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에서 시작한 ‘데이터 요금제’ 통신사 출시 러시

SK텔레콤, 아직까지 ‘데이터 요금제’ 선보이지 않아
참여연대 “2만원 요금대 만족, 하지만 일부 아쉬워”

[뉴스포스트=최유희 기자] 음성 사용량보다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고객의 이용패턴에 특화된 최근, 이통사가 새로운 요금제를 출시했다. KT에 이어 LG유플러스도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기본요금을 선택하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선보였으며 SK텔레콤도 곧 출시 예정이라 밝혀 요금제의 변화가 불고 있다.

‘데이터 요금제’ 신호탄 날린 KT…뒤따른 LG유플러스

KT는 지난 8일 국내 최초로 2만원 대의 최저 요금으로 음성 통화를 무한으로 이용 가능한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출시했다.

KT의 ‘데이터 선택 요금제’는 모든 요금 구간에서 음성을 무한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데이터 제공량만 선택하면 된다. 최저 요금인 299요금제에서 499요금제까지는 통신사 관계없이 무선간 통화가 무한으로 제공되며, 549이상의 요금제에는 유무선간 통화가 무한으로 제공된다. 기존 요금제의 경우 음성통화가 많아 높은 정액 요금제를 쓰는 고객은 데이터가 남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데이터 선택 요금제’는 음성/문자가 무한으로 제공되므로 데이터 이용량 기준으로 보다 합리적인 요금제 선택이 가능하고, 작년 11월 KT가 선보여 호응을 얻고 있는 ‘약정과 위약금 없는’ 순액 구조로 고객들이 이해하기 쉽다고 KT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KT는 ‘밀당’이라는 혁신적인 데이터 사용방식을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밀당’은 기존 KT에서만 제공하던 데이터 이월하기(‘밀기’)에 더하여 다음 달 데이터를 최대 2GB까지 ‘당겨’쓸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매월 데이터 사용량이 불규칙하더라도 요금부담은 최소화 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아울러 ‘올레 패밀리박스’를 통해 가족끼리 데이터 공유는 물론, 매월 인당 데이터 100MB를 추가 제공 받을 수 있다. 또한 업계에서 유일하게 올레멤버십 포인트로도 부족한 데이터를 구매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도 KT의 ‘데이터 선택 요금제’ 발표 일주일 만에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꺼내들었다. 음성통화와 문자를 무제한 사용하면서 데이터를 본인이 필요한 수준으로 선택할 수 있는 미래형 요금제를 출시한 것이다.

음성을 많이 사용하는 고객을 위한 국내 최저 수준의 ‘데이터 중심 LTE음성자유’ 요금제와 동영상 시청 등으로 인해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고객의 이용패턴에 특화된 ‘LTE 데이터 중심 Video’ 요금제 등 총 13종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의 가입은 15일부터 가능하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이번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데이터 대신 음성/문자를 많이 사용하는 고객과 음성/문자와 함께 데이터도 많이 사용하는 고객으로 이원화하는 등 고객들이 요금제를 합리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우선 이번 데이터 중심 LTE음성자유 요금제는 데이터 제공량에 따라 29.9요금제 등 최저 2만원대부터 49.9 요금제인 4만원대까지 알뜰형 요금제 4종을 비롯해 데이터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5만원대 이상 실속형 요금제 3종으로 나뉜다. 데이터 중심 LTE음성자유 요금제는 무선간 음성통화와 문자가 통신사에 관계없이 무제한 제공된다.

또한 LG유플러스에 따르면 특히 경쟁사가 일정 요금제 이상에만 모바일 IPTV 무료 시청권한을 부여하는 것과 달리, LG유플러스는 무료 시청혜택뿐 아니라 실제로 소모되는 데이터까지 감안해 국내 최다인 매일 1GB의 데이터를 함께 제공하는 등 차별화를 꾀했다.

이번에 선보인 LTE 데이터 중심 Video 요금제는 3만원대부터 7만원대까지 총 6종이다. 각각 요금제에 기본 데이터 제공량 외에도 모바일 IPTV인 ‘U+HDTV’와 영화/HBO 무제한 서비스인 ‘유플릭스 무비(UflixMovie)’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도록 매일 1GB의 전용 데이터를 별도로 제공한다.

이통사가 데이터 중심 요금제 개편에 속속 나서고 있는 것에 대해 미래창고과학부(이하 미래부)는 “기존 이통사 요금제가 음성통화로 수익을 벌어들이는 구조로 운영됨에 따라 비용과 수익이 상당한 불균형을 드러내고 있다”며 “비용과 수익 간 균형을 맞추려는 시도가 데이터 중심 요금제 도입”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기존 음성통화 중심 요금체계가 데이터 중심 이용 패턴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으며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소비자들의 통신 서비스 사용패턴이 데이터 중심으로 확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은 아직까지 ‘데이터 요금제’를 선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SK텔레콤은 “데이터 이용이 지속 증가하는 고객 이용 패턴 변화에 맞춰 데이터 중심의 새 요금제 출시를 위해 그동안 미래부와 지속적인 협의를 진행해 왔다”며 “현재 인가 절차를 진행 중이며 조만간 새 요금제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국내 최초 ‘데이터 요금제’, 일부 아쉽다는 지적도 있어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통신공공성포럼은 KT와 LG유플러스의 ‘데이터 요금제’에 대해 “2만원대 무제한 무선통화 요금제와 KT의 mVoIP 개방에 대해서는 긍정할만한 부분이 있음을 인정하지만 기본료 1만1000원이 폐지되지 않은 채 고스란히 포함되어 있는 등 일부 아쉬운 부분도 있다”고 14일 밝혔다.

KT에 대해 이들은 “KT의 데이터 요금제에서 전구간 mVoIP를 허용함으로써 망중립성과 mVoIP 활용 촉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반면 “데이터선택399 요금제 이하 가격의 상품에서는 순모두다올레 요금제와 비교하여 무선통화를 무제한인 대신에 데이터 제공량이 적다”며 “데이터선택599요금제 이상 가격의 상품에서는 기존의 순완전무한 상품과 비교하여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즉 데이터 선택 요금제는 저가 상품에서 무선 통화를 무제한으로 열어놓은 대신에 데이터 제공량을 줄였으므로, 실질적인 요금인하 상품을 출시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LG유플러스에 대해서는 “유선통화 제공량이 너무 적다. KT는 599 요금제 이상에서 유선통화도 무제한으로 개방한 반면, LG유플러스는 200분으로 제한을 하여 후퇴한 점이 매우 아쉽다”며 “업무상 통화량이 많은 소비자들에게는 LG유플러스의 유선통화 제공량이 너무 적어서 실질적인 통신비 절감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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