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으로 먹고 사는 여성들

: ‘섹스’ 원하는 심리 교묘히 이용 ‘남성 돈’ 털어 생계 유지
 샤워하는 사이 지갑 털어 튀거나 단란주점 유인 뒤 줄행랑


최근 인터넷 상에서 서위 ‘만남 사기’나 ‘채팅 사기’를 통해 먹고 사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그녀들은 특정한 직업이 없이 인터넷에서 여자를 만나고자 하는 남성들의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 다양한 방법으로 남자들의 돈을 털고 바가지 술값을 씌워 자신들의 생계를 유지한다. 물론 이러한 여성들은 어느 정도는 외모가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장점이라도 없으면 남자들이 유혹 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점이 바로 맹점이라고 할 수 있다. 남성들은 ‘어, 외모가 되네?’라고 생각하는 순간, 그녀의 사기 수법에 완벽하게 말려드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최근에는 사기수법인줄 모르게 하면서 뒤통수를 치는 사례도 점점 늘어가고 있다. 각박하고 불안한 사회의 영향이 이렇게 채팅을 통한 사기수법에도 여실히 반영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도대체 채팅이나 남녀 만남을 통해서 생계를 유지해가는 그녀들은 어떠한 여자들일까. 그리고 그녀들의 수법은 어떤 것일까.


최근 인터넷에서 몇 번의 ‘대박’을 경험한 최씨는 아예 채팅에 맛을 들여 버렸다. 여기에서 ‘대박’이라고 하면 다름 아닌 ‘아마추어와의 잠자리’였다.
 
순진하지만 외로웠던 그녀들은 채팅방에서 남자를 찾았고, 여기에 김씨가 운 좋게 걸린 것이다. 그녀들은 돈을 원하는 것도 아니고 비싼 술이나 선물을 원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남성, 그리고 마음이 맞으면 한 번의 쾌락을 즐길 수 있는 것을 원할 뿐이었다. 남성들에게 이런 여성들은 안성맞춤이라고 할 수 있다.
 
최씨는 비록 채팅 고수이기는 했지만 이러한 경험을 몇 번 하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착각에 빠져버렸다. 채팅으로 만나는 상당수의 여성들이 전부 다 그녀들처럼 순진할 것이라는 순간적인 판단을 해버린 것이다. 그가 제대로 한방 먹은 것도 바로 그 즈음이었다.

괜찮은 외모에 한순간 판단 실수

최씨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채팅을 통해 한 여성을 만나기로 했다. 사진을 보면서 그의 마음은 더욱 다급해졌다. 그럴 듯한 글래머에 얼굴 또한 결코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그녀와의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 그녀에게서는 ‘프로’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았고 살짝 살짝 부끄러움도 타고 나름 애교도 부리는 것이 최씨의 마음을 바짝 바짝 태웠기 때문이다. 물론 그때까지만 해도 그는 그녀의 실체에 대해서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특히 그녀의 몸매가 괜찮았기 때문에 더욱 속아 넘어갔다고도 할 수 있다. 섹스를 잘 할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나는 여성들이 있지 않은가.
 
천천히 술을 마시는 그 순간에도 나중에 할 수 있는 섹스를 음미하며 나름 애타는 마음을 달랬다. 그리고 드디어 그녀와 모텔에 들어갔고 샤워를 했다. 그러던 중에 조금 이상한 점을 느꼈다. 밖이 너무 조용했던 것이다. 하지만 ‘뭐 별일 있겠거니’ 했다.
 
그렇게 예쁜 여자가 나쁜 짓을 하리라고는 생각을 못했던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지갑 속에 있었던 50만원에 카드까지 다 털렸다.”

다름 아니라 최씨가 만났던 여성은 바로 전문적인 채팅 사기꾼이었던 것이다. 일단 남성을 만나 최대한 마음을 사로잡은 뒤에 경계심을 풀게 하는 것이 그녀들의 첫 번째 수법.

두 번째는 모텔에 들어가 남자가 샤워를 하는 동안 순식간에 지갑을 털어 도망가는 경우다. 악질적인 경우에는 휴대폰까지 훔쳐가 팔아먹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나중에 알고 보면 그녀들이 가지고 있는 휴대폰은 전부 대포폰이고 직업이나 사는 위치 등 모든 것이 빠짐없는 거짓이라고 한다. 최씨의 이야기를 계속 들어보자.

“솔직히 나도 채팅 고수라면 고수다. 7년째 채팅으로 만난 여성들만 수십명에 달한다. 성공률도 꽤 높아서 70% 이상은 거의 잠자리를 같이 했다. 물론 성매매를 전문으로 하는 여성은 전혀 아니다.

그러니 타율이 상당히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어처구니없게도 전문적인 사기 여성에게 당했다. 패인은 당연히 그녀의 외모가 괜찮았다는 점이다. 외모에 경계심을 너무 쉽게 풀었고 마음을 놓았던 것이다.”
하지만 남자들을 등쳐먹는 사기가 꼭 온라인 공간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남성들이 ‘부킹’을 위해 많이 찾는 나이트클럽 역시 그러한 사기가 일어난다. 사실 남성들은 거의 다 다 나이트클럽을 찾을 때는 부킹에 눈이 멀어있기 때문에 그녀들이 사기꾼일 것이라는 생각은 잘 하지 않는다. 특히 일부 ‘부킹녀’들은 모델 뺨치는 외모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설마 그녀가…’라는 생각에 특별한 의심을 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바로 이렇게 남성들이 안심을 할 때 제일 많이 당하는 것이 또한 사기이기도 하다.

