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최병춘 기자] 국내 시장에서 판매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외제차 수입업체들이 줄줄이 고배당을 실시하면서 외국계 대주주 이익 챙기기에 나섰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외국계 수입차 업체들이 지난해 배당을 전년보다 무려 200% 이상 확대했다.

20일 재벌닷컴이 매출 상위 10대 외국계 수입차업체를 대상으로 결산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은 8조6천258억원으로 전 년의 6조3천110억원보다 36.7% 급증했다.

매출이 급증하면서 조사대상 외제차 수입업체들의 당기순이익도 2013년 798억원에서 지난해 1천977억원으로 무려 147.8% 급증했다.

이처럼 실적이 급상승하자 대주주 배당에 나선 곳이 2013년 3개사에서 지난해 5곳으로 늘어났고, 배당총액도 2013년 256억원에서 지난해 773억원으로 무려 202.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 외제차 수입업체 실적 및 배당금(자료=재벌닷컴)

조사대상 업체 중 실적이 가장 두드러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매출이 2013년 1조3천606억원에서 지난해 2조2천45억원으로 62%, 당기순이익은 345억원에서 969억원으로 180.6% 각각 증가했다.

이에 따라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대주주 배당금을 2013년 173억원에 이어 지난해 484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렸다.

지난 2002년 벤츠 차종 및 부품을 수입하기 위해 설립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현재 다임러AG와 홍콩 소재 스타오토홀딩스 등 외국법인이 51%와 49%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독일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23.6% 증가한 2조6천619억원을 기록하면서 수입차 업계 1위를 지켰고,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30.1% 상승한 407억원을 올렸다.

또 독일계 BMW코리아는 매출이 2조2천999억원으로 전년 대비 20.6%, 당기순이익이 201억원으로 22.4% 각각 증가했다.

영국계 수입차 업체인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매출이 2013년 3천367억원에서 지난해 4천740억원으로 40.8% 늘어나면서 당기순이익이 전년의 21억원에서 지난해 70억원으로 3배가 넘게 급증했다.

특히 지난 2013년 설립된 포르쉐코리아는 사업개시 1년만인 지난해 매출 2천878억원, 당기순이익 120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호실적을 거둔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와 포르쉐코리아는 당기순이익의 80%가 넘는 61억원과 109억원을 대주주에게 각각 배당키로 했다.

크라이슬러 차종을 수입하는 FCA코리아도 매출이 전년 대비 36.3% 증가한 2천480억원, 당기순이익이 전년의 15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113억원 흑자로 반전하자 89억원을 대주주에게 고액 배당금으로 안겼다.

유럽계 볼보그룹이 투자한 볼보자동차코리아는 매출이 전년보다 43.8% 급증한 1천229억원을 올리고도 당기순이익은 환차손 등으로 전년보다 크게 감소한 9억원에 그쳤지만, 대주주 배당금은 전년에 이어 30억원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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