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함신고 빗발 리콜 요구, 한국GM "조사 착수, 곧 결과 나올 것"

▲ 2010년 출고된 라세티 1.6 DOHC 차량 냉각수에 엔진오일이 혼입된 모습(사진=자동차결함신고센터 신고 첨부 사진)

[뉴스포스트=최병춘 기자] “냉각수쪽에 엔진오일이 들어가서 기름때가 둥둥뜨고 검하게 변합니다.”

최근 한국지엠 크루즈의 전신 라세티 모델에서 냉각수에 엔진오일이 흘러들고 있다는 신고가 빗발치고 있다.

동일한 증상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차량 운전자들은 한국GM 측에 리콜 등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14일 도로교통공단이 운영하는 자동차결함신고센터에 올해 접수된 144건의 결함신고 중 ‘냉각수의 엔진오일 혼입현상’ 문제가 113건에 달했다. 이는 전체 신고 건수 중 무려 78% 차지하는 수준으로 일부 디젤을 제외한 DOHC 엔진방식 모델로만 보면 9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지난 2014년과 2013년 등 과거에 접수된 유사 사례 신고도 상당수에 달한다. 신고 내역을 보면 대부분 5~6년 정도 운행한 2009년에서 2011년사이 출고된 라세티 DOHC 엔진 방식 차량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신고된 내용은 모두 비슷한 문제를 호소했다. 엔진룸 내 냉각수 통에 깨끗해야할 냉각수에 엔진오일이 흘러들어가 있다는 것이 공통적인 증상이었다.

지난 13일 신고센터에 이 같은 증상을 신고한 김모씨는 “냉각수통의 색깔이 몇 년전부터 조금 누렇게 돼 있어서 괜히 찜찜했다. 하지만 항상 돌아오는 건 별 특이사항이없다고만 했다가 브레이크호스 리콜로 정비에 들어갔다가 냉각수쪽에 엔진 오일이 유입되고 있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현상이 일부 차량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한국GM의 제작결함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라세티

지난달 같은 증상으로 신고한 전모씨는 “차량 동호회에서 확인해보니 동일한 증상을 겪는 사용자가 많은 것을 다수 발견했다”며 “관리부처에서는 이를 조사해 제작사 결함인지 확인해 리콜 등 조치로 다수 사용자가 부이익을 받지 않도록 조치해 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한국GM 생산 모델 중에서도 유독 라세티에서만 오일혼입 증상이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점 또한 제조사 결함을 의심하는 대목이다.

또 문제가 발생했지만 보증기간을 넘어 상당액의 수리비를 운전자들이 부담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GM은 지난 2013년 보상규정을 보증기간 3년/6만km에서 5년/10만km로 늘렸다. 하지만 라세티 차량이 대부분 출시된지 6년여 가까이 되는 만큼 2010년 이전 출고된 상당수 차량 운전자들은 50~60만원에 달하는 수리비를 부담하고 있는 실정이다.

냉각수에 엔진오일이 혼입되는 현상은 엔진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차량안전에 매우 위험하다.

김필수 대림자동차 자동차학과 교수는 “냉각수에 엔진오일이 흘러들어가는 것은 냉각 이상에 따른 엔진 과열 문제 뿐 아니라 오일부족 현상으로 엔진 실린더 윤활작용도 제대로 안돼 엔진 수명에도 미칠 수 있다”며 “사람으로 치면 심장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차량 전체에 영향을 주는 문제로 리콜 중에서도 심각한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 자동차결함신고센터의 라세티 관련 소비자 결함 신고 목록

이어 “5년정도가 지나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 역시 내구성을 의심케 하는 문제”라며 “보증기간이 지났더라도 엔진에 문제가 있다면 리콜조치 등 적극적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함신고가 폭주하자 한국지엠 측은 조사에 착수, 리콜 여부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GM 홍보팀 관계자는 <뉴스포스트>와의 전화통화에서 “문제를 인지하고 리콜 여부 등을 포함해 조사하고 있다”며 “마무리 단계로 조사결과가 곧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리 보상 문제도 조사결과에 따라 결정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라세티프리미어 모델은 브레이크호스에서 제작결함이 발견된 바 있다. 지난 1월 라세티프리미어는 크루즈, 올란도 등과 함께 제작결함이 발견돼 리콜조치된 바 있다. 대상은 2008년 10월에서 2011년 5월까지 제작 판매된 차량 9만9985대로 전륜 브레이크호스가 비틀린 상태로 조립, 누유가 발생과 제동성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가능성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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