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기로 만들어드립니다” 광고에 ‘묻지마’ 주문


- 절찬리에 판매되던 질정제 알고보니 목욕제
- 온라인 떠돌던 입소문 알고보니 다단계 수법

 

식품의약품안전청 위해사범중앙조사단(이하 조사단)은 지난 19일 가짜 여성 질정제를 만들어 판매한 휘도제약 대표를 약사법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식약청에 따르면 이 업체는 당초 목욕을 할 때 사용하는 욕용제를 제조하겠다고 신고한 이후 이를 마치 여성 질 수축, 냉대하, 생리통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의약품으로 허위 광고해 시가 15억 상당, 77만정을 인터넷 오픈마켓과 다단계업체에 판매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아모네스궁’ ‘쿠오안테’ 등으로 불리는 해당 약품은 질을 수축해 준다는 효과로 입소문을 통해 불티나게 팔린 제품으로, 이번 조사단의 발표가 있은 후 이를 사용한 사용자들에게 적잖은 충격을 안겼다.

 

조사단은 지난 19일 식약청에 신고하지 않은 불법 성분을 몰래 넣어 만든 제품인 ‘아모네스궁’과 ‘쿠오안테’를 적발하고 이를 생산한 휘도제약 대표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해당 약품에는 카테츄, 백반(황산알루미늄칼륨) 등의 성분이 포함돼 의약외품인 욕용제로 신고된 바 있다. 현행 약사법에서는 욕용제를 인체에 대한 작용이 약하거나 인체에 직접 장용하지 않는 의약외품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체취방지, 피부유연, 여드름 등 경미한 피부질환 보조요법제로 정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식양청은 해당 약품에 불법으로 포함된 카테츄의 경우 옷감 염색 및 의료용 수렴제에 주로 사용되고 있으며, 황산알루미늄과 황산칼륨이 들어 있는 수용액을 증발시켜 추출하는 백반은 의약품, 베이킹파우더, 탈취제, 응고제 등 다양한 용도에 사용되는 성분으로 국소의 분비 억제작용을 보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에 적발된 업체는 이 같은 성분이 포함된 불법 약품을 1정당 원가 200원에 생산해 다단계업체에 2,000원에 공급했으며 이는 단계가 높아질수록 가격이 높아져 최종소비자의 경우 최고 9,00원, 원가의 약 50배 가량에 상회하는 가격으로 판매했다.
<뉴스포스트>가 확인해 본 결과 현재 주요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여전히 해당 약품들의 메뉴를 찾아볼 수 있었다. 그러나 해당 카테고리에는 “현재 구매가 불가능한 상품이다”라는 경고문이 명시돼 있다.
A쇼핑몰의 경우 20정짜리 쿠오안테의 경우 19만8,000원에 판매되고 있었으며, 시중가는 25만원으로 소개되고 있었다. 상품 정보에는 “‘원상복구(Quo Ante)’를 뜻하는 라틴어다”라는 제품 설명과 함께 “요실금, 냉대하 등의 원인으로 인한 불쾌한 냄새 제거에 효과가 있다”며 “쿠오안테는 원인에서부터 작용해 근본적 해결로 신고기능을 완수한다”고 광고하고 있었다. 특히 해당 사이트에서는 “여성의 성은 배뇨, 배분, 생리, 부부관계, 임신, 분만 등 가장 중요하고 가장 자주 사용되는 신체 부위로써 외면해 방치할 수도 없고 방치되어서도 안 된다”며 “쿠오안테는 냄새 제거의 기능으로 식양청으로부터 허가 받은 제품”이라고 구매를 독려하고 있었다.
휘도제약은 쿠오안테 판매를 위해 월수 200만원 이상을 보장하는 부녀사원을 모집하기도 했다. 한 공개 채용사이트에 ‘쿠오안테 부녀사원 딜러모집 재택근무가능 월수 200만 이상’수익이 보장‘이라는 내용이 실려 있다.

이번에 적발된 내용에 따르면 업체는 이처럼 개별적인 판매자를 모집해 판매에 투입했을 뿐 아니라 다단계 업체와 연계해 다단계판매 방식으로 판매에 열을 올렸다. 조사단은 “휘도제약 대표는 다단계판매 회원을 상대로 한 출장강의 및 인터넷 광고를 통해 ‘명기프로그램’ 또는 ‘수술 없는 질 수축프로그램’으로 홍보하고 문제된 제품을 여성의 질 내부에 가능한 깊이 삽입해 사용하라고 설명하면서 마치 의약품으로 정식 허가된 질정제품으로 오인케 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다단계 판매로 확장될수록 제품의 효과는 더욱 과장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단순한 질 세정제로 판매되던 제품이 질 수축에 특별한 효과가 있는 것처럼 홍보돼 더욱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성인용품 쇼핑몰을 이용해 제품을 구입한 A씨는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사용 후기에 올라온 글들을 보니 워낙 칭찬 일색이어서 미심쩍긴 했지만 한번 속는 셈치고 구입했다”며 “물에 희석해서 사용하는 방법과 직접 질에 삽입해 사용하는 방법 중에 빠른 시간에 효과를 보고 싶어 질에 직접 넣는 방법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해당 약품은 알약을 물에 적셔 질 안에 삽입한 채로 3일 기다렸다가 퇴적물이 나오면 또 넣는 식으로 알약을 넣는 횟수를 줄여가도록 돼 있다. 한 사용자는 “넣고 난 다음날 가만히 앉아 있어도 질이 수축되는 느낌이 왔다”며 “배도 조금 당기는 듯하고 허리도 조금 뻐근하게 느껴졌지만 어느 정도 수축되나 손가락을 넣어보니 수축이 장난이 아니었다”며 효과를 확신했던 당시의 상황을 토로했다.
조사단은 “이처럼 해당 제품이 판매원과 제품 매뉴얼의 제품 설명을 통해 질 속에 직접 넣어 녹여내는 방법으로 이용하게 돼 있어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또 다른 사용자는 판매 상담원과의 통화에서 믿음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9만9,000원이 작은 돈이 아니라 효과가 없으면 환불해 달라고 으름장을 놓았는데, 그렇게 해 주겠다는 말에 구입해 10정을 쓰고 효과를 봤다”며 “효과가 있다고 생각해 사이트에 사진 찍어 후기도 남기고 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식약청은 이 제약회사 대표는 다단계판매 회원을 상대로 한 출장강의 및 인터넷 광고를 통해 ‘명기프로그램’ 또는 ‘수술 없는 질 수축프로그램’으로 홍보하고 문제된 제품을 여성의 질 내부에 가능한 깊이 삽입해 사용하라고 설명하면서 마치 의약품으로 정식 허가된 질정제품으로 오인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식약청 위해사범중앙조사단은 “질속에서 녹지 않아 통증 등 부작용 발생이 우려되므로 소비자들의 사용 중단을 당부한다”며 “불법 제품을 공급 받아 판매중인 4개 다단계업체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불법성인용품 구매피해 확산
 
