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조성용 기자] 마광수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수강생들에게 자신의 책을 강의 교재로 구입해 리포트에 첨부하도록 해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연세대 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세연넷’ 등에 따르면 마 교수는 이번 학기 ‘문학과 성’이라는 교양 강의를 맡으면서 학생들에게 ‘별것도 아닌 인생이’와 ‘문학과 성’ 등 자신의 저서 2권을 구입하라고 지시하면서, “책 2권을 구입한 영수증을 붙일 것. 안 붙이면 리포트가 무효”라고 공지했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사실상 강매와 마찬가지’라며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학생들은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거나 선배에게 물려받을 수도 있는데 책을 사라고 강요하는 것은 너무하다” “책과 리포트의 내용에 큰 관련이 없는 것 같은데 왜 굳이 책을 사야하는지 모르겠다” 등의 반응을 내놓고 있다.

▲ 마광수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이같은 논란에 마 교수는 ‘교육적 소신’으로 교재를 구입하라고 한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마 교수는 “지난학기 수업 수강생 600여명 중 교재를 구입한 학생은 50명 뿐이었다”며 “ 대부분의 학생이 책을 가지고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책을 안사 리포트와 시험 답안지의 교양 수준이 떨어진다”며 “학생들이 책도 보지 않고 리포트를 베껴 쓰는 사례가 엄청나게 적발된다”고 설명했다.

또 “열심히 공부하지 않고 강의는 얼렁뚱땅 넘기면서 이의 제기 기간에는 학점을 올려달라고 난리를 치는 신세대들의 이기주의에 실망하고 있다”며 “내 소신을 굽히지 않고 수업시간에 책을 사왔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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