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국정원 사건 첫 입장 표명

“박 대통령, 대선 당시 국정원으로부터 어떤 도움도 받지 않았다”

[뉴스포스트=허주렬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24일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국정원 대선·정치개입 사건에 대해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낸 것에 대해 “대선 때 국정원이 어떤 도움을 주지도, 국정원으로부터 어떤 도움도 받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박 대통령이 국정원 사건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 이정현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청와대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은)국정원 댓글 사건에 대해서 왜 그런 일이 생겼는지, 왜 그런 일을 했는지 전혀 알지도 못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이 홍보수석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야당이 그동안 국회 논의들에 대해 대통령이 나서지 말라고 쭉 얘기해 오지 않았느냐. 나는 관여해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실상 야권이 요구하고 있는 대국민사과를 거부한 셈이다.

박 대통령은 이어 “그래도 국정원에 그런 문제가 있었다면 여야가 제기한 국정원 관련된 문제들에 대해서 국민 앞에 의혹을 밝힐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 절차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나설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국회가 논의해서 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박 대통령 입장 표명을 전해들은 누리꾼들은 “대선 땐 국정원 여직원을 강하게 옹호하더니 이제 와서 모른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정말 기가 막힌다. 국민을 호구로 아는 것 같다” “본인은 70~80년대에 머물고, 국민은 21세기를 살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 같다” 등 비판적인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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