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다이빙벨' 한장면 (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최유희 기자] 세월호 참사 이후 보름간의 기록을 담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던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무사히 첫 선을 보이면서 이 영화의 감독인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가 많은 관심을 받고있다.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와이드앵글-다큐멘터리 쇼케이스 부문에 초청된 영화 ‘다이빙벨’이 6일 상영되면서 상영 이후 관객과의 대화(이하 GV)도 진행됐다.

이날 GV에서는 연출을 맡은 안해룡과 이상호 기자가 ‘다이빙벨’과 세월호 사건에 대해 입을 열었다.

영화는 해난 구조에 나선 잠수부들이 보다 안전하고 오래 활동할 수 있게 고안된 장비인 다이빙벨의 실체와 다이빙벨을 만든 알파잠수기술공사 이종인 대표의 행보를 추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빙벨’이 상영 전 논란이 됐던 것은 일반인 희생자 유족 대책위가 지적했듯이 이 장비가 단 한 명의 실종자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시 진도 팽목항에는 다이빙벨만 들어가면 실종자를 구할 수 있을 거라는 소문이 퍼졌으나다이빙벨은 구조에 실패했고 다이빙벨을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한 이상호 기자와 이종인 대표는 사기꾼으로 낙인 찍혀 팽목항을 떠났다.

이상호 기자는 이날 “이종인 씨는 밤잠 설쳐가며 현장에 달려온 분”이라며 “해난 구조를 위한 장비를 가지고 있던 것뿐”이라고 변호했다.

이어 “‘다이빙벨’ 상영 이후 또 언론의 공격을 받을 우려가 있어 주변의 반대가 심했지만 세월호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영화화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세월호 사건을 취재한 언론에 대해서 “구조 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없는 유가족은 언론을 통해서 정보를 얻는데, 언론은 거짓 정보만 줘 아이들을 구조하는 데 전혀 도움을 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 관객이 이상호 기자에게 “‘다이빙벨’을 통해 누구의 책임을 묻고 싶은 것이냐”고 묻자 “가장 큰 책임자는 대통령”이라고 정부와 대통령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상호 기자는 “4월16일 이후 유가족의 일관된 요구는 왜 아이들이 구조 받지 못했는지 진실을 알려달라는 것이었다. 해경 뒤에는 전문 심해구조 인력을 보유한 해군이 있지만, 구조 작전에 투입되지 않았다. 이들을 조종할 수 있는 건 대통령뿐”이라고 짚었다.

이상호 기자는 GV를 이어가던 중 눈물을 보이면서 “우리는 모두 단 한 사람도 살리지 못한 죄인”이라며 ‘다이빙벨’을 계기로 세월호의 진실을 알리고 국민들의 아픔을 치유하는 영화가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앞서 ‘다이빙벨’은 영화제 초청 소식이 알려지며 많은 단체로부터 상영 중단 요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제 조직위원장인 서병수 부산시장 역시 ‘다이빙벨’이 정치적 색을 띈 작품이라고 반대하고 나섰으며,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유족 측도 반발했다.

그러나 이용관 BIFF 집행위원장은 “영화제를 이어오면서 외압에 의해 상영을 취소한 사례가 없다. 예정대로 상영하는 것은 영화제의 독립성을 지키고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함”이라며 영화 상영을 강행했다.

이에 이상호 기자는 “부산영화제가 많은 부담을 느꼈을 텐데도 ‘다이빙벨’을 품어줘 경의를 표한다”며 감사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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