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필수 자동차급발진연구회 회장이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차량사고기록장치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사진=최병춘 기자)
[뉴스포스트=최병춘 기자] “누구든지 만들 수 있다는 것 증명하고자 했다”

김필수 자동차급발진연구회 회장(대림대학교 교수)이 자동차 급발진 사고가 운전자 실수인지자동차결함인지 확실히 밝혀줄 장치를 개발했다고 밝히면서 이 같이 말했다.

자동차결함 유무를 확인할 수 있는 기술적 토대가 이미 4년전에 마련된 것으로 이번에 개발된 장치가 획기적인 기술이 도입된 것이 딱히 아니라는 것이 김 회장의 설명이다.

김 회장은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급발진 원인을 가릴 수 있는 차량사고 기록장치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국내 뿐아니라 미국 등 세계 각국에서는 자동차 급발진의 원인을 파악하고 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완전한 해결책을 찾지는 못했다.

특히 급발진에 대한 책임이 운전자에게 있는지 제조사에 있는지에 대한 공방은 뜨거웠지만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고있다는 답만 되돌아 왔다.

우리나라의 경우 급발진 논란의 대부분은 운전자 실수로 결정돼 왔다.

김 회장은 “자동차급발진연구회가 개발한 이 장치는 특별한 장치라기보다는 누구나 제작할 수 있는 기본 기술과 응용력이 가미된 장치”라며 “의자와 책임감만 가지면 제작 보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급발진연구회에서 개발한 이 장치는 환경부고시에 따라 모든 차량에 설치가 의무화된 배출가스 자기진단장치(OBD2)에서 급발진 사고와 관련된 데이터를 취합해 사고 원인을 규명케 하는 장치다.

기존 EDR의 경우 에어백이 터져야만 작동한다는 단점과 가속페달의 밟는 정도를 규명할 수 없다는 점 때문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이 장치는 현재 사고원인 규명을 위해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사고기록장치인 EDR이 가진 한계를 극복해 사고 책임을 가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 자동차급발진연구회에서 개발한 차량사고기록장치(사진=최병춘 기자)
OBD2는 운전석에서 발생한 각종 고장 등에 대한 33개의 신호를 확인하는 장치다. 이 장치로 급발진 사고 유무를 확인할 수 있는 가속페달을 밟는 정도, 브레이크 동작여부, 쓰로틀 밸브 열림 정도, 엔진회전수, 차체 가속도 등에 대한 신호를 확인할 수 있다.

이번에 개발된 장치는 이 OBD2의 신호를 수집해 사고 원인을 분석할 수 있다는게 김 회장의 설명이다.

즉 급발진 사고 책임을 가릴 수 있는 객관적인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기술기반이 이미 마련됐고 다만 이를 수집 분석하는 기술만 더했다는 것이다.

박스형 장치를 OBD2와 케이블로 연결만하면 되고 소비자 가격도 약 5만원 정도로 책정됐다.

다만 OBD2가 장착된 차량에 한해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과 데이터 보안 문제를 보강, 충돌시험 실시와 이를 통한 기존 EDR과의 데이터 비교 등 과정도 남아있다.

김 회장은 “앞으로 6개월 이후인 내년 초부터 공급 및 탑재가 가능 할 것”이라며 “민간에서 협조가 어려웠던 충동시험도 국토부에서 잘 협조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동차연구회는 이번에 개발된 장치를 오픈소스 형태로 제공할 방침이다.

김 회장은 “공공성을 위해 개발한 만큼 특허 신청 계획은 없다”며 “기술이 필요한 곳이면 민간업체라도 다 제공할 계획이다. 이미 산업부나 국토부, 자동차업체에 관련 내용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회장은 “누구나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자 했다”며 “전문업체라면 보통 1~2개월이면 개발이 가능한 기술임에도 왜 지금까지 개발이 안됐는지에 대해서는 의아할 정도”라며 말했다.

김 회장은 “판도라의 상자를 연 셈”이라며 “이 장치로 제조물 책임인 것이 밝혀지면 업계 타격을 입는 등 큰 사회적 영향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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