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천국, MZ세대 아르바이트생 1652명 대상 조사
갑질 1위는 ‘반말’...막무가내 요구도 다수가 경험

[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MZ세대 아르바이트생 10명 중 8명은 손님에게 이른바 ‘갑질’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가장 많은 유형으로는 반말이 꼽혔으나, 인격 무시와 화풀이 등도 적지 않은 수가 경험했다.

(그래픽=알바천국 제공)
(그래픽=알바천국 제공)

13일 서울 관악구에 거주하는 대학생 A(23)모 씨는 <뉴스포스트>에 지난 8월 여름방학 동안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겪은 불쾌한 경험을 털어놨다. A씨는 “반말을 하는 손님들은 솔직히 너무 많아 나중에는 익숙해졌다. 대부분 중년의 어르신이었다”며 “상품을 매대에 올려두더니 ‘계산’이라고 딱 두 글자만 말하는 손님도 있었다”고 말했다.

A씨와 같이 아르바이트 도중 불쾌한 경험을 겪었다는 이들은 적지 않았다. 전날인 12일 구인구직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이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거나, 현재 근무 중인 MZ세대 1652명 중 79.2%가 ‘손님에게 갑질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유형별로는 ‘반말’이 56.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사업장의 매뉴얼을 무시하며 요구사항을 들어달라는 ‘막무가내’형이 48.3%, 정확한 요구사항을 말하지 않아 여러 번 질문하게 하는 ‘스무고개형’이 39.8%로 나타났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가장 상처받은 갑질 유형은 양상이 조금 달랐다. 반말형이 응답률 22.5%를 차지해 1위인 것은 비슷했지만, 아르바이트생을 무시하는 ‘인격 무시형’과 분노 조절을 못하는 ‘화풀이형’이 각각 13.6%와 12.5%를 차지했다.

MZ세대 아르바이트생들은 현장에서 다양한 호칭으로 불렸다. 근무 중 들어본 호칭은 ‘저기요, 여기요’가 76.8%로 가장 많았다. ‘사장님’ 46.9%, ‘아가씨’ 43.6%, ‘언니’ 34.2%, ‘야, 어이’ 24.9%, ‘이모’ 20.2%가 뒤를 이었다. 이중 ‘야, 어이’가 듣기 싫은 호칭 67.1%로 압도적 응답률을 보였다. 이어 ‘아줌마’ 9%, ‘아가씨’ 6.2%, ‘아저씨’ 5.2%, ‘자기야’ 3.5% 순이다.

갑질 상황에 대응하는 방식은 MZ세대도 기성세대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양새다. 매뉴얼만 반복하는 ‘앵무새형’이 41.5%로 가장 많았다. 도리어 손님에게 죄송하다고 하는 ‘사과형’은 34.6%, 일단 참고 본다는 ‘인내형’은 24.9% 순으로 대체로 갑질에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하지만 일부는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했다. 응답자 11.8%는 반말에는 반말로 대응했다고 답했다. 빠르게 퇴사하거나(8.9%), 무례한 말을 그대로 되묻거나(6.8%), 경찰이나 관련 단체에 신고하는(6.7%) 이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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