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 VS 엘지헬스케어 격돌

 LG전자 본격 마케팅 돌입, 업계 주시
“재벌그룹이 물장사까지 하나” 비판도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가 7월에 들어서도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에 따라 정수기의 판매도 급증하고 있다. 정수기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상승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여름 특수를 노리는 업계 간의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정수기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2007년 정수기 판매대수는 총 128만대로 전년(110만대)보다 16%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정수기 시장 규모는 렌탈을 포함해 약 1조4,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정수기 업계 관계자는 “정수기는 한번 쓰면 이후에도 계속 사용하는 편이라서 시장이 포화상태라도 교체 수요는 꾸준히 발생한다”며 올해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약 10% 이상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기업 잇따라 정수기 사업 진출

 



▲ LG 헬스케어

지난해 알칼리 이온 정수기를 출시했던 LG전자는 올해 4월 ‘LG헬스케어 정수기’ 스탠드형과 데스크형 4종을 출시하고 본격적으로 마케팅에 돌입했다.


LG전자 측은 “위생 살균 액체 필터를 이용해 사람 손으로 관리할 수 없는 정수기의 내부 배관부터 수도연결부, 저수조, 냉온수 출수구까지 관리해주는 가정용 정수기 최초의 관리시스템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또 “복잡한 호스 타입의 필터에서 호스를 없애고 누구나 간단히 교체할 수 있는 ‘간편 교체필터’를 적용했고 필터의 교체 시점도 ‘청정 안심 램프’를 통해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 정수기의 유효 정수양이 3,000~4,000cc인데 반해 이 정수기는 5,600cc로 넉넉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고 덧붙였다.


LG전자 한국지역본부장 박석원 부사장은 “안전한 물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제품과 서비스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앞세워 본격적인 정수기 사업을 시작한다”며 “건강가전은 고객의 생명,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LG전자의 브랜드와 기술력으로 신뢰와 만족감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라그룹 계열의 한라웰스텍도 중공사막 방식의 냉온 정수기를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중국 대표적 가전 브랜드 ‘하이센스’를 수입해서 판매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정수기 브랜드 ‘에피아’를 알리고 역삼투압 방식의 기존 업체들과 차별화된 기능을 내세운다는 전략이다.

 

 

기존 업체들의 반격 시도


LG전자가 정수기 사업 진출을 선언함에 따라 업계 1위인 웅진코웨이와의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수기 시장은 임대사업인 렌탈이 95%, 직접 판매가 5% 규모로 렌탈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상태다. 전문 서비스망을 갖춘 웅진코웨이가 55~66%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청호나이스, 동양매직, 교원L&C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웅진코웨이의 관계자는 “정수기 핵심은 필터인데 LG전자는 정수기 자체를 외부에서 제작해 사용하고 있다”며 “현재로선 품질에서 웅진코웨이를 따라올 기업이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 “이미 웅진을 비롯한 대부분 업체가 정수기 살균 서비스를 정기적으로 제공하고 있다”며 “LG가 강조하는 만큼 살균ㆍ위생에서 차별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한편 웅진코웨이는 최근 업소용 대용량 냉정수기와 냉온 얼음정수기를 출시하고 장기고객 대상 특별할인 프로모션을 실시하는 등 본격적인 성수기를 대비해 마케팅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웅진코웨이 마케팅팀 관계자는 “디자인과 편의성을 강화한 얼음정수기, 업소용 대용량 정수기 등 신제품 출시와 함께 장기 우수고객에게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신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획기적 기술로 승부

 



▲ 이과수 얼음정수기 플러스

국내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청호나이스는 제품의 기술력과 더불어 합리적인 가격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올해 새롭게 출시한 ‘이과수 얼음정수기 플러스’는 기존 냉· 온정수기보다 월등한 기능과 디자인을 채택하면서도 기존 제품과 비슷한 가격대를 선보이고 있다.

이 제품은 하나의 냉각기로 제빙과 냉수기능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냉각기를 직접 물 속에 담가 얼음을 얼리기 때문에 제빙 기능이 주변의 온도에 영향을 받지 않으며 13g의 얼음 12개를 10분 만에 만들 수 있도록 제빙시간도 단축시켰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일반적인 스탠드형 냉온 정수기의 경우 월간 소비 전력량이 60~70kWh이지만 이 제품은 제빙과 냉·온수를 모두 사용해도 전력량이 48.5kWh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이 기술은 일본, 중국, 미국에서 특허를 출원했을 정도로 혁신적인 제빙 기술로 꼽힌다.


교원L&C의 ‘웰스미니’ 정수기는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무동력 방식을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전기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전기료가 들지 않는다. 또 전기선이 없고 크기가 공간 활용도가 매우 높다. 회사 관계자는“"크기는 줄었지만 정수량이 풍부해 4인 가족 모두 충분히 마실 수 있다”고 전했다.

 

중소기업도 경쟁 가세




▲ 필레오

한일월드의 정수기 ‘필레오’는 업계 최초로 온수통 가로 방식을 개발해 동급 최대 용량으로 정수기 에너지 효율 1등급을 받았다. 업소용 정수기 전문 업체였던 이 회사는 가정용 정수기 시장 진입에 성공해 상반기에만 2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특히 가정용 정수기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하반기부터 새로운 업무지원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정수기 필터 성능은 어느 회사나 비슷하기 때문에 철저한 사전·사후관리가 중소기업에겐 경쟁력”이라며 “대기업에 못지않은 고객 관련정보 관리를 효과적으로 지원 하는 시스템 운영 준비해 왔다”고 설명했다.


하이엔스의 루헨스 정수기는 “하이젠가드”라는 취수구 위생캡을 적용하고 있다. 기존 정수기는 취수구가 분리가 되지 않아 청소가 어려웠지만 하이젠가드는 탈·부착이 가능하도록 개선했다. 또 항균 재질의 취수 코크로 쉽게 분리하여 씻을 수 있기 때문에 공기 접촉이 많은 취수구 부분의 오염을 방지할 수 있다.

 

이 회사는 19년간 정수기 제조 수출을 통해 2008년 3,000만불 수출탑을 수상했고 올해는 2년 연속으로 대한민국 로하스 인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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