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최병춘 기자] 국내 기업 중 창업 100년을 넘긴 기업은 총 7곳인 것으로 전체 평균 역사는 16년이 조금 넘는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재벌닷컴이 자산 100억원 이상(2013 회계연도 기준)을 기록한 상장사와 비상장사 3만827개사를 대상으로 기업연혁을 조사한 결과 전체 평균 기업 역사는 16.9년으로 집계됐다.

창업 100년이 넘는 장수 기업은 두산, 신한은행(옛 조흥은행), 동화약품, 우리은행, 몽고식 품, 광장, 보진재 등 총 7곳 뿐이었다.

기업 역사별로 살펴보면 100년 이상된 7개사를 비롯해 90년 이상 10개사, 80년 이상 13개사, 70년 이상 21개사, 60년 이상 192개사, 50년 이상 415개사 등이다. 창업 반세기를 넘은 기업은 658개사로 전체의 2.13%였다.

이어 40년 이상 1203개사, 30년 이상 2141개사, 20년 이상 5553개사, 10년 이상 1만2451개사로 집계됐고, 창업 10년 미만인 신생 기업은 8821개사로 나타났다.

전국 15개 시도별(본사 주소지 기준)으로 보면 인천 소재 기업의 역사가 평균 18.9년으로 전국에서 가장 길었다. 부산과 강원 소재 기업은 평균 17.8년을 기록해 두 번째로 역사가 오래됐다.

반면 제주 소재 기업의 평균 역사는 13.6년으로 전국에서 가장 짧았다. 울산(15.1년), 광주(15.3년). 전남(15.4년), 전북(16.2년), 충남(16.3년) 등의 순으로 기업 역사가 짧았다.

조사 대상 전체 기업의 절반을 차지하는 서울과 경기 소재 기업의 역사는 17년으로 전국 평균보다 조금 긴 수준이다.

▲ 창업 90년 이상 장수기업(자료=재벌닷컴)

국내 최장수 기업은 올해로 창업 118년을 맞은 두산이다. 1896년 설립된 두산은 창업주인 고 박승직 회장이 서울 종로에 세운 ‘박승직 상점’이 효시다. 해방 직후인 1946년 ‘두산상회’로 상호를 바꾸면서 현재의 두산그룹을 일군 모태가 됐다.

신한은행은 1897년 설립된 최초 민간은행인 조흥은행(옛 한성은행)을 2006년 통합하면서 117년의 역사를 지니게 됐다. ‘활명수’로 유명 한 동화약품은 1897년 9월 세워진 ‘동화약방’이 모태다. 1899년 설립된 상업은행(옛 대한천일은행)의 후신인 우리은행은 1998년 외환위 기 당시 경영난에 처하면서 한일은행과 합병해 ‘한빛은행’으로 이름을 바꿨다가 2002년 현재의 상호로 다시 변경했다.

'몽고간장'으로 유명한 몽고식품은 1905년에 설립돼 109년간 사업을 이어오고 있으며 국내 최초 상설시장인 서울 종로5가 광장시장을 운영하고 있는 ‘광장’은 103년, 인쇄 출판업체인 보진재는 102년의 긴 역사를 갖고 있다.

창업 100년을 목전에 둔 장수기업도 있다. 1916년 설립해 목재합판으로 성공한 성창기업과 대전피혁의 후신인 KR모터스(1917년 설립)는 창업 100년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국내 최초로 국민주 모집으로 출범한 경방(1919년 설립)도 올해 95년의 긴 역사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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