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여간 225차례 약 5억4000만원 절도

[뉴스포스트=박수정 기자] 심야에 빌라 가스배관을 타고 열린 창문으로 침입해 1년 여동안 225차례 약 5억4000만원을 턴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김해중부경찰서는 11일 야간에 주거지를 상습침입해 금품을 훔친 장모(40·무직)씨를 특가법상 야간주거침입절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4월 16일 오전 3시 25분께 김해시 호계로 한 빌라 4층에 침입해 연금 40만원과 귀금속 등 180만원 상당을 절취했다. 이같은 수법으로 장씨는 지난해 1월부터 16개월간 영남권 일대 빌라에 225회 침입해 5억4000만원을 훔처 달아났다.

도시별로는 김해 47회, 부산 151회, 울산 19회, 대구 8회 등 주로 영남권 일대에서 절도 행각을 벌인 장씨의 범죄행각은 경찰도 놀라기 충분했다.

장씨는 신장 174㎝ 날렵한 몸매로 스스로 가스배관을 타는데는 전국에서 1인자라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스배관으로 가도 일반인이 계단으로 가는 것보다 더 빨리 갈 수 있으며 25층 높이까지 올라가 봤다는 것.

또 그는 돈이 필요하면 새벽 1시쯤 나와 대개 4층 높이의 빌라를 전부 돌며 창문이 열린 집은 가리지 않고 침입했으며 하루에 최고 6차례 안방 장롱을 뒤진 것으로 조사됐다.

금품을 훔치다 주인이 깨면 조용히 있으면 가겠다고 말한 뒤 가스배관을 타고 사라진 적도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동일 수법으로 도둑을 맞은 가정에서 신고한 것만 225회라 실제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장씨는 절도로 큰 돈을 마련했지만 대부분 도박으로 탕진했다. 수시로 고액을 걸고 도박판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장씨는 교도소에서 10년 복역하는 등 절도 전과만 10범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해자들의 신고를 받고 CCTV와 현장 흔적을 토대로 수사를 벌여 부산지역 PC방을 배회하던 장씨를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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