조사단은 “질 속에서 녹지 않아 통증 등 부작용 발생이 우려되므로 소비자들의 사용 중단을 당부한다”며 “불법 제품을 공급 받아 판매 중인 4개 다단계업체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주위의 눈을 의식해 온라인 쇼핑몰 등을 통해 성인용품을 구입하려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처럼 불법으로 생산된 제품이 적지 않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불평이다.
앞서 쿠오안테를 구입했다는 한 여성은 “직접 보지 않고 사기 때문에 불안한 마음이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제품 후기나 상세한 제품 설명을 보고 있으면 믿을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가격은 고사하고 몸에 이상이 생기는 게 아닐까 불안하다”고 하소연했다.
소비자보호원에 피해를 호소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원산지를 속이거나 내용물의 성분을 속이는 경우가 흔하게 접수되는 사례.
인천에 사는 B씨는 “인터넷에서 일본에서 수입됐다는 성인용품을 샀는데 열어보니 국산품이더라”며 “동일한 제품과 2배 가량 가격이 차이나서 황당했다”고 피해사례를 소개했다. 안산의 C씨 또한 일본직수입이라는 광고를 보고 산 제품이 중국산 불량품이었던 경우.
전문가들은 “드러내놓고 상품에 대한 평가를 꼼꼼이 따져보지 않는 품목인만큼 판매자의 감언이설에 현혹되기 쉬웠던 것 같다”며 “특히 먹거나 몸에 삽입하는 경우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섹스리스 탈피, 중년부부들의 고군분투
이쁜이 수술, 조루 수술 등 다양한 시도 ‘눈길’

 

최근 국내 섹스리스 부부가 늘어나고 있다는 통계에 따라 섹스리스 부부를 탈피하려는 각양각색의 노력이 눈길을 끈다. 
이 중 그나마 일반적인 경우는 관련 의술의 도움을 받는 경우다. 40대 주부 A씨는 결혼 20년 기념 선물로 남편에게 이쁜이 수술을 선물 받았다. A씨는 “확실히 기분이 달라졌고, 전보다 훨씬 만족감이 든다”고 설명했다. 남자의 경우에는 조루수술이나 음경확대술을 찾는 경우가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치료가 모든 성 트러블을 해결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심리적인 자신감 향상과 더불어 실제 관계시의 성감 증가로 부부관계가 획기적으로 높아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본인의 콤플렉스를 해결해 성적 만족도를 제고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각종 약품이나 성인용품을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질 수축력과 오르가즘을 강하게 만들어 환상적인 밤을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을 출시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는 홍보 문구와 함께 판매되고 있는 한 질정제는 젊은 여성의 악취 및 냉대하, 가려움, 염증에서부터 출산한 중년 여성의 질수축, 애액분비, 요실금, 생리불순, 질염, 질건조증까지 폭넓은 문제에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소개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식약청에 의해 불법 성분이 포함된 제품들이 줄줄이 적발된 사례에 비추어 이 같은 제품에도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수적이라는 조언이 뒤따르고 있다.
비아그라, 최음제 등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인천공항세관에 따르면 올 들어 5월말 현재까지 의약품류를 불법 반입하다 적발된 사례는 7,221건으로 전년 동기대비 무려 249%의 급증세를 보였다. 그런데 이처럼 적발된 약품 중에는 비아그라 398건을 비롯해 발기부전제 등 성행위에 사용하는 의약품과 최음제 종류가 포함돼 있었다.
세관 당국은 이처럼 출처가 불분명한 의약품이 유통되고 있는 실태에 따라 이를 이용하는 이용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할 뿐 아니라 이처럼 유통된 의약품들이 범죄에 사용될 소지가 있어 수사를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일부 섹스리스 고민상담 사이트에는 부부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기 위해 제모를 하거나 소품을 사용하는 등 수위가 낮은 방법을 동원하는 경우가 대다수였지만, 일각에서는 스와핑 등 충격적인 시도를 감행하려 하는 경우도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삼성산부인과의 박평식 원장은 “여기저기 나붙은 광고에 쉽게 접하다보니 원만한 부부관계가 안 되는 원인을 단순히 예전과 달라진 신체적 변화에서 원인을 찾으려고 한다”며 “잠자리에서 솔직한 태도가 만족스러운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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