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경제위기를 만난 우리사회는 job sharing 과 대졸 신입사원의 연봉삭감으로 일자리를 더 창출하자는 논의가 한창 열기를 올리고 있다.
그런데 대졸 신입사원의 경우에는 연봉삭감으로 일자리를 더 창출하는 데에만 초점이 맞추어져서 본질을 파악하는 데에는 부족한 면이 없지 않아서 다른 면을 생각해 보려고 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07년도 미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4만5천여$이고 일본은 3만5천여$이며 우리나라는 2만여$인 것으로 나와 있다.
그런데 대졸 신입사원의 연봉은 미국이 평균 국민소득의 94.5%(약4만5천$) 일본은 72.3%(약2만5천여$) 인데 우리는 127.9%(약 2만5천여$인 것으로 나타났다.(2007년 환율 적용)
대학에 따라서는 산업현장에서 바로 적용될 수 있는 교육이 되는 곳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대학교육은 산업현장에서 바로 적용되지 못하고 대략 3년 정도는 현장교육이 이루어져야만 소위 제 밥값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통념이다. 따라서 제 밥값을 하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과도하게 초봉이 지급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일본 미국의 생산성에 상당히 못 미치는 것을 감안하면 과도함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게 된다(생산성은 한국을 100으로 보았을 때 일본 280 미국 273 영국 189). IMF사태 이전부터 그후 10여년 간 무분별한 금융, 보험업계의 인재 유치경쟁에 대기업군이 뛰어들면서 야기된 잘못된 결과이다. 이것은 기업의 국제경쟁력 약화, 비정상적인 교육열, 노동계층구조의 왜곡, 기업의 임금구조의 왜곡, 도덕성과 부패의 문제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기업의 국제경쟁력 측면은 논할 필요도 없고, 비정상적인 교육열을 보면 교육 선진국이라는 미국의 대학 진학률은 전문대학을 포함해서 48.8% 이고, 일본은 57%인 데 비해서 우리나라는 84%가 대학에 진학하는 소위 교육강국이다. 교육열이 자원도 없는 빈소국에서 중진국으로 발돋움하는 데 기여한 바도 크지만  그 역작용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대학 졸업자 모두가 충분한 소양을 갗추었는지는 별개로 하고 대학 졸업이라는 간판만 달면 기대소득이 평균국민소득의 130%에 이르는 상위소득자가 되는데 어느 누구가 빚을 내서라도 대학진학을 하려 하지 않겠는가. 이것은 실속 없는 고학력자를 양산하여 100만의 실업자가 있어도 중소기업은 구인난을 야기하고 80만의 외국인 산업연수생 내지는 불법체류자가 중소 생산직 일자리를 대신하는 원인이 되는 것이고, 기업의 인건비는 업종에 따라서 일정비율이 있게 마련인데 대졸 초임은 과도하게 지불되고 숙련된 일꾼들인 과장 차장 부장 급은 결혼을 해서 가정을 이룬 후에도 상대적으로 낮은 봉급이 지급되어서 일본의 80%에 머물 정도로 정상적인 임금구조 형성에 걸림돌이 되는 것이다.
소비는 습관이다. 미국 같은 넓은 땅을 쓰는 나라는 자라난 지역에서 직장을 구하기가 극히 어려운게 현실이다. 월급이라는 의미는 부모로부터 독립해서 본인이 집세내고 교통비 쓰고 식생활을 해결해야 하는 전부를 의미한다. 따라서 신입사원 시절에는 지극히 절약하면서 부단히 자기개발에 힘쓰고 능력이 인정 되었을 때 상당한 보상이 돌아 올 것을 바라보며 노력한다. 그러나 우리는 신입사원의 의미는 대개가 미혼이며 부모 밑에서 집과 식생활을 해결 할 수 있으니 월급 전체가 여유자금인 것이다.
따라서 여유롭게 신입사원 시절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므로, 해외여행, 스키, 친구들과의 밤늦은 술자리, 세계에서 가장 비싼 커피 등을 즐기다가 자기개발할 시간을 놓치게 되어 선진국보다 생산성이 떨어지게 되고, 결혼을 하게 되면 월급을 몽땅 집에 상납하고도 부족한 상황에서 그동안 즐기던 것을 즐기지 못하게 되면서 박탈감을 느끼게 된다.
이때에 업무와 관계되는 가욋돈이 생길 일이 있으면 받게 되는 것이 인간의 본능인데 이것이 부정부패에 대한 불감증으로 발전하여서 OECD 국가 중에 부패도 꼴지를 하는 기록을 남기게 되는 것이다.
지금이 기회이다. 세계적 경제 위기에 서로 양보하며 생존의 길을 모색할 수밖에 없는 시기가 일 한 만큼 받는 정당한 보수의 균형을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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