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신화희 기자] 뉴욕 브루클린에 또 다시 일본 전범기 벽화가 등장해 한인사회를 분노케 하고 있다.

뉴욕한인학부모협회(공동회장 최윤희 라정미)는 지난 16일 브루클린 부시윅의 체이스 은행 건물 벽에 일본 전범기를 표현한 벽화가 그려진 사실을 발견하고 즉각적인 철거를 요구했다.

최윤희 회장은 “전날 그랜드 스트리트에 문제의 벽화가 있다고 브루클린 거주 한인의 제보를 받았다. 색상은 노란색으로 표현했지만 선명한 부채살무늬로 욱일전범기를 표현한 디자인이었다”고 밝혔다.

뉴욕한인학부모협회는 이날 체이스 은행 크리시티안 파라코 지점장에게 문제의 벽화를 즉각 제거할 것을 요구하는 항의 서한을 발송했다.

서한은 “욱일 전범기는 아시아의 나치 깃발이다. 일본 제국주의 군대는 10살 여자아이부터 젊은 여성들을 납치해 성적 고문을 가하고 지속적인 강간을 저질렀다”고 범죄 사실을 적시했다.

또한 “욱일 전범기 아래 일제는 사람을 실험도구로 삼아 생체실험을 했으며 강제노동을 시키는 등 전쟁 중 끔찍한 만행을 저질렀다. 어떠한 예술의 이름으로도 인간의 권리와 존엄성을 짓밟는 행위가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브루클린에서는 지난해 11월에 트라우트만 스트리트에 한 빌딩의 전체 벽에 욱일 전범기를 표현한 벽화가 발견돼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당시에도 뉴욕한인학부모협회는 벽화를 제작한 부쉬윅 콜렉티브 대표와 이 지역의 다이아나 레이나 뉴욕시의원에게 강력한 항의 서한을 발송해 제거토록 했다.

또 지난 3월엔 맨해튼의 뉴욕 자연사박물관의 메인 로비 한쪽 벽에 일본 제국주의 군인이 대검을 부착한 총을 들고 있는 위에 전범기가 그려진 사실이 알려져 큰 파문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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