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완제품 수직계열화 구축, 가격 협상력↑

[뉴스포스트=최병춘 기자] 레미콘업계 2위 삼표가 동양시멘트 인수에 한걸음 더 가가서게 됐다. 삼표는 이번 인수로 시멘트에서부터 레미콘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루게 돼 업계에도 적지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서울중앙지법 파산6부는 주식회사 동양이 보유한 동양시멘트 주식 55%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삼표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삼표는 22일 주당 1만4000원을 인수가격으로 제시했다. 이는 다른 인수 후보들이 제시한 가격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전해졌다.

삼표는 동양시멘트 인수에 힘입어 원자재부터 레미콘 완제품까지 생산하는 수직계열화를 이룰 수 있게 됐다.

삼표는 레미콘과 골재, 드라이몰탈을 생산하는 ㈜삼표산업, 슬래그와 플라이애쉬 등을 만드는 ㈜삼표기초소재, 콘크리트를 만드는 삼표피앤씨㈜와 건설기초소재인 골재를 만드는 ㈜엔알씨, ㈜신대원 등을 거느리고 있다.

이번 인수로 삼표가 수직계열화를 이루게 되면 레미콘의 원료인 시멘트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되면서 원가 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인수로 레미콘 업계 순위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레미콘 출하량 445만톤의 업계 2위인 삼표가 1위 유진기업(565만톤)을 바짝 추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삼표가 시멘트 공급 시장장악력이 비대해지는 것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다. 시멘트 업계에서는 당장 기존 시멘트 업체들과의 가격 협상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된 삼표가 자사에 유리한 방향으로 가격 정책을 펼쳐 타격을 입을까 우려하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삼표가 가격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면서 향후 레미콘 업계와의 가격협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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