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부 최유희 기자
[뉴스포스트=최유희 기자] 데이터 사용량이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KT가 최초로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출시하자 통신사마다 잇따라 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요금제를 출시하고 있다. 업계의 ‘데이터 요금제’ 경쟁에 불이 붙었다.

이동통신3사에 이어 알뜰폰 업계도 데이터 요금제에 가세한다고 밝힌 가운데 일부에선 ‘데이터 요금제’가 저렴한 것만은 아니라며 겉만 그럴듯하고 실속이 없는 ‘빛 좋은 개살구’라고 주장하고 있다.

알뜰폰 1위 CJ헬로비전은 망을 빌려주는 KT와 협의를 마치고 KT의 ‘데이터 요금제’와 구성은 같지만 좀 더 저렴한 데이터 요금제를 다음주중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알뜰폰 2위 사업자인 SK텔링크는 이통3사의 ‘데이터 요금제’에 맞서 국내 최저가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했다고 12일 밝혔다. 알뜰폰 업계 최초로 1만원대 3세대(G) 망내 무제한 요금제 2종을 출시한 것이다. 망내 요금제는 SK텔레콤 가입자 및 SK텔레콤 통신만을 빌려서 서비스하는 알뜰폰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다.

하지만 KT나 LG유플러스 가입자들과는 음성통화 무제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어 과연 ‘무제한’이라는 단어 적절한 것인가라는 의문이 든다.

SK텔링크 요금제만의 의문이 아니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는 지난 5일 “데이터중심요금제가 정부당국과 통신 3사가 말하는 것처럼 정말로 통신비가 대폭 인하된 것인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며 “비교적 저렴한 요금제에서 음성과 문자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요금제가 등장한 것은 분명 환영할 만한 일이나, 문제점이 여전하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9일 미래부는 ‘이동통신시장 경쟁촉진 및 규제합리화를 위한 통신정책방안(안)’과 ‘2015년도 기간통신사업의 허가 기본계획(안)’에 대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한국소비자연맹 강정화 회장은 “이통3사에서 최근 출시된 데이터요금제들이 소비자들을 오인시키는 점이 있다. 데이터 요금을 보면 결국 음성 무제한을 써야하며 기본 3만원 이상의 요금을 써야한다라는 것이지않냐. 이용자들의 오해성 사후규제에 대한 규제도 필요할 것”이라 주장했다.

이렇듯 데이터 요금제가 오히려 통신비 인상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데이터 요금제가 음성·문자 요금은 크게 낮췄지만 대신 데이터 요금은 대폭 높였기 때문이다.

“데이터 선택 요금제는 저가 상품에서 무선 통화를 무제한으로 열어놓은 대신에 데이터 제공량을 줄였으므로, 실질적인 요금인하 상품을 출시한 것이 아니다”라는 일부의 주장처럼 기존 요금제와 크게 다르지 않고 대동소이하다는 것을 이통사들이 깨닫고 일부 고객들만 이동통신사들의 요금제로 혜택을 보는 것이 아니라 대다수 고객들이 통신비 인하 효과를 체감할 수 있는 요금제가 나오는 것이 ‘빛 좋은 개살구’라는 오명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닐까 생각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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