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무제한요금 히든카드 , KT 폭풍질주 막을까

[뉴스포스트=서병곤 기자]KT의 ‘아이폰4’가 지난 18일 예약판매 실시 하루만에 14만대 이상의 가입을 받으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이는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3GS의 첫날 예약만매 1만5000대와 출시 이전 4일간의 예약가입 6만5000대를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아이폰 대항마로 손꼽히는 SKT의 ‘갤럭시S’(지난 6월 출시, 55일 만에 80만대 판매)와 비교할 때 엄청난 저력을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선 아이폰4가 하루 만에 14만명 이상의 예약 가입자를 돌파한 것에 대해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며 KT와 SKT 간 스마트폰 2차 대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알렸다.

 

삼성전자 갤럭시S

애플 아이폰4

SKT와 대결 벼르고 있는 KT… “왜 아이폰에 열광하는지 증명될 것”
 업계 “갤럭시S, 데이터 무제한·안드로이OS 2.2 구축 땐 상상 이상”  

 

아이폰4 폭풍질주… 갤럭시S 초긴장

하루 만에 예약 가입 14만대라는 기염을 토해낸 아이폰4의 돌풍으로 경쟁업체들의 움직임이 바빠진 가운데, KT가 SKT의 갤럭시S 질주행진에 제동을 걸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달 아이폰4 한국 출시 연기 발표와 맞물려 ‘안테나 게이트’ 논란으로 곤욕을 치른 KT로선 이 같은 악재를 잠재우고 기생회생을 노리는 찬스를 맞이하게 됐다. 반면 현재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SKT로선 아이폰4의 돌풍으로 선두자리를 빼앗기지 않을 까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앞서 전문가들은 애플의 아이폰4가 미국 시장에서 유저들의 부푼 기대와는 달리 안테나 수신 문제, 노란 액정 문제, 볼륨키 문제, 화면 닫기 기능 결함, 약한 내구성 등 각종 구설수에 오르면서 세계시장에서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분석했다. 당시 국내 언론들도 앞 다퉈 아이폰4의 결함을 연일 회자시킨데 반해 아이폰 대항마라고 불리는 갤럭시S를 완벽 그 자체(?)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대비 효과는 갤럭시S에 관심을 집중시켰고, 실적으로 이어지면서 SKT의 스마트폰 잠식에 기여한 측면이 강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현재 아이폰4가 국내에서 엄청난 인기 가도를 달리면서 결과적으로 SKT에 반전을 안겨다 준 꼴이 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폰4의 폭풍질주는 예상된 결과다. 그 이유는 현재까지도 호평을 얻고 있는 아이폰3GS의 저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 예비 구매자들에게 시너지 효과로 이어지면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까지도 상당하다는 것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증권가도 아이폰4의 이 같은 상승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아이폰4를 제공하는 KT가 실적 및 주가 상승의 최대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는 선두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SKT가 자칫 방심하다간 균형이 깨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안재민 애널리스트는 “갤럭시S가 출시된 지난 6월24일 이후 지난주까지 SKT는 1.5% 상승한 반면 KT는 8.0% 하락하며 부진한 주가흐름을 보여왔다”며 “당초 7월말로 예상됐던 아이폰4의 출시가 지연되고, 갤럭시S의 판매호조 등으로 번호이동 가입자 이탈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아이폰4의 인기는 최근 부진했던 KT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고 실적으로 보답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좌불안석’ SKT, 승부수 띄우나
 

업계 전문가들 역시 KT의 이 같은 장밋빛 전망이 현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현재 삼성전자와 협의 중인 갤럭시K와 함께 아이폰4가 동시 출격한다면 스마트폰 시장의 축은 KT로 넘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국내 얼리어답터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애플의 아이패드 역시 출시가 앞당겨 진다면 그 시너지 효과는 엄청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아이폰4 출시 연기로 한때 고초를 겪었던 KT로선 다음달 아이폰4를 출시하는 대로 SKT 갤럭시S와의 대결을 통해 결판을 내자는 심산이다. 
 

이처럼 현재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이 아이폰4의 여파로 KT로 넘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안드로이드폰 중에 갤럭시S를 주력으로 삼고 있는 SKT가 어떤 방어벽을 구축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SKT는 선두자리를 놓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상태다. 실제로 지난 18일 삼성전자가 갤럭시S의 화이트 컬러 모델을 새롭게 선보여, 이날부터 공식 예약판매에 들어간 아이폰4에 맞불을 놓았다. SKT 관계자는 “스노우 화이트 컬러 출시로 소비자의 선택 폭이 더욱 넓어지게 됐고 판매량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80만대를 판매한 갤럭시S의 인기를 이어가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SKT는 또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월5만5000원 데이터 사용자 이상, 데이터 이용 무제한)라는 비장의 카드를 꺼내들면서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정만원 SKT 사장은 최근 이와 관련해 “무제한 요금제에 대해 방통위 인가가 늦어질 경우 8월 가입한 고객들에게는 데이터 요금을 소급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 일각에선 이를 두고 “방통위 통과가 유력시 되는 만큼, 이는 아이폰4의 경쟁 상대인 갤럭시S에 날개를 달아 주는 격”이라며 “오는 9월 스마트폰 전쟁에서 제 몫을 톡톡히 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성능 면에서 아이폰4에 결코 뒤지지 않은 갤럭시S(안드로이드OS 2.1 탑재)가 2.2버전(프로요)으로 업그레이드 될 경우 아이폰4를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재 안드로이폰 이용자들은 2.2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되길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이처럼 프로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이유는 기존 버전을 뛰어넘는 획기적인 성능(CPU 2~2.5배 속도향상, SD카드 어플 설치, 테터링 & 와이파이 핫스팟 기능 등)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KT 역시 안드로이드 2.2 버전을 탑재한 넥서스원을 출시하고 있다. 그러나 안드로이폰(갤럭시S, 디자어어, 시리우스, 베가, 모토쿼티·글램·로이 등)을 주력 유통하고 있는 SKT가 2.2버전 업그레이드에 적극성을 띤다면 KT보단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서병곤 기자 sbg1219@news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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