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10여명이 돈 뜯어갔다”… 사측 “감사에서 두명 적발해 형사고발했다”

LG그룹의 계열사인 LG하우시스 직원들이 하도급업체로부터 수 년간 갖가지 명목으로 수억원을 뜯어낸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하도급업체들이 이를 문제삼고 나서자 LG하우시스는 자체 감사를 벌여 직원 두 명을 해고하는 선에서 마무리했다.

 

4월 14일 KBS뉴스는 연매출 1조원이 넘는 국내 최대의 건축 장식자재 기업인 LG하우시스가 아파트 바닥 공사를 하면서 작업인력을 하도급업체들로부터 공급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KBS보도에 따르면 이 하도급 업체는 지난 8년 동안 LG하우시스와 인력 공급 계약을 유지하면서 엄청난 비용을 쏟아부었다. 이 하도급업체 대표는 “매월 접대받은 것을 합치면 천만원 수준이고 직접 가져가는 비용을 포함할 경우 전체적으로 2000만원 가까이 된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LG하우시스 직원 10여명에게 돈을 준 기록이라며 장부를 공개했다.

 

장부에는 8년 동안 8억6000만원을 썼는데 골프 접대비는 기본이고 여행경비와 자녀 유학비까지 있었다. 장부에는 또 지난 2004년 지출된 1500만원은 LG하우시스 직원의 가족 여행 경비이고 2006년 500만원은 한 직원 자녀의 유학경비였다.


LG하우시스의 전 직원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돈을 받은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직원과 같이 해외여행을 가게 되면 업체 사장이 계산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대기업 직원들의 등살에 하도급업체들은 직원 월급으로 지급해야 할 돈까지 상납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하도급업체 한 사장은 “기본적으로 회사는 월급나가고 지출되는 항목이 있는데 대기어 직원들은 무슨 명목으로든 개인적으로 착복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15일 <뉴스포스트> 취재 결과 LG하우시스 이동주 부장은 “현재 하청업체에 대한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 사항이며 우리도 KBS에 보도된 사실 외에 제보자가 자료를 볼 수 없게 해 정확한 사실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11월에 이 같은 사실에 대한 제보를 받고 지난해 12월 그 하청업체와는 이미 거래가 단절된 상태”라고 말했다.


8년 동안 진행된 것에 대해 몰랐냐는 질문에는 “내부감사는 조사를 강제적으로 할 수 없다. 제보가 들어와야 조사를 할 수 있는 부분이라 그전에는 알지 못했다. 내부 감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하청업체에 이 같은 사실에 대한 자료를 요청했지만 해당 업체에서 자료를 제출해 줄 수 없다고 해서 우리도 해고된 2명 외에 관련자가 더 있는지에 대해서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LG하우시스는 지난 1월 하청업체 관련 제보와 관련된 직원 2명을 해고한 후 형사고발했다.


한편 결제라인에 속한 다른 직원들이 연루됐는지의 질문에 대해서는 “내부 감사를 벌일 당시 많은 사람이 연루됐는지에 대해 집중 추궁했으나 그 두 사람만 관련됐다고 주장해 더 이상의 직원들이 관련됐는지에 대해서는 알아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LG하우시스측은 또 “8년 동안 그 하청업체가 손해를 보면서 거래관계를 했겠는가. 어쩌면 그 하청업체가 직원들을 물질로 현혹했을 수도 있고 그로 인해 그 회사가 금전적인 이익을 취했을 것 아닌가”라면서도 회사와는 무관한 일임을 강조했다. 이 사건은 현재 서초경찰서에서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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