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청와대 “불순한 천주교 사제단, 조국이 어딘지 의심스러워”
민주당 “‘국민불통’, ‘무책임함’에 대한 사제단 말씀에 귀 기울여야”

[뉴스포스트=허주렬 기자]새누리당과 청와대가 23일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전날 시국미사와 관련해 “조국이 어딘지 의심스럽다” “불순함이 극단에 달했다” 등의 맹비난을 쏟아내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앞서 천주교 정의구현 전주교구 사제단은 지난 22일 오후 전북 군산시 수송동성당에서 천주교 신자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불법·부정선거 규탄과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미사’를 열었다.
 

▲ 지난 22일 전북 군산시 수송동성당에서 천주교 정의구현 전주교구 사제단과 천주교 신자 400여명이 ‘불법·부정 선거 규탄과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미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새누리당 민현주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국민들의 선택으로 선출된 대통령의 정통성을 부정함으로써 그 의도의 불순함이 극단에 달했다”며 “자중자애하고 종교인 본연의 모습으로 바로 서주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청와대도 ‘대통령의 사퇴’까지 요구한 천주교 사제단의 주장에 불쾌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 사람들의 조국이 어디인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반면 민주당은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사제단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내고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입장은 박근혜 정권의 ‘국민 불통’과 엄중한 정국에 대한 무책임함이 어디까지 와 있는지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종교인은 마땅히 정의로워야 할 세상에 대한 기도와 질타를 해야 할 의무가 있고, 정치인은 종교와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의무가 있다”며 “그러나 당청은 사제단의 목소리에 반성적 자세로 임하는 게 아니라 반목과 대립의 주범으로 몰아세우려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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