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이진혁 기자] 한국씨티은행이 노동조합 설립 10년만에 파업을 맞이할 위기에 처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 노조는 이날 지난해 임금단체협상 건을 두고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씨티은행 노조 관계자는 “총 조합원 3200명 중 80% 이상이 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음달 2일에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이 결렬되면 단계적 투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표 결과에 따라 씨티은행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게 되면 지난 2004년 씨티그룹이 현재 씨티은행의 전신인 한미은행을 흡수 당시 파업한 이후 10년만의 일이다.

씨티은행 노조 측은 저·중·고로 단계적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저단계 투쟁은 릴레이 휴가, 내부 보고서 작성 거부, 영어사용 전면 거부 등이다. 중단계 투쟁은 예·적금, 카드, 펀드, 보험 등 신규상품의 판매를 거부하는 태업이다.

가장 높은 단계인 고단계는 시한부 총파업이다.

노조 관계자는 “은행 경영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태업을 약 6개월간 진행하고 시한부 총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씨티은행의 지점 폐쇄 부분과 별개라고 노조측은 설명했다.

노조 관계자는 “법원에 낸 지점폐쇄 가처분 신청 결과와는 상관없이 쟁의 행위를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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