비싼 단란주점, 사라진 여성들

직장인 이모씨 역시 이러한 사기에 제대로 당한 경우다. 그는 친구 한명과 강남의 한 나이트클럽을 찾았고 몇 번의 부킹 끝에 드디어 마음에 딱 드는 여성을 만났다.
 
나이도 비슷하고 이야기도 통했기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다음의 술자리를 위해 밖으로 나갔던 것. 하지만 그녀들은 소줏집보다는 조금 비싸고 편안한 집으로 가길 원했다.
 
그래서 가게 된 곳이 바로 단란주점. 비록 단란주점이 소줏집보다는 비싸기는 해도 어차피 그곳에서 따로 여성들을 초이스할 필요가 없으니 그게 그거라고 생각했다. 서로 이야기를 하면서 걸어가던 중에 자연스럽게 주변의 단란주점이 눈에 띄었고 그녀들은 서슴없이 그곳으로 앞장서 들어갔다.
 
그러나 이씨 일행에게는 그것이 큰 ‘실수’가 되어버렸다. 일단 그렇게 들어가게 된 집에서 즐겁게 술을 마시면서 모텔에서의 섹스를 상상하고 있던 중에 갑자기 순간적으로 그녀 둘 모두가 자리를 떴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술자리 중간 중간 화장실에 가느라 들락날락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그녀들 모두가 자리에 없게 된 것이다. 시간은 흘렀지만 그녀들은 다시 오지 않았다. 전화번호로 다시 전화를 걸어봤지만 다시는 그녀들과 통화를 할 수는 없었다.
 
한마디로 ‘새’가 된 것이다. 사실 뭐 이때까지만 해도 절망적일 필요는 없다. 여자들이야 다시 나이트클럽으로 가서 부킹을 하면 낚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술값이었다

4명이서 먹은 술값이 무려 100만원이 넘게 나왔기 때문이다. 항의를 해봤지만 소용은 없었다. 둘은 울며 겨자 먹기로 100만원이라는 엄청난 거금을 단 한순간의 술값으로 지불하고 그곳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물론 그 술값의 일부는 사기를 친 그녀들에게 배분된다는 것을 쉽게 예상할 수 있다.
 
그러한 사건이 빈발하고 남성들이 나이트클럽에 항의를 하는 사태가 많아지자 업소 측에서는 아예 여성들의 몽타주를 그려서 직원들끼리 숙지하고 가지고 다니면서 ‘꾼 단속’에 나서기도 했다. 나이트에서 ‘기도’를 하고 있는 한 남성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솔직히 부킹의 문제는 오로지 둘만의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가 크게 관여할 필요가 없다. 그 여성들과 우리가 뭔가 커넥션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우리의 책임은 전혀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소문들이 퍼질 경우 ‘물이 안좋다’는 이미지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우리도 적극적으로 사기를 치는 여성들을 단속하곤 한다. 어쨌거나 우리 업소에 와서 피해를 입는 것은 좋지 않은 것 아닌가.”


“5만원 보내주면 하룻밤” 사기도

사실 이런 유형의 사기들은 오히려 대담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얼굴을 드러내는 경우이기 때문이다. 일부 여성들은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순전히 인터넷으로만 남성들에게 사기를 치는 경우도 있다.

음란한 ‘폰섹’을 하자며 자신의 전화번호를 알려주지만 060 번호인 경우도 있고 때로는 ‘5만원 선입금을 해주면 만날 수 있다’고 말하는 여성들도 있다. 이런 경우는 거의 대부분 사기라고 보면 된다.

그렇다면 도대체 이런 여성들은 어떤 부류의 여성들일까. 사실 대부분은 초창기엔 호기심에 동해 채팅으로 남자를 만나다가 나중에는 보다 전문적으로 이러한 일에 재미를 느끼면서 뛰어드는 여성들이다.
 
한 달에 벌어들이는 돈이 쏠쏠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직장에 관심이 없고 오로지 이런 식으로 쉽게 벌어 쉽게 먹고 살고자 하는 여성들이 많다. 이러한 사기 수법에 당한 남성들은 각종 유흥 사이트를 통해서 자신의 경험담을 올리고 주의법이나 예방법들을 올리기는 하지만 여자와의 잠자리에 ‘눈이 먼’ 남성들은 꼭 당하고 나서야 정신을 차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채팅 사기 필수품 ‘대포폰’

여성들이 이러한 사기를 칠 수 있게 하는 결정적인 도구는 다름 아닌 ‘대포폰’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명의가 아닌 타인 명의의 휴대전화를 통해 신분을 속일 수 있고 설사 추적을 받더라도 아무런 위험부담이 없기 때문에 사기를 주요 목적으로 하는 여성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현재 대포폰은 두 가지 정도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나는 40만 원 가량의 신형폰이다. 이 폰은 가입자의 등본이랑 같이 받을 수 있으며 통화를 마음껏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게임 머니나 핸드폰 결제용으로 많이 사용되기도 하며 060 통화 역시 이 폰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대략 2개월 정도 사용할 수 있으며 만약 2개월 안에 ‘잘렸을’ 경우에는 애초에 대포폰을 판 사람이 다른 폰으로 바꿔주는 경우다.
 
사용료의 경우 어차피 본인 명의가 아니기 때문에 상관없다고 한다. 두 번째는 대략 20만 원 정도를 하는 폰이다. 하지만 이 전화기의 경우 등본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오직 통화만 가능할 뿐 다른 결제 기능들을 이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특히 2개월 안에 언제 잘릴지 모르는 불안한 상태에서 통화를 하는 경우가 많지만 어차피 대포폰이고 대부분 불법적인 일에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크게 개의치는 않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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