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허주렬 기자>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가 봉주 16회 방송에서 예언한 새누리당 김무성(60) 전 의원 ‘무간도설’이 사실로 드러나는 모양새다.

앞서 지난달 19일 공개된 나꼼수 봉주 16회에서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김무성 전 의원을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의 막후 기획자로 지목한 바 있다. 김 총수는 “4·11총선에서 반박인 듯 행세하다 돌연 ‘백의종군’ 선언을 하며 자신을 중심으로 모여들었던 비박, 반박 의원들을 주저앉힌 김 전 의원은 ‘트로이의 목마’다”라며 “사실은 박근혜 측 인사지만 반박, 비박인 듯 행세해 결국 당의 분열을 막아 지난 18대 총선에 이어 19대 총선에서도 박근혜 대선 후보의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 총수는 지난 6월의 뜬금없는 김 전 의원의 미국 배낭여행은 “박근혜 후보와 아무 관련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쇼에 불과하다”며 “미국 배낭여행 중 이명박 대통령, 임태희 대선 후보 등을 만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출국 직전 ‘안철수 저격수’를 자처했던 강용석 전 의원을 김 전 의원이 여의도 모처에서 만났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후 17박 18일간의 미국 배낭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김 전 의원은 유럽의 재정위기 상황을 둘러본다는 명목으로 지난달 27일 전직 동료의원 3명과 함께 유럽으로 출국했다. 그런데 14일 김 전 의원의 귀국을 앞두고 새누리당 안팎에서 김 전 의원이 20일 새누리당 전대 직후 선대위 체제에서 선대본부장 정도의 비중 있는 역할을 맡지 않겠냐는 말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한 친박계 인사는 “박근혜 후보에게 여러 이야기를 가감 없이 전달할 수 있어야 하고, 비박·반박 인사들을 우리 편으로 데려올 수 있는 적임자는 김무성 전 의원이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도 주변 인사들에게 “정권 재창출과 우파 대연합을 위해서라면 문지기라도 하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원 또한 14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비박, 반박을 아우를 수 있어 선대본부장 등을 (김 전 의원이) 맡아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전당대회 결과가 나오면 새누리당 당원으로 정치인생 마지막을 걸고 내 역할에 최선을 다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2007년 대선 경선 때 박근혜 캠프의 좌장이었지만, 2009년 세종시 수정안 논란 당시 박근혜 의원과 각을 세우며 친박계에서 나간 대표적 ‘탈박’ 인사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당시에도 박근혜 의원의 좌장역할을 해오던 김 전 의원이 단지 세종시 문제에 대한 이견 하나로 박 의원을 떠났다고 보기에는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었다.

새누리당 대선 경선이 오는 20일 막을 내리는 가운데 박근혜 후보와 김무성 전 의원이 공식적으로 손을 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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