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 마나가하

 
                            

 

누구나 한번쯤은 바다와 관련된 추억거리가 있을 것이다. 짭짤한 바다 냄새와 신비로운 풍경이 펼쳐진 바다. 이런 추억들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바다의 색깔이다. 초록색도 파란색도 아닌 투명한 빛깔이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마련이다. 형용할 수 없는 그 엄청난 색깔의 움직임, 마치 바다가 살아서 꿈틀거리는 듯한 환상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사이판 마나가하 섬. 사이판의 진주로 불리는 작지만 아름다운 섬 마나가하로 떠나가 보자.

 

 

사이판의 진주, 작지만 아름다운 섬

 

아름다운 바다를 만났을 때, 특히 물빛이 고운 바다를 만났을 때 사람들은 어린 시절로 돌아간다. 시시각각 변하는 바다의 모습을 한 순간도 놓치지 않겠다는 심정으로 바다에 눈이 쏠린 채 모든 것을 멈춰버린다. 사이판 마나가하 섬은 관광객들의 찬사를 받는 곳이다.

 

둘레 1.5km, 걸어서 15분 정도면 다 돌아볼 만큼 작은 이 섬은 매력적이다. 하늘과 바다 그리고 그 사이 땅 위에 총 천연색 옷을 입고 서 있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눈이 부실 만큼 하얀 백사장, 구름 한 점 없이 푸르른 하늘, 꼬물꼬물 발가락이 보이는 투명한 바다. ‘사이판의 진주’라는 별명은 누가 지었는지 몰라도 참 잘 지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요새로 사용되었다는데, 그 시절 개발도 되지 않아 깨끗했을 그 땅에서 군인들은 과연 전쟁을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을까. 아직도 남아 있는 일본 포대, 그리고 난파된 배와 비행기의 흔적만이 그 역사를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활기찬 바다 속 풍경에 온 시간을 뺏기다

 

이런 환상적인 곳에서 가만히 쉬고만 있을 수는 없다. 섬은 오전 8시에서 오후 4시 정도까지 개방하니 아침 일찍 출발 해 자리를 잡자. 마나가하 섬은 수심이 얕고 파도가 적어 사이판 내에서도 대표적인 지역 중 하나이다. 스노클링 셋트와 구명조끼 정도를 미리 챙겨 가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고 미리 준비를 못했더라도 섬에서 빌릴 수 있으니 걱정 없다.

 

가까운 바다로 들어가 산호섬이 만들어 낸 아름다운 바다 속 풍경에 빠져보자. 고개를 들면 조용하다가도 고개를 숙여 바다를 바라보면 애니메이션 ‘언더 더 씨’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이 활기차고 색다르다. 고개를 들었다 넣었다 몇 번 반복하는 사이 시간은 어느 새 훌쩍 지나가 버릴 것이다. 수영을 잘 하지 못하더라도 일단 용기를 내어 바다에 몸을 실어보자.

 

처음엔 두렵겠지만 곧 이 낯선 곳에서 살아있음을 느끼게 되는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빛의 마술사라 불리는 모네는 말년에 파리에서 떨어진 ‘지베르니’라는 마을에서 남은 인생을 살며 수련을 그렸다고 한다.

 

 그가 정원에 나오면 때때로 몇 시간씩 꼼짝없이 연못을 감상했다고 한다. 그래서 인지 그가 그린 많은 작품 속에서 수련은 매번 다른 색깔, 다른 모습이다. 익숙해 보이지만 늘 다른 매력을 선사하는 수련처럼 마나가하 섬의 바다도 때로는 화려하게 때로는 따뜻하게 빛난다. 마음이 답답할 때, 일상에 지쳐버렸을 때, 모든 것에 짜증이 날 때 사이판 마나가하 섬으로 떠나보자. 뻥 뚫린 바다처럼 마음도 뻥 뚫릴지 모른다.


* 가는 방법 : 아시아나 항공이 사이판까지 매일 운항된다. (4시간 소요) 마나가하 섬은 배로 15분 정도 거리에 있다.


여행 문의 : 참좋은 여행㈜ www.verygoodtour.com TEL. 02-2188-4188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