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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比 수출 13%↑불구 수입 2배로 적자
전문의약품 중심 강화, 생산 1위 한미약품

[뉴스포스트=최병춘 기자] 만년 복제약 판매에 매달렸다는 따가운 시선을 받던 국내 제약업계가 조용하지만 지속적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비록 무역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꾸준히 수출 규모를 늘려가고 있는 가운데 신약개발 등 자체생산 비중 또한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의약품 국내 생산실적은 16조 4194억원으로 2013년(16조 3761억원)과 비슷했다고 밝혔다.

2014년 국내 의약품 생산실적 특징을 보면 ▲전문의약품 중심 생산 ▲국내개발신약 및 개량신약 생산실적 증가 ▲약효군별 1위는 ‘항생물질제제’ ▲한미약품이 실적 1위 ▲수출 증가세 지속 등으로 요약된다.

지난해 완제의약품 수출은 12억 3393만달러, 원료의약품 수출은 11억 8169만달러로 총 수출액은 24억 1562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3년(21억 2837만달러)에 비해 13.5% 증가한 것이다.

지난 2010년 15억4천만달러였던 수축액은 이듬해 14.8% 증가데 이어 2012년에는 17.5%, 2013년 2.4% 증가한 21억3천만달러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가별로 보면 일본에 대한 수출이 3억 8564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그 뒤로 중국(1억 6001만달러), 터키(1억 5597만달러) 등 순이었다. 상위 20개국에 대한 실적이 전체의 75.6%를 차지했다.

다만 의약품의 수출 증가율(13.5%)이 수입(8.2%)보다 컸지만 아직까지 수입액이 수출액보다 두 배 이상 큰 구조로 지난해 의약품 무역수지는 28억달러 적자를 기록,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다.

전문의약품·식약개발 비중 높아져

비록 적자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전문의약품 생산과 신약개발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대목이다.

지난해 완제의약품 생산액(14조 2805억원) 중 전문의약품은 11조 8,675억원(83.1%)이었으며 일반의약품은 2조 4130억원(16.9%)으로 조사됐다.
전문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의약분업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2009년 이후부터는 80%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

원료의약품의 경우 지난해까지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오다 지난해에는 약 1천억원 감소(4.7% 하락)한 2조 1389억원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신약 개발 실적이 두드러졌다. 복제약 생산 중심이었던 우리 제약시장에서 의미있는 수치다.

지난해까지 국내에서 개발된 신약 21개 중 생산된 15개 품목의 실적은 1,092억원으로 2013년(1,065억원) 대비 2.5% 증가했다.

1위는 혈압강하제인 ‘카나브정’(400억원)이었으며, 그 뒤로 당뇨병약 ‘제미글로정’(139억원), 소화성궤양용제 ‘놀텍정’(122억원),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정’(117억) 등의 순이었다.

이러한 순위는 고령화에 따른 고혈압, 당뇨 등의 만성질환에 따른 꾸준한 수요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40품목이 허가된 개량신약의 경우 지난해 1693억원이 생산되어 2013년(1665억원) 보다 1.7% 증가했다.

한미약품의 ‘아모잘탄정’(혈압강하제)이 720억원 생산되어 3년 연속 가장 많았으며, 그 뒤로 ‘프레탈서방캡슐’(129억원), ‘리세넥스플러스정’(100억원) 등의 순이었으며, LG생명과학의 ‘제미메트서방정’(38억원)은 ‘13년(8억원)보다 388% 증가해 가장 큰 증가율을 기록했다.

개량신약은 안전성, 유효성, 유용성(복약순응도・편리성 등)에 있어 이미 허가(신고)된 의약품에 비해 개량되었거나 의약기술에 있어 진보성이 있다고 식약처장이 인정한 의약품을 말한다.

희귀의약품의 경우 희귀의약품 지정확대 정책과 맞물려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생산실적은 16품목 314억원으로 2013년(14품목, 217억원)대비 44.7%나 증가했다.

녹십자의 ‘헌터라제 주사액’이 176억원을 생산되어 2년 연속 가장 많았으며 수입의 경우 혈우병 환자 출혈 치료제인 노보노디스크의 ‘노보세븐알티주’(1944만달러)가 가장 많이 수입되었다.

한미약품 생산실적 1위, 생산품목 1위는 퀸박셈주

제약사별로 보면 ‘한미약품’이 지난해 5837억원을 생산해 실적 1위를 차지했고, 그 뒤로 ‘종근당’(5425억원), ‘동아에스티’(5308억원), ‘녹십자’(5284억원) 등 순으로 나타났다.

상위 30개사의 생산실적은 전체 52.4%를 차지했으며, 1000억원 이상의 실적을 올린 제약사수는 전년과 동일한 44개사였다.

수입실적은 ‘한국화이자제약’이 4억 62만달러로 가장 많았으며 그 뒤로 ‘한국엠에스디’(3억 4890만달러), ’한국노바티스’(2억 7270만달러) 등 이었다.

이들 상위 3개사의 실적이 전체의 19.6%를 차지했으며, 상위 30개사는 65.8%를 점유했다.
완제의약품 생산실적에서는 베르나바이오텍코리아의 ‘퀸박셈주’가 1002억원 생산되어 가장 많았다.

퀸박셈주는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B형 간염, 뇌수막염을 유발하는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등 5가지 소아질병을 예방하는 백신으로, 유니세프(Unicef, 국제연합 아동기금)를 통해 전량 해외 수출되고 있다.

그 뒤로 녹십자 ‘알부민주20%’(868억원), 대웅제약 ‘글리아티린연질캡슐’(670억원) 등의 순이었다.

상위 30개 품목 중에서는 ‘녹십자’ 제품이 4개로 가장 많았고 일반의약품은 3개(까스활명수큐액, 인사돌정, 판피린큐액)였다.

완제의약품 중 실적 증가율이 가장 높은 순서는 동아에스티의 ‘그로트로핀투주'(65.5% 증가), 녹십자의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주‘(52.5% 증가) 등이었다.

완제의약품 수입실적에서는 한국화이자제약의 ‘프리베나13주’가 8152만달러 수입되어 가장 많았으며, 그 뒤로 한국비엠에스제약 ‘바라크루드정0.5mg’(6260만달러), 한국로슈 ‘허셉틴주150mg’(5574만달러) 등의 순이다.

상위 30개 모두 전문의약품이며, ‘한국화이자’ 제품이 6개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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