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몇 일전 시민단체인 소비자시민모임에서 국내 수입차 부품값에 대한 실태 발표가 있었다.

국내 시장에서 가장 잘 판매되는 대표적인 5개 수입차 브랜드와 해당 차종에 대한 미국과 독일 시장 대비 부품값이었으며, 특히 해당 부품의 경우도 앞뒤 범퍼와 전조등 주요 부품 일부에 해당되는 내용이었다.

반향이 컸던 이유는 역시 급증하는 수입차종애 대한 관심과 함께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부품값과 공임 때문이었을 것이다. 전체적으로는 미국이나 독일 시장에 비하여 적게는 약 1.3배 정도 많게는 약 2.5배 정도 고가라는 것이 이슈이었다.

물론 이전에 발표된 자료에는 수입차 부품은 국산차 부품 대비 약 5배 이상 높고 공임도 약 2.5배 높아서 문제가 크다는 인식이 있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어느 국가이던 간에 자국 시장에 비하여 수입된 부품값이 높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문제는 이번에 발표된 바와 같이 해외 선진 시장에 비하여 평균적으로 매우 높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수입차 입장에서는 이유도 있다고 할 수 있다. 시장 규모가 다르고 지역이 다른 만큼 규모의 경제에 따른 비용과 물류비가 달라서 부품값 자체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나 일정받기 어려운 외적인 요소가 부품값을 부풀린 것 아니냐는 의심이 다분이 높다는 것이다. 항상 언급하는 부품 수입에 대한 독과점적인 구조적인 문제점이 가장 많이 주목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도 현재 이 문제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수년 동안 수입차가 급증하면서 올해는 거의 점유율이 15%에 이를 정도로 가파르게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점유율 20%는 충분이 넘어 25%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른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판매 비율에 비하여 AS센터가 부족하여 기본적인 AS나 차량 문제에 대한 점검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낭비되는 문제이다. 역시 가장 크게 부각되고 있는 문제는 수입차와 국산차의 치열한 판매전쟁은 물론이고 수입차끼리 치열하게 싸우다보니 완성차 측면에서의 수익이 크게 줄어들어 딜러사이에 부품비와 AS로 수익을 보강한다는 예측이다. 실제로 예전에 비하여 수입차 업계에서도 부익부 빈익빈이 현상이 더욱 크게 나타나고 있고 판매 대비 수익도 줄어드는 형상이다.

이번 조사는 물론 빙산의 일각이다. 일부 대상으로 하다보니 정확도도 떨어지고 구체적이고도 확실한 데이터가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향후에는 최소한 시간이 소요되더라도 상당부분의 브랜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하고 모델조사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더욱이 5개 정도의 부품조사가 아닌 최소한 30개 이상의 범용화된 부품 대비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일부 수입사는 불만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다른 부품의 경우 상당부분이 도리어 우리 시장이 독일 등보다 저렴함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고가로 표현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수 조사를 통한 실질적인 브랜드별 통계가 필요할 것이다. 또한 공임조사도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국산차 대비 약 2.5배의 공임비는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부품비는 여러 조건으로 브랜드나 지역별 특성이 달라서 정확한 데이터가 필요하나 공임은 그렇치 못하다. 국산차에 비하여 특별히 수리비용이 그렇게 높거나 높여야 하는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만큼 투명도가 낮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상대적으로 현재의 국산차에 대한 현장 공임이 낮을 가능성도 크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정비비는 OECD국가에 비하여 매우 낮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낮은 국산차 공임이 수입차 대비 큰 것으로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수입차 부품 수입라인에 대한 구체적인 데이터를 확보하여 문제점이 무엇인지 어디 영역에서 잘못된 구조가 되었는지도 연구하여야 한다. 그래서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공임 계산이 연구되어야 한다. 현재 보험개발원 산하 자동차 기술연구소에서 차종별 공임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수입차 연구는 거의 없는 형국이다. 이제는 서둘러 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수입차 부품비와 공임은 수리비 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보험료 산정, 사고 시 불협화음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 파장이 매우 커서 부정적인 인식을 양산하는데 한 몫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입차 접촉사고 시 너무 높은 대물보상과 대차비는 물론 긴 수리기간, 나이롱 환자까지 겹치면서 신뢰도가 깨지고 있기 때문이다. 왜곡된 시장이 계속되면 불신이 높아지면서 사회적 근간을 흔들 수 있다는 것이다.

현실화된 수입차 부품비와 공임은 소비자에 대한 신뢰를 나타낸다. 이미 수입차 브랜드 중 해외 선진국과 다름이 없을 정도로 투명도를 높이는 회사는 향후 소비자의 인정을 받으면서 판매 증가로 점유율 향상으로 당연히 이어질 것이다. 소비자는 이러한 흐름을 너무 잘 알고 있고 이미 시장에서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산차, 수입차 구분 없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얼마나 소비자를 생각하고 배려하며, 남들보다 반걸음 앞선 소비자 중심의 정책이 미래를 좌우하는 시대로 본격 접어들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과 자동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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