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취업과 여성리더십 향상위해 여성부 고리될 터

▲ (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 정리 장나래 기자] “일가정양립을 통해 지속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일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국가가 아이를 돌봐주는 시스템이 돼 있어야 합니다.”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은 지난 7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본인의 아이디어가 가장 많이 반영되고 있는 정책으로 '일가정양립'을 꼽았다.

본인이 여섯 살 난 딸과 세살배기 아들의 엄마인 동시에 일을 하고 있는 여성으로서 누구보다 일가정양립의 중요성과 현실을 잘 알고 있다.

김희정 장관은 일가정양립이 되기 위해서는 국가가 아이들을 돌봐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하는 여성들의 가장 큰 고민은 아이를 믿고 맡길 사람이 없다는 것”이라며 “정부가 아이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대기순번 등을 알 수 없어 ‘운이 좋으면 이용한다’라는 말이 있더라”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러한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올해부터 영아 종일제 돌봄 대상을 만 12개월 이하에서 만 24개월 이하 아동까지 확대하고, 아이돌봄 종일제 서비스를 임신기간부터 신청할 수 있도록 개방키로 했다.

더불어 양질의 아이돌봄 서비스를 4대보험 가입, 퇴직급여 지급 등 아이돌보미의 처우를 개선키로 했다.

김 장관이 일가정양립만큼 관심을 두는 곳이 경력단절 여성들이다. 여가부에 따르면 국내 경력단절여성은 195만5000명으로 이들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연간 15조원에 달한다. 그는 선배 워킹맘으로써 일을 관둬야 하는 상황에 놓인 여성들에게 실질적인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김 장관은 “많은 여성들이 현재 버는 것 보다 아이에게 들어가는 비용이 더 많다는 이유로 일을 그만둔다”며 “긴 관점에서 이 시기를 넘기면 훨씬 더 경력을 쌓을 수 있고 아이도 큰다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여성과 관련해 그는 우리나라가 ‘착시현상’에 빠져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 장관은 “우리나라는 대학진학률이나 20대 취업률에서 여성이 남성을 앞지르지만 여기까지다.

결혼이나 출산, 육아를 하지 않은 단계까지는 양성 평등이 잘 정착되고 있지만 문제는 그들이 그것을 잘 유지하고 있느냐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여성 취업과 여성리더십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하지만 중도 포기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는 빠져있다”며 “여성가족부가 고리가 돼 불의로 일을 관두게 된 사람들을 다시 사회로 복귀시키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여가부는 ‘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운영하며 맞춤형 상담, 훈련, 취업연계 등 종합적인 취업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새 일센터 수료생들이 국내영화 '타워', '평양성' 등의 특수효과를 담당하기도 해 관련 업계에서는 큰 화제가 됐다. 올해부터는 여성들의 전공과 지역특성 등을 고려해 경력개발형, 농어촌형, 자립지원형 등 유형별 새일센터도 10곳을 지정해 시범운영하고 있다.

김 장관은 여성가족부가 여성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부처가 아니라고 역설했다.

그는 “여가부의 모법이 양성평등기본법으로 바꼈다”며 “그동안에는 남성과 여성의 편차가 너무 커서 따라오기 급급했는데 이제는 양성평등을 이야기 할 단계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결국 남녀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정책 수혜자가 되는 것”이라며 “일을 하고 싶은 엄마, 아빠가 모두 워킹맘, 워킹대디가 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뉴스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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