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강은지 기자] 우리사회 만연한 2030세대와 5060세대와의 세대갈등의 주 원인이 존중·존경 덕목 차이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존중·존경 가치 덕목에 대해 5060세대들은 경제력에 큰 비중을 둔 반면 2030세대들은 도덕·양심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품격 시니어 전문 미디어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16일 지면 창간을 기념해 한길리서치에 의뢰, 전국 2030·5060세대 500명을 대상(5월 28~30일)으로 '세대간 존경-존중에 대한 인식조사'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우선 '존경'으로 여기는 덕목에서 시각 차가 확연했다. 5060세대는 경제력에 큰 비중을 두는 반면 2030세대는 도덕·양심을 최우선으로 내세웠다.

'평소에 어떨 때 5060세대를 존경 하는가'라는 질문에 2030세대 30.3%는 '도덕적이고 양심적일 때'라고 답했으며 ▲'전문·독자적 영역에서 성공을 이룰 때'(16.4%) ▲'대화가 될 때'(13.2%) ▲'사회봉사 기부 등 사회적 역할을 다할 때'(8.8%) 등에 대해서도 높은 가치를 부여했다.

세월호 참사(4월 16일) 이후 '관피아'로 대변되는 부정·비리 사건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면서 도덕과 양심에 대한 가치가 부각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회사 측은 분석했다.

이에 반해 5060세대는 상대적으로 경제력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같은 질문에 5060세대들도 '도덕적, 양심적일 때'라는 답변이 26.9%로 가장 높게 나타났지만 다음으로 '경제적으로 풍요로워 보일 때'라는 응답이 24.9%에 달했다.

이어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일 때'(14.3%), '대화가 될 때'(14.2%), '전문·독자적 영역에서 성공을 이룰 때'(7.4%) 순으로 조사됐다.

젊은층에 대한 5060세대 시니어들의 불만도 위험수위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5060세대 10명 중 6명(57.6%)이 2030세대들이 자신들을 존경(존중)하지 않는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30세대 60% 가량(60.5%)이 5060세대들이 본인들(2030세대)을 존중한다고 느끼는 것과 크게 대조적인 것이다.

장년층(노년층)들이 젊은세대로부터 정당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만큼 불만이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2030세대에 대한 불만이 가장 클 때는 언제였나'라는 질문에 '예의를 갖추지 않을 때'가 36.5%로 가장 높았고, '새로운 것만을 고집할 때'(34.3%), '과거의 관습이나 관행을 케케묵은 것으로만 간주할 때 '(20.3%)가 뒤를 이었다.

2030세대가 지목한 5060세대의 가장 큰 꼴불견은 '일방통행 소통'이었다. '자신의 가치관을 주입하려는 행위'(35.6%)와 '토론이 없이 일방적으로 지시만 하는 관행'(19.4%)이 2030세대의 5060세대에 대한 불만이었다.

'일방통행 소통'의 뒤를 잇는 5060세대의 꼴불견으로 '학연·지연·끼리끼리 이익집단화'(18%)를 꼽았다. 이 밖에도 ▲'대충대충 문화'(7%) ▲'리베이트와 급행료'(6.4%) ▲'안전 불감증'(6.1%) ▲'빨리빨리 문화'(4.1%)가 뒤따랐다.

'세대간 갈등이 어느 정도냐'는 질문에 2030세대(64.3%), 5060세대(72.1%) 모두 심각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심각하지 않다'라는 의견은 각각 34.9%(2030), 27.2%(5060)에 그쳤다.

세대간 갈등요인(원인)에 대한 물음에는 2030·5060세대 모두 '소통이나 세대 이해의 부족(49.6%·43.7%)'을 큰 문제점으로 들었다. 이어 '가치관이나 취향의 차이'(22.1%·24.4%), '관습이나 행동양식의 차이'(21.6%·20.8%) 순으로 조사됐다.

양 세대 모두 소통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았다. 5060세대의 43.7%, 2030세대의 49.6%는 '소통 부족'이 세대 간 갈등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판단했다.

또 이들 세대 3명중 1명(2030세대 36.3%, 5060세대 37.1%) 이상은 5060세대가 실제 역할만큼 평가받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젊은층에 대한 이해와 소통 부족'을 꼽았다.

지우개가 있다면 지우고 싶은 가장 부끄러운 관행이나 관습에 대해 5060세대 28.7%는 '리베이트와 급행료' 관습이라고 대답했다.

이 밖에 없애버리고 싶은 관습에는 ▲'빨리빨리 문화'(19.4%) ▲'대충대충 문화'(12.8%) ▲'안전불감증'(12.2%) 등이 뒤따랐다.

5060세대가 우리사회에 끼친 긍정적 역할에 대해선 2030세대도 인정했다. '5060세대가 한국 사회를 발전시키고 이끌어 온 세대인가'라는 설문에서 2030세대는 81.4%가 '그렇다'라고 답했다.

'5060세대가 역사적·사회적 역할이 주어지면 감수할 세대인가'라는 설문에 대해서도 압도적인 '그렇다'가 나왔다. 특히 5060세대는 90.1%가 '그렇다'라고 응답해 사회적 역할에 대한 의무와 책임감이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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