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국내외 혼란·분열 야기하는 행동들 많아”
정홍원 총리 “박창신 신부 발언 좌시하지 않을 것”

[뉴스포스트=허주렬 기자]천주교 정의구현 전주교구 사제단의 시국선언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국민들의 신뢰를 저하시키고 분열을 야기하는 일들을 용납하거나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시국미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직접 천주교 사제들의 시국미사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를 염두에 둔 듯 “지금 국내외의 혼란과 분열을 야기하는 행동들이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지금 북한은 연평도 포벽 도발을 뉘우치기는커녕 이제 청와대를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위협하고 있다”며 “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나라를 위해 젊음을 바치고 죽음으로 나라를 지킨 장병들의 사기를 꺾고 그 희생을 헛되게 하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그것은 장병들과 묵묵히 살아가는 국민들에게 큰 아픔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22일 천주교 정의구현 전주교구 사제단 시국미사에서 박창신 신부의 “일본이 자기 땅이라고 독도에서 훈련하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느냐. 쏴버려야지… 그러면 문제가 있는 NLL에서 한미 군사 훈련을 계속하면 분한에서 어떻게 해야 하겠나. 북한에서 쏴야한다. 그것이 연평도 포격이다”라고 발언한 것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정홍원 국무총리도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 긴급간부회의에서 “우리는 순국선열의 숭고한 희생을 바탕으로 나라를 건국했고, 6.25남침에서 수많은 국군 장병들이 생명을 바쳐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했으며, 피를 흘리며 NLL을 지킨 젊은이들의 고귀한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다”며 “(박 신부의 발언은)대한민국을 파괴하고 적에 동조하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 총리는 이어 “박 신부의 발언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기본을 망각한 언동”이라며 “이는 북한의 논리를 대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무고한 주민에게까지 포격을 가해 생명을 빼앗은 반인륜적인 북한의 도발을 옹호하는 것으로 결코 좌시할 수 없으며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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