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합작 편법 조성…근로자 시급 거짓말 들통

[뉴스포스트=최병춘 기자] 국내에 상륙을 앞둔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가 개장 전부터 ‘꼼수’˙ 편법 운영 논란에 휩싸였다.

이케아가 ‘이케아 명의’로 허가받은 건축물에 롯데아울렛을 입주 시키는 ‘꼼수’를 부려 지역 상권이 붕괴될 것이라는 지적을 받은 한편 예비 근로자들을 상대로 임금까지 속인 것으로 드러나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홍익표 의원은 이케아가 롯데아울렛과 합작으로 대형 쇼핑타운을 편법 조성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케아는 광명시로부터 지난해 건물 2개 동 건축 허가를 받은 뒤 1개 동을 롯데쇼핑에 빌려줬다. 이케아 명의로 허가된 이 동에는 롯데 아울렛이 들어설 예정이다.

홍 의원은 “이케아가 지난해 12월 2일 광명점 부지 중 35%인 2만8000㎡를 KB국민은행에 880억원에 매각했다”면서 “이후 롯데쇼핑이 국민은행과 20년 장기임차계약을 했으며 이 과정에서 130억원대의 취득·등록세 회피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두 건물이 구름다리로 연결돼 거대 쇼핑타운으로 발전하면 지역 중소상인들은 한꺼번에 거대 공룡 두 마리를 상대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이케아가 관계 법령상 ‘전문점’ 지위로 분류돼 규제 또한 피해게 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새정치민주연합 백재현 의원은 산업부로부터 받은 ‘이케아의 국내 출점 동향 및 우리 부 입장 검토’ 보고서를 근거로 정부는 이케아 경기 광명점의 유통산업발전법상 지위를 두고 ‘전문점’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점이 되면 홈플러스·이마트 등 대형마트와 창고형 매장이 적용받는 의무휴업 대상에서 벗어나게 되 공격적인 영업이 가능하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이케아의 경우 침구, 주방용품 등 가구 외 각종 생활용품 비중이 전체 제품군의 60%에 달해 가구 전문점이 아니라 대형마트와 유사하다고 보고 있다.

백 의원은 “이케아를 ‘대형마트’가 아닌 ‘전문점’으로 분류해 규제를 피해가며 영업을 할 경우 지역 상권을 궤멸 수준까지 몰고 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백 의원은 “정부와 지자체가 외자 유치에만 급급해 과도한 특혜를 준 셈”이라며 “산업부는 글로벌 기업의 진출에 따른 국내 산업계 보호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케아가 공개한 근로자 시급도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케아코리아가 공식 채용 설명회에서 밝혔던 최저시급 9200원을 7666원으로 정정했다.
이케아코리아는 그동안 국내 근로자를 채용하면서 40시간 미만 근무하는 시간제 근로자와 40시간 이상 근무하는 풀타임 근로자를 뽑았다. 이케아코리아는 시간제 근로자든 풀타임 근로자든 모두 정규직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백 의원은 이케아의 채용 방식에 대해서도 말로는 ‘시간제 정규직’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파트타임 정규직은 일정한 근무시간과 요일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구직자의 경제적 요구와 동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날 백 의원은 이케아코리아가 밝힌 근로자 시급 9200원에 주휴수당이 포함돼 있다면, 사실상 주당 40시간에 유급휴가 8시간을 더해 시급이 7666원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한진 이케아코리아 이사는 백 의원의 지적에 “(주휴수당 포함)시급은 7666원이 맞다”고 인정했다.

주휴수당은 1주일에 15시간 이상 근무한 모든 근로자에게 1주일에 1회 이상 유급휴일을 주는 것이다.

이케아는 지난 8일 광명에서 채용설명회를 열고 시급이 9200원이라고 밝혔다. 주당 40시간 근무할 경우 36만8000원을 받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주휴수당을 감안하지 않은 단순 계산으로, 실제로는 시급 7666원에 주휴수당 약 6만1300원을 받아가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실제 시급이 9200원이라고 밝히려면 9200원에 일한 40시간을 곱한 36만8000원뿐 아니라 주휴수당 7만3600원까지 별도로 지급해야 한다.

한편, 이케아 측은 국내 중소 업체와의 협력 진행사항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결정된 것이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이현재 새누리당 의원이 국내 업체와의 협력 여부를 묻자 김 이사는 “현재 코트라와 협력해 가능성 있는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다”고 답했다.

국내 제품을 어느 정도 구매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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