eq였지만 실제 배출량은 6만 3579tCO₂eq를 기록했다. 전체 사업장의 온실가스 배출 목표도 6만 8673tCO₂eq였으나 실제로는 6만 8917tCO₂eq을 거뒀다. 

에너지 사용량도 전년도보다 늘었다. 하나금융의 에너지 사용량은 2018년 1413TJ(테라줄)에서 2019년 1380TJ, 2020년 1284TJ로 감소세를 보였지만, 2021년 27TJ 증가한 1311TJ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 목표였던 1258TJ을 넘어선 수치다. 

사회책임투자채권 발행 규모도 아쉽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5대 금융지주와 은행의 사회책임투자채권 상장 잔액은 총 4조 4520억 원이다.

KB금융이 지주와 은행을 합쳐 1조 4400억 원 규모로 발행 규모가 가장 컸으며, 우리금융지주와 은행이 1조 2000억 원, 농협금융과 은행이 7170억 원, 신한금융지주와 은행은 6600억 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과 은행이 4350억 원으로 규모가 가장 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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