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련한 유년의 추억을 찾아…

“폴짝폴짝 뛰며 고무줄놀이를 하다 몰래 다가와 줄을 끊고 줄행랑치던 남학생을 쫓던 기억, 쉬는 시간 선생님 몰래 도시락을 까먹다 들켜 복도에서 벌 받던 기억, 운동회 날 달리기에서 상을 타지 못해 눈물을 찔끔찔끔 흘렸던 기억….”
누구나 이런 기억 하나쯤은 갖고 있을 테다. 유년의 추억들이 아련하게 남아있는 학교는 그야말로 ‘그리움의 원천’이다. 멀리 떠나온 뒤에도 마치 고향처럼 학교에서의 추억들을 늘 마음속에 담아두며 살기 때문이다. 허나 세월이 흘러 아이들이 하나둘 도시로 떠나버린 시골의 학교는 애물단지로 전락해버린 지 이미 오래다. 녹슨 철문을 굳게 걸어 잠근 폐교에서는 종소리도 풍금소리도, 해맑던 아이들의 웃음소리도 더 이상 들을 수 없게 되었던 폐교들의 무한 변신이 이뤄지고 있다. 폐교가 창작과 재미가 있는 창작과 재미가 있는 공간으로 변신한 곳을 소개한다.

 
메밀꽃밭 흐드러진 ‘무이예술관’

조각, 도예, 회화, 서예가 함께 하는 작업실이자 스튜디오로, 열린 문화공간의 역할을 하는 무이예술관.


강원도 평창의 폐교인 무이분교를 예술적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예술관이다. 아이들이 뛰어놀던 운동장에는 백여점의 대형 조각품들을 세워 만든 조각공원이, 각 교실에는 도자기, 서예, 그림 등을 전시하는 전시실과 작업장이 들어섰다. 이곳에서 서양화가 정연서, 조각가 오상욱, 도예가 권순범, 서예가 이천섭 등 예술인들이 모여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녹슨 철문, 종소리, 풍금소리는 어디에
폐교, 문화공간으로 어우러졌네


단순히 예술작품을 감상하는데 그치지 않고 도자기를 굽는 전통 가마 등 예술인들의 작품 활동 장면을 직접 볼 수 있고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또한 해마다 8월 말~9월초 봉평 전역에 메밀꽃이 필 무렵이면 효석문화제가 열리는데, 그 때가 되면 평창 무이예술관에서는 메밀꽃 그림 전시 등 많은 작품들이 전시된다. 또한 손도장 찍기, 가훈 갖기, 도자기 만들기 체험 등이 다채로운 이벤트들이 야외조각공원에서 펼쳐진다. 


무이예술관 주변에는 둘러볼 만한 곳도 많다. 오대산 월정사를 비롯해  알펜시아 리조트 스키장과 대관령 양떼목장도 다녀올 만하다.

 

화랑, 와인숍까지 갖춘 ‘해오름예술촌’

남해바다를 굽어보며 서 있는 그림 같은 건물은 40년 동안 아이들의 배움터였던 물건초등학교를 개조해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해오름예술촌이다. 겉모양새도 독특하거니와 안에 들어서면 문화예술의 보물창고 같은 분위기에 놀라게 된다.


쪽빛 푸른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배기의 해오름예술촌은 남해의 보물 중 하나로 손꼽힌다. 실내에는 촌장이 직접 수집한 각종 공예품과 어린 시절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도구, 골동품 등 2만 여점이 전시되어 있다. 이 외에도 판화공방과 도자기실, 천연염색실에 화랑, 와인숍까지 갖추었다. 이곳에서는 개인전시회는 물론이고 도예공예, 알공예, 한지공예, 천연염색, 전통 다도체험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그뿐 아니라 이름처럼 바로 정면의 물건바다에서 떠오르는 일출은 예술촌의 이국적인 풍경과 어우러져 가슴 속 깊이 숨겨져 있던 감동을 끌어내기 충분하다. 해오름예술촌에서 문화적 향기에 흠뻑 취한 다음 해안드라이브를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주변 관광지는 이국적인 독일마을과 물미해안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즐겨보거나 남해편백 자연휴양림과 몽돌 해수욕장에서의 산책을 해봄도 좋을 듯하다.

 

제주의 속살을 렌즈에 담다, ‘두모악 갤러리’



▲ 두모악갤러리

제주도의 오름과 초원, 아름다운 풍광에 평생을 바친 사진작가 김영갑씨의 20년 열정이 담긴 두모악갤러리는 제주도를 찾은 이라면 한번쯤 꼭 가보고 싶은 갤러리로 손꼽힌다. 옛 삼달초등학교를 직접 다듬고 손질해서 만든 갤러리로 제주도의 오름과 초원, 아름다운 풍광에 평생을 바친 사진작가 김영갑씨의 20년 열정이 담긴 곳이다. 루게릭병으로 인해 거동조차 불편했던 몸인데도 불구하고 멋진 갤러리와 정원을 탄생시켰는데 두모악갤러리에 서면 그의 혼과 그 가슴 벅찬 감동이 전해진다. 두모악은 한라산의 옛 이름이다. 바람처럼 제주도의 겉모습만 훑고 떠나는 관광객들은 좀체 느껴보기 어려운, 제주도의 아름다운 속살이 그의 작품 속에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오름, 초원, 바다, 안개, 바람, 하늘, 그리고 왠지 모를 쓸쓸함까지 제주도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그의 사진 속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옛 연평초등학교를 활용한 우도박물관도 다녀봄직 하다. 화석, 곤충, 광물, 해양, 생활 분야에 걸쳐 1,500여점이 전시되어 있고, 우도사람들의 생활과 역사를 생생하게 살펴볼 수 있는 이색공간이다.


주변 관광지로는 올레 3코스인 온평·표선을 따라 쉬엄쉬엄 걸어봄과 표선~세화 해안도로와  제주민속촌 박물관이 있다.

 

순수 곤충이 전시된 ‘곤충박물관.’

이대암 관장이 30여년간 순수 국내 곤충들만 채집해 만든 국내 최초의 곤충박물관이다. 영월군 북면 문곡리 옛 문포초교 자리에 들어선 곤충박물관은 국내 유일의 곤충 전문 박물관이자 박물관 천국인 영월의 대표 관광명소이다.


폐교를 개조해 만든 5개의 전시실에는 나비, 잠자리, 딱정벌레 등 1만여종 3만여점의 곤충을 전시하고 있다. 나비와 나방류를 전시한 제 1전시실을 비롯해 딱정벌레목 곤충과 메뚜기 및 사마귀류를 모아놓은 제 2전시실, 동강유역에 살고 있는 곤충들을 전시한 제 3전시실, 생태사진 및 곤충 우표를 담은 제 4전시실, 잠자리 유충을 비롯한 물 속 곤충을 전시하고 있는 제 5전시실까지 볼거리가 가득하다. 이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전시실은 제1 전시실. 나비와 나방은 각기 다른 무늬와 빛깔로 관람객들의 눈을 유혹한다. 특히 탁박각시 나비는 등 쪽에 원숭이 얼굴을 빼닮은 무늬가 있어 신기하기까지하다.  또한 왕나비, 호랑나비, 태극나방 등 한라산에서 설악산까지 먼 거리를 날아 이동하는 곤충들은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가장 높다. 아이들과 함께 선암마을 한반도지형과 조선민화박물관, 섶다리마을도 다녀볼 만하다.

<출처: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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