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민지현 기자]

여야가 29일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처리를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의원들은 지도부를 향해 전략에 허점이 있었다며 쓴소리를 쏟아냈다.

민주당 의원들은 전날 본회의장에서 보여준 모습과 전략이 치밀하지 못해 한마디로 '허를 찔렸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실제로 인준안 처리에 대한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가 불가능하다는 유권해석을 지난 27일 국회 의사국으로부터 전달받았음에도 지도부는 이를 간과하는 등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이번 임명동의안 표결처리안을 두고 원내지도부 책임론도 주장하고 있다. 

신경민 최고위원은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어제 의원들 몇분이 우리도 반성을 해야 된다라는 얘기를 했고 저도 거기에 동의한다"며 "황 후보자가 임명이 됐을때부터 과연 민주당이 제대로 판단을 하고 조직적·체계적으로 움직였느냐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내부의 비판이 있다"고 말했다. 

신 최고위원은 "직권상정의 신호는 이전부터 나왔다. 어제 아침에는 국회 안에서도 나왔고 청와대에서도 나왔다. 국민경제포럼에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을 해서 한 얘기도 있었다. 인사청문특위를 단독으로 열어서 경과보고서 채택을 했다"며 "여러 가지 신호가 이게 직권상정으로 가는구나라는 신호가 있었는데 그렇게 판단을 하지 못해 기민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당이 판단기능에 어떤 작동이 잘 되지 않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실종된 정치력 발휘를 위해 상생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조 최고위원은 "19대 국회가 시작된 지 꽤 오래됐지만 정치력이 실종됐다. 정치의 부재라고 생각한다"며 "여야가 실종된 정치력 회복하는데 보다 더 상생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표명했다.

그는 "민주당도 직구만 던지려면 안된다. 변화구도 던질 줄 알아야 한다"며 "새누리당도 통 크게 민주당의 4인협의체 제안 등을 받아들일 자세가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연일 지도부의 향후 투쟁과 대응전략을 비판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김 대표가 전날 새누리당의 황 후보자 임명동의안 강행처리에 반발해 국회 보이콧을 선언한 것과 관련, "민주당 국회 보이콧 만능 아닙니다"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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