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종룡 금융위원장 (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장은영 인턴기자]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여러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말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신한, NH, 하나, KB 등 9개 금융지주회사 전략담당 임원들과 '금융지주 경쟁력강화 방안 현장 간담회'에 참석했다.

임 위원장은 이날 모두 발언에서 “국내 금융지주사들은 은행이자 수익에 크게 의존해 다변화된 수익구조를 갖추지 못하고 있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쟁심화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 저하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이날 동일 지주회사 은행 간의 입금·지급 업무 위탁을 허용하는 등 금융지주회사 내 업무 위탁 금지 범위를 최소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같은 금융지주 회사 내 두 은행이 있는 경우 입금·지급 업무나 통장 발행, 각종 증명서 발급 등의 업무를 위탁하면 계열사인 다른 은행 지점을 원래 거래 은행처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이런 규정을 적용하면 동일 금융지주회사 내에 있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신한은행과 제주은행,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전북은행과 광주은행 고객이 상대 은행에서 기본적인 업무를 볼 수 있다.

금융위는 이해 상충 등 문제가 없는 범위에서 계열사 간 직원 겸직도 대폭 허용하기로 했다. 신용위험 분석·평가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이 계열사 중 여러 자회사에서 해당 업무를 겸직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금융지주그룹 내 자회사 간 정보 유통 규제도 완화하기로 했다. 자회사 간에 고객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 인터넷뱅킹 접속 때 팝업창으로 고지하는 등 다양한 고지 방식을 허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영업 목적의 자회사 간 고객 정보 제공은 개인정보 관리와 관련한 국민의 신뢰를 쌓는다는 전제하에 점진적으로 완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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