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송이 화장품 없나요?” 한류 등에 업고 급신장
중국 화장품 시장서 한국, 선진국 제치고 첫 2위

[뉴스포스트=최유희 기자] 국내 화장품의 해외 수출이 한류에 힘입어 전년 대비 40%가 급증했다. 중국의 국가별 화장품 수입액 비중에서도 한국이 일본과 미국 등 화장품 선진국을 뛰어넘고 처음으로 2위를 기록하는 등 중국에서의 한국 화장품 인기가 대단하다.
이에 업계에서는 아시아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이 선진시장 제품 못지않은 브랜드 파워를 갖춰가고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 화장품 해외수출, 절반 이상이 중국으로

▲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지난해 국내 화장품의 해외 수출은 한류에 힘입어 전년보다 40%나 급증했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이 중국으로 수출됐다.

지난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화장품 생산실적은 8조9704억원으로 전년(7조9720억원)보다 12.5% 증가했으며 최근 5년간 평균 성장률도 10.5%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화장품 수출은 18억700만달러(2조329억원)로 전년(12억8341만달러)보다 무려 40.3% 급증했으며 최근 5년 평균치도 34%나 됐다.

국내에서 제조된 화장품이 가장 많이 수출된 국가는 5억3360만달러를 기록한 중국이었으며 다음으로 홍콩 4억5253만달러, 일본 1억8천799만달러, 미국 1억2442만달러, 대만 1억689만달러, 태국 7천781만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중국, 홍콩의 수출실적만 합쳐도 전체 수출실적의 절반을 넘는 수치다. 중국에 대한 화장품 수출 성장률은 86.7%로 가장 높았으며 홍콩도 69.7%나 증가해 두 곳의 수출실적 점유율이 54.8%나 됐다.

화장품 유형별로는 기초화장용 제품이 5조929억원으로 가장 많이 생산됐으며 다음으로 색조화장용 1조4천264억원, 두발용 1조3천47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생산실적 1위 업체는 아모레퍼시픽으로 3조5166억원을 생산해 전제 생산량의 39.2%를 차지했다. 이어 엘지생활건강 2조670억원(23.0%), 더페이스샵 1573억원(1.75%), 애터미 1551억원(1.73%), 에이블씨엔씨 1486억원(1.66%) 순으로 나타났다.

생산실적이 가장 많은 단일 품목은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자음생크림(60mL)’(794억원)이었다. 다음으로 ‘설화수 자음유액(125ml)’(761억원), ‘설화수 자음수(125mL)’(754억원), ‘헤라UV미스트쿠션C21호(30g)’(741억원), ‘설화수윤조에센스(90mL)’(613억원) 순이였다.

식약처는 “국산 화장품 선호도가 높은 중국, 홍콩, 동남아 시장 뿐 아니라 유럽, 중남미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세계 시장에 맞는 우수한 브랜드와 다양한 품목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랑스산에 이어 한국산 화장품, 중국서 수입 2위

▲ (사진=뉴시스)
이와 함께 지난 1분기 중국의 국가별 화장품 수입액 비중에서도 국내 제품이 프랑스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화장품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18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의 전체 화장품 수입액은 6억 8000만여 달러 가운데 중국에서 수입한 한국 화장품 액수는 1억3121만 달러로 전체 수입액(6억8626만9000달러)의 19.1%를 차지했다.

1위는 프랑스(2억3090만6000달러·33.6%)였고 3위는 일본(1억502만6000달러·15.3%), 4위는 미국(7547만9000달러·11.1%)이 차지하면서 한국은 화장품 선진국을 앞지르고 처음으로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4위에 그쳤으나 중국의 올해 1분기 한국 화장품 수입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237.2% 증가해 단숨에 2위로 급상승했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아모레퍼시픽이 전일 대비 10% 넘게 급등한 것을 비롯해 코리아나, 한국화장품, 제닉, 코스맥스, LG생활건강 등도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중국 전자상거래연구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화장품 온라인 매출은 2008년 60억2000만 위안에서 2012년 576억6000만 위안으로 증가했다. 4년간 거의 10배 가까운 성장을 기록했으며 실제로 전체 화장품 구매의 30% 이상이 온라인을 통해 이뤄지고 있었다.

지난해 한국무역협회 상해지부에서 발표한 ‘중국화장품산업동향보고서’에서도 볼 수 있듯이 중국에서 화장품을 주로 구매하고 소비하는 연령층은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며 동시에 쇼핑 빈도수가 타 연령에 상대적으로 높은 ‘80 后,90 后’세대들로 나타났다.

향후 세분화된 소비수요에 따른 제품 및 브랜드의 다양화는 물론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이들의 소비패턴이 유통구조의 변화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끼칠 것으로 무역협회는 예상했다.

미국의 뉴스 채널 CNN은 중국에서의 한국 화장품의 폭발적 성장 뒤에는, 한국드라마와 한류스타에 대한 갈망이 숨어있다고 분석했다. 이민호, 김수현, 전지현, 소녀시대 등 중국 소비자들이 한류스타들의 스타일을 그대로 따라하고, 드라마의 특정 배우가 쓴 바로 그 제품을 산다는 것이다.

식약처는 “우리나라 화장품산업의 발전과 함께 품질향상, 한류 열풍의 영향으로 중국, 홍콩, 타이완, 태국 등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난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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