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최병춘 기자] 과도한 보조금 출혈 경쟁으로 중징계를 받은 SK텔레콤, LG유플러스, KT 등 이동통신3사가 LTE 무제한 요금제를 앞다투어 내놓으며 요금제 경쟁으로 전환을 꾀하고 있다.

막대한 보조금 지원에도 불구하고 음성과 문제, 그리고 데이터 요금으로 이익을 올리며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던 이통3사가 데이터 수익을 일정부분 포기한 것이다. 쏟아붇던 보조금 지원 중단이 충분히 이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란 계산이다.

이통3사는 2일 월 8만원대에서 LTE 데이터와 문자, 음성통화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요금제를 공개했다. 월 10만원 이상대의 요금제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던 무제한 요금제를 8만원대까지 낮췄다. 이에 따라 업계는 연 1500억원의 손실을 예상했다.

LG유플러스가 가장 먼저 LTE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았다. LG유플러스는 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출시를 알렸다.

LG유플러스가 선보인 ‘LTE8 무한대 요금제’는 월 8만원에 음성과 문자, 데이터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또 모바일TV ‘U+HDTV’ , 통화연결음 및 벨·링 서비스 등의 8종의 유료 부가서비스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 ‘LTE 8 무한대 85' 요금제를 내놔 경쟁사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24개월 약정을 통해 가입할 경우 월 1만8000원을 할인 받아 6만원대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LTE 8 무한대 요금제에 가입하고 신규 단말로 기기를 변경할 경우 매월 1만5000원의 요금을 추가로 할인해 24개월간 총 36만원을 제공하는 등 요금제 할인을 통한 마케팅 전략도 내세웠다.

SK텔레콤도 이제 뒤질세라 같은날 3종의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였다. ‘LTE 전국민 무한 75+안심옵션 팩’, ‘LTE 전국민 무한 85’, ‘LTE 전국민 무한 100’의 혜택을 업그레이드한 형태다.

요금제에 따라 실시간 TV와 다시보기, 각종 스포츠 경기 실시간 중계 등을 제공하는 ‘B tv 모바일’ 월정액 상품과 국내 최다 무제한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멜론 모바일 스트리밍 클럽’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 서비스도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또 SK텔레콤은 월 9000원으로 출퇴근 시간대인 오전 7시~9시, 오후 6시~8시에 데이터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출퇴근 프리'를 선보였다. 3500원만 부담하면 가입 시점부터 24시간 동안 사용한 데이터의 50%만 차감돼 잔여 데이터가 사실상 2배가 되는 '24시간 할인권' 상품도 출시한다.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보다 한발 늦은 KT도 경쟁사와 비슷한 요금제를 내놓으며 발빠르게 따라 붙었다.

KT ‘완전무한79’와 ‘완전무한129’로 데이터·문자·유무선 음성통화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LTE 무제한 요금제를 7일부터 운영한다.

8만원 요금제에서는 유선이 아닌 무선만 무제한 통화가 가능한 LG유플러스와는 달리 7만9000원 요금제라도 유·무선 모두 무제한 통화가 가능하다.

24개월 약정할 경우 완전무한79는 매월 1만8000원을 할인 받아 6만1000원으로 이용할 수 있고, 완전무한129는 매월 3만원을 할인 받아 9만9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구간별 월정액 3만4000원 이상 5만2000원 미만의 요금제에는 3000원, 5만2000원 이상 6만7000원 미만의 요금제는 5000원, 6만7000원 이상의 요금제는 8000원의 모바일 요금 할인을 제공한다.

이통사들은 LTE 무제한 요금제로 인한 통신 과부하에 대해서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해결 방법으로 일정 데이터 사용량을 초과하면 속도를 제한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SK텔레콤은 기본 제공 데이터 8G, 12G, 16G를 소진한 이후 하루에 2GB 추가하는 방식으로 2GB를 전부 소진하면 속도 제한을 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2GB를 다 사용하더라도 네트워크 망이 감당할 수 있다면 기존 속도가 유지되나 망 부하가 걸릴 경우 일정부분 속도 저하가 있을 수 있다”면서 “네트워크 망 상태에 따라 속도를 제어할 것”이라고 전했다.

LG유플러스 역시 일일 데이터 사용량이 2기가바이트(GB)를 넘을 경우 3Mbps로 속도제한을 두기로 했다.

한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보조금 지원 문제를 놓고 치열하게 벌였던 신경전은 이번 LTE 요금제에서도 이어졌다.

LG유플러스 CR전략실장 유필계 부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시장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있는 1위 사업자 SK텔레콤이 3위 사업자가 심혈을 기울여 내놓은 상품을 베끼기하는 것은 '큰형'으로 취할 태도가 아니다”며 불쾌감을 표시하자 SK텔레콤은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상품을 오래전부터 준비해왔다”며 “LG유플러스에 놓친 중저가 고객을 배려한 옵션도 제공하는 등 세세하게 상품을 연구해왔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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