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완전체 다섯남자 ‘god’ 다시 부활하다

완전체로 돌아온 god 다섯 남자들
‘5+4+1+5=15’ 어느새 데뷔 15주년 국민그룹 god

[뉴스포스트=최유희 기자] 국민그룹이라고 불리는 god. 2002년 god는 전년도 발매한 정규 4집 ‘Chapter 4’가 앨범 판매량 180만장을 넘기며 국민그룹의 자리를 확고히했다. 2001년은 단일 앨범으로 판매량 100만장을 넘긴 마지막 기록의 해이다. god는 월드컵의 열기가 채 가시기 전인 7월부터 펼친 ‘god 100일간의 휴먼콘서트’ 100회 콘서트를 매진시키며 인기를 확인했다. 같은 해 11월 발매한 정규 5집 ‘Chapter 5’ 역시 100회 콘서트를 멋지게 끝낸 만큼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그러나 이후 윤계상이 god를 벗어나 배우로 전향하고 박준형, 데니안, 손호영, 김태우 멤버들은 6집 ‘보통날’, 7집 ‘하늘속으로’ god활동을 했다.

2005년 god는 “7년이란 시간동안 앞만 보고 달려왔다. 그 순간 너무 소중하고 중요했음을 깨달은 지금, 멤버 개개인 각자의 공간에서 휴식을 취하려고 한다” 며 앞으로 더 나은 모습, 멋진 모습을 보여줄 것을 약속한다” 고 전했고 이후 개인 활동에 중점을 두고 활동했다.

다시 돌아온 다섯남자들 god

▲ chapter8

지난 8일 발매돼 선주문만 10만장을 기록한 정규 8집 ‘Chapter 8’의 첫 번째 트랙 제목 ‘5+4+1+5=15’. 5명의 멤버 그 후 4명의 멤버, 개인 활동, 다시 완전체 다섯명의 멤버를 다 합치니 데뷔 15주년 숫자와 겹친다. 지난 12일 오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데뷔 15주년 기념 공연 ‘god 15th Anniversary Reunion Concert’를 통해 12년 만에 완전체로 컴백한 god의 인기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임을 확인했다.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은 12년 만에 완전체로 돌아온 5인조 남자 그룹 god(멤버 박준형, 윤계상, 데니안, 손호영, 김태우)의 콘서트는 god를 상징하는 하늘색 풍선과 하늘색 야광봉, 하늘색 우비를 입은 1만 4000여명의 Fangod (god팬)들로 꽉 찼다.

▲ god 콘서트 단체사진 (사진=싸이더스HQ)

god 컴백 전 교대역에서 god 3집 수록곡 ‘촛불하나’를 불러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외국인 밴드 ‘언코드’가 사전 무대를 꾸몄다. 이후 방송인 김제동이 사전MC를 맡아 콘서트를 기다리는 팬들에게 즐거움을 준 뒤 오후 8시 웅장하고 폭죽과 레이저를 이용해 뜨거운 막이 오르고 god가 등장하자 수많은 팬들의 함성이 속에서 god 콘서트가 시작됐다.

최근 발표한 정규 8집 ‘Chapter 8’의 수록곡 ‘미운 오리 새끼’로 god 콘서트 막을 연 god는 무대 위에 100여 명을 합창단을 세워 4집 수록곡 ‘길’을 합창하며 공연을 진행했다. god의 “하나 둘 셋 안녕하세요. god 입니다”라는 인사에 맞춰 팬들은 ‘안녕 참 오랜만이지?’ 등 메시지가 적힌 하늘색 플래카드를 펼쳐 god 멤버들에게 서프라이즈 감동을 안기며 응원했다.

이날 god 콘서트에서는 god는 ‘길’, ‘Friday Night’, ‘관찰’, ‘애수’,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 ‘모르죠’, ‘왜’, ‘다시’, ‘어머님께’, ‘거짓말’, ‘니가 필요해’, ‘니가 있어야 할 곳’, ‘촛불 하나’, ‘하늘색 풍선’, ‘보통날’ 등 기존의 god 히트곡을 선보이며 추억을 안겼다. 또한 ‘미운오리새끼’, ‘우리가 사는 이야기’, ‘Saturday Night’, ‘하늘색 약속’ 등 정규 8집 ‘Chapter 8’ 수록곡으로 무대를 꾸몄다. 어느덧 평균 나이가 36.8세가 된 다섯 멤버들의 공연 무대매너와 열정은 전성기 시절 못지 않았다. god 콘서트에서는 물 쇼도 함께 펼쳐져 팬들과 함께 물을 맞으며 물총으로 서로에게 쏘기도하며 더위를 잊은 콘서트가 진행됐다.

▲ god 콘서트 물쇼 (사진=뉴시스)

실력과 친근함으로 무장한 2000년대 원조 아이돌 god

한편 god는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을 장식한 아이돌그룹이다. 화려한 외모와 퍼포먼스를 내세우지않고 실력과 친근함으로 뜬 그룹이다. 이들의 데뷔곡 역시 남녀 간의 사랑과 이별 이야기가 아닌 어머니를 위한 사모곡 ‘어머님께’였다. god가 많은 인기를 얻었던 MBC 예능 ‘목표달성! 토요일-god의 육아일기’에서 살펴볼 수 있듯 ‘친근한 옆집 오빠’ 인상이 강했다. 그래서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를 얻어 국민그룹에 반열에 올랐다. 8집 수록곡 역시 동명의 동화를 모티브로 외로운 이들을 위로하는 ‘미운 오리 새끼’, 아이돌로는 흔치 않게 보통사람의 일상을 옮긴 노랫말인 8집 타이틀곡 ‘우리가 사는 이야기’ 등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곡들로 이뤄졌다.

