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최병춘 기자] 우리은행 정부 지분 중 5.94%를 매각하는 것으로 민영화 작업을 일단락 했다.

경영권 매각 무산에 이어 소수지분 매각도 사실상 실패한 셈이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4일 우리은행의 소수지분 입찰물량 중 5.94%를 낙찰물량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소수지분 입찰물량(콜옵션 제외)은 총 23.76%다. 이 가운데 공자위에서 입찰마감 직전에 산정한 예정가격 이상을 제시한 5.94%(매각대금 4531억원)만이 낙찰물량으로 결정됐다.

소수지분 예비입찰에는 우리은행 사주조합을 비롯해 싱가포르투자청, 한화생명, 코오롱인더스트리 등이 참여했다.

정부가 입찰마감 직전 상정한 예정가격 이상을 제시한 곳은 우리은행 사주조합과 우리은행이 결성한 사모펀드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낙찰자에게는 낙찰물량의 2분의1에 해당하는 콜옵션이 부여되며, 다음주 중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매각을 종결할 예정이다.

경영권지분 예비입찰의 경우 중국안방보험 1곳만이 제안서를 제출함에 따라 유효경쟁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입찰절차를 중단키로 했다. 교보생명은 한 때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입찰에 불참했다.

공자위 관계자는 “이번에 매각되지 못한 우리은행 지분(48.06%)에 대한 매각방법 및 추진시기 등은 추후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서 충분히 논의하여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0년부터 추진된 정부의 우리은행 매각 시도는 이번이 네 번째다. 정부는 민영화 성공을 위해 우리은행과 지방은행, 증권·보험사 등 우리금융의 계열사 분리 매각을 추진했다. 그 결과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을 각각 BS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에, 우리투자증권과 우리아비바생명 등은 NH농협금융에 매각했다.

우리은행 매각 역시 원활한 매각을 위해 경영권 행사가 가능한 지분(30%)과 재무적 투자를 위한 지분(26.97%)을 따로 매각키로 했지만 사실상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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