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규모 8조원대에 계열사만 46개에 달하는 대기업집단 ‘태광號’의 선장은 중년의 신사 이호진 회장이다. 그는 지난 2004년 1월 회장에 취임한 태광그룹의 확장 경영을 견인하고 있다.

 

서울대 경제학과와 미국 코넬대 경영학석사(MBA)를 거쳐 뉴욕대 박사 과정을 수료한 이 회장은 1995년 흥국생명 상무를 거쳐 97년 35세의 나이로 태광산업․대한화섬의 사장 자리에 올라 재계의 화제가 됐다.

 

이후 2004년 외삼촌인 이기화 전 회장의 사퇴와 맏형인 이식진 전 부회장이 별세로 인해 태광산업 회장직을 승계한 이 회장은 조용하지만, 확실하게 태광산업의 변신을 이끌어내고 있고 있다.

 

                                        보험․케이블․부동산 등 태광 중흥 이끌어

                               롯데 신선호 회장 사위, 그림자 경영 눈길

 

이 회장은 취임 직후 흥국생명을 필두로 그룹의 확장을 꾀해왔다. 특히 1조5000억원대의 쌍용화재 인수 건을 잡음없이 처리하면서 재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이어 섬유와 제조 일변도의 그룹 동력을 금융․부동산․케이블TV로 다변화하면서 태광의 중흥기를 이끌고 있다.

 

그룹 내부에선 이 회장 취임 이후 가장 달라진 점으로 정책 결정이 빨라진 점을 꼽는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경영진이 젊어진 만큼 내부 결정이 빨라졌다”면서 스피드경영이 자리 잡고 있음을 내비쳤다.

 

게다가 친화를 통해 겸손하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직원들 사이의 신망도 두텁다. 또한 스포츠 마니아인 데다 음악과 미술 등에도 관심이 많아 다재다능하고 젠틀한 CEO라는 평판을 얻고 있기도 하다.

 

한편 이 회장은 신격호 롯데 회장의 동생인 신선호 일본 산사스 회장의 맏딸인 유나씨와 결혼해 롯데가의 사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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