콘서트장에서 ‘거짓말’이 울려퍼지자 유치원생 딸을 둔 주부, 초등학생 때부터 팬이었던 새내기 직장인 등 모두 ‘떼창’하며 그 때 그 시절 응원법을 외쳤다. god짱을 외칠 때 god의 팬들도 감동에 젖었다.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 ‘길’, ‘다시’, ‘촛불하나’ 등 god표 감성화법의 히트곡 모든 곡을 콘서트 찾은 모든 사람들이 따라불렀다.

또한 ‘god 15th Anniversary Reunion Concert’ god 콘서트가 특별한 이유는 윤계상이 합류해 다섯명 완전체로 다시 돌아온 것만큼 이날 윤계상이 오랜만에 무대에 올라 그가 노래를 부르거나 화면에 잡힐 때면 큰 환호성이 터지기도 했다.

오랜만에 함께하는  감동이 벅차오르는 god와 팬들

▲ 팬 바라보며 감격한 god 멤버들 (사진=뉴시스)

윤계상은 “벅차 올라 행복하다”면서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소감을 말했다. 팬들 또한 오랜만의 무대 위 윤계상 모습 그리고 다섯명의 모습에 행복이 벅차올랐다.

god 휴식 기간 미국에 머물며 허리가 다쳐서 우울증에 걸렸었다는 박준형은 “예전 동영상과 SNS에 남겨주신 팬들의 응원을 보고 힘을 냈다”면서 “나랑 계상이랑 공연 시작 전 뒤에서 울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데니안은 “앞으로 20년 후에도 이 순간을 추억하고 공유하고 싶다”면서 “새로운 꿈이 됐다. 더 많은 추억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지난해와 올해 아픔을 겪었던 멤버 손호영은 팬들에게 ‘무한긍정’ 트레이드마크인 미소천사의 모습을 보여줬다. 막내이자 리드 보컬 김태우는 활발하게 가수 활동을 한 것을 기반 삼아 god 컴백과 앨범 발매, 콘서트의 많은 중심이 됐다고 알려졌다.

2시간40분 남짓 펼쳐진 콘서트의 앵콜곡은 god와 팬들을 상징하는 팬송 ‘하늘색 풍선’과 6집 수록곡 ‘보통날’이었다. ‘보통날’은 특히 윤계상과 함께 녹음 했지만 공개된 6집 타이틀곡 ‘보통날’은 4명의 멤버 목소리뿐이었다. 이번 8집에서 다시 윤계상의 목소리가 다시 합쳐지면서 의미있는 곡으로 알려졌다. 앞서 콘서트 직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윤계상은 “헤어짐이 다시 있을 수 있다는 건 불가능하죠. 개인 일도 하면서 god로 뭉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윤계상은 ‘하늘색 풍선’이 끝난 후 상영된 영상에서 멤버별로 영상편지를 보냈다. 영상편지 마지막에 “가슴에서만큼은 헤어지지 말자”면서 “가장 행복한 날은 의미 없이 보낸 보통날에 있다. 보통날이 가장 큰 행복을 주는 날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멤버별 영상편지가 공개된 후 god 멤버들과 fan들 모두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팬들은 “고마워”라고 응원했다. 김태우는 “힘든 결정 해준 계상이 형에게 고맙고 god 그대로 받아준 팬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보통날’을 부른 후 god 멤버들은 한마디씩 소감을 말했다. 이후 멤버들은 서로를 안고 잠시 god 만의 시간을 가졌다. 김태우는 “원래 엔딩은 멋있게 ‘보통날’을 부르고 퇴장하는 것이다. 계상이형의 편지가 강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12일 이날 ‘보통날’은 god 멤버들의 울먹임과 팬들의 눈물어린 응원으로 멋있게 퇴장은 못했지만 그 어떠한 멋진 퇴장보다 감동적이었다. 이제 god 활동은 멤버들이나 팬들에게 보통날이 됐다.

▲ god 단체사진 (사진=싸이더스HQ)

1999년 당시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Fangod 최 모양(23)은 “god 다섯명 오빠들이 다시 이렇게 무대에 있는 모습을 보니 너무 감동적이다”며 “기다린 만큼 멋진 모습으로 다시 돌아와줘서 너무나 고맙고 또 고맙다. god 팬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이어 god 콘서트에 대해 “god 오빠들이 콘서트에서 첫 곡 미운오리새끼 부를 때부터 눈물이 났다. 마지막까지 영상편지까지 눈물이 마르지않는 콘서트였다. 웃고 울고 정말 즐거운 공연이었다. god 전국투어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 god 콘서트 야광봉 (사진=최유희 기자)

▲ fangod 화환

god 8집에 참여한 아이유를 비롯해 이하늬, 이선균, 가수 로이킴, 그룹 2PM, 달샤벳 멤버들이 객석에서 콘서트를 지켜봤다. 또한 조용필 등 수많은 선후배 가수들이 화환으로 콘서트를 축하했다.
한편 서울 콘서트는 12일, 13일 이틀간 총 2만8000명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8월 2~3일 광주, 같은 달 15~16일 부산, 23~24일 대구, 30~31일 대전에서 전국투어 콘서트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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