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選의 관록과 여유로 ‘편안한 정치’ 선봬...김무성 대표 방미 동행

 

▲ 새누리당 3선의 중진 장윤석(65.사진) 의원이 지난 22일 <뉴스포스트>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국정현안 및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들려주고 있다.(사진=설석용 기자)

"나는 온건노선자, 여야 협력해야 정치 한걸음 가능" 

국정원 해킹의혹 팩트확인 우선돼야 진실규명 가능

[뉴스포스트=대담/이완재 편집국장, 취재 및 사진.정리/홍세기.설석용 기자] 여의도 정가에서 국회의원의 무게감은 흔히들 선수(選數)로 가늠한다. 한 번도 당선되기 어려운 국회의원 선거에서 다선의원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우리 헌정사에 오래 남을 김영삼 전 대통령이 9선의 화려한 기록의 소유자다. 새누리당의 대표적인 율사 출신 3선의 장윤석(65 ・경북 영주) 의원도 어느덧 중진의 반열에 오른 의원. 그는 오랜 기간 검찰에 몸담았다가 ‘국민의 삶을 편안하게 해주겠’다는 신념으로 의정활동에 입문했다. 주한 리퍼트 미 대사의 김기종 피습사건 때는 온 몸으로 리퍼트 대사를 보호해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다. 이 일로 미국 정부로부터 감사패를 받았고, 한미친선의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자연스럽게 미국 국민에게 우호적인 인물로 각인된 장 의원은 현재 미국 순방중인 김무성 대표와 동행해 정당외교를 펼치고 있다.

또 복싱협회장도 맡아 복싱의 국민스포츠 부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초선의원에게서 볼 수 있는 투박한 열정보다는 관록과 여유로 ‘편안한 정치’를 선보이고 있는 장윤석 의원. <뉴스포스트>가 정치인 장윤석으로부터 최근의 국정현안에 대한 고견과 해법을 들어봤다.

다음은 장윤석 의원과의 일문일답.

-국정원 해킹 문제로 정국이 시끄럽다. 특히 민간인 사찰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는데 현 상황에 대한 견해와 해법은.
“사실관계, 팩트를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다. 만약에 국정원이 통비법 절차를 위반해 불법으로 해킹을 했다면 (책임자는) 당연히 교도소 가야 한다. 과거에 국정원장 안기부장이 여러 번 불법도청으로 감옥에 간 사례가 있다. 그러나 국정원이 국가 안보를 위해서 법 절차에 따라 경쟁하는 세계 환경 속에서 나름 특별한 세계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서라면 통비법에 따라서 해킹을 하는 게 맞다. 그리고 만약 국력이 허용되면 위성을 사용해서라도 해킹을 해야한다. (야당은) 국정원이 해킹했다는 것을 가지고 의혹을 부풀리고 그것을 불법으로 단정하고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이로인해 선량한 국민들이 ‘왜 스마트폰도 해킹이 되고 있는 건가?’라고 불안해하고 있다. 법 테두리 안에서 해킹을 한 것이라면 당연한 것이다. 중요한 것은 국정원이 불법해킹을 했느냐. 적법해킹을 했느냐다. 야당이 주장하는 ‘해킹했으니 큰일 났다. 국민들이 사찰당하고 있는 것 아니냐’ 식의 주장은 비약이고 정치공세다. 이 문제의 해법은 시급한 사실규명뿐이다.”

▲ 본보 이완재 편집국장(좌)과 대담중인 장윤석 의원.(사진=설석용 기자)

-새누리당은 앞서 이른바 ‘유승민 정국’으로 한 차례 내홍을 겪기도 했다. 
“한마디로 '비온 뒤 굳은 땅에 훈풍이 불고 있다'라고 평가한다. 국회법 개정과,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유 원내대표의 사임으로 인해 당청관계나 당내 분위기가 어수선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원유철 신임 원내대표를 합의추대하고 김무성 대표 2기 체제의 인선이 마무리되면서 당청 관계는 물론 당내 분위기도 다시 제자리를 찾고 나아가 상처 뒤에 새살이 돋듯이 새로운 당청 관계 더욱 견고해진 화합의 기운이 돌고 있다."

-야당과 여당 모두 계파갈등이 심각하다. 이 문제의 해법으로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를 주장하고 있다.
“국회에 대한, 정치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극도로 높다. 우리 정치인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가 5%라고 한다. 그러면 95%는 불신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적으로도 어느 나라나 정치에 대한 불신이 있다. 아주 높은 쪽도 정치인에 대한 신뢰는 10%가 넘지 않는다. 정의화 국회의장도 ‘앞에 ‘1’자를 붙여 15%만 되도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국민의 불신을 낳는 이른바 계파갈등의 뿌리에는 공천 문제가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한 방법이 오픈프라이머리다. 나도 동의하는 입장이다. 이 제도에 대해 신인의 진입을 막고 현역에게 절대 유리한 제도라는 등 여러 불만의 목소리도 높지만 충분히 현 정치의 한계를 뛰어넘는 가치가 있는 제도라고 본다.”

-김무성 체제 1주년이 지나고 2기 체제를 맞았다. 김무성 1년의 총평과 앞으로 전망은.
“나름대로 잘했다. 당 대표의 가장 큰 책무는 선거의 승리다. 두 번의 재보궐선거에서 압승했으면 당 대표로서는 성공한 거다. 지금 개혁과제 중 공무원연금제도의 경우 역대 정권도 성사시키지 못한 건데 해냈다. 다만 공무원연금 관련해서 국회법 개정으로 당내갈등이 있어서 그것이 좀 아쉽다. 그런데 그것을 가지고 ‘당대표의 책임이다’라고 할 건 아니다. 상황이 그러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고도 김무성 대표의 1기는 비교적 성공적이었다고 본다.”

 

계파갈등 등 정치불신 '오픈프라이머리' 대안 가능성

지역구 영주발전 위해 11년 의정활동 '남다른 고향사랑'

 

▲ 김무성 당 대표의 미국 순방외교길에 동행한 장윤석 의원(김 대표 우측). 장 의원은 리퍼트 미 대사 피습 때 보여준 의로운 행동으로 미국 내 우호적인 여론을 얻고 있다.(사진=뉴시스)

-내년 총선이 코 앞이다. 전망은.
“새누리당으로서는 총선 승리가 절박하다. 총선 승리를 하지 못하면 바로 이어지는 대선에서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내년 총선은 압도적 승리를 해야 한다. 국회선진화법 때문에 과반수 승리도 승리지만, 의석수 180석을 넘겨야 무언가 여당이 국민에게 공약한 것을 추진할 힘이 생긴다. 희망은 180석을 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당연히 내 지역구에서 승리할 것이다. 또 지역발전으로 봐서도 현 3선으로서 다른 지역구와 비교 해보진 않았지만 나름대로 많은 재정을 확보해서 지금 마무리가 되는 사업도 있고 역동적으로 추진중인 사업도 있다. 4선에 성공을 함으로써 보다 역동성 있게 지역발전을 추진하고 싶다는 것이 내 뜻이다.”

-대한복싱협회 회장과 아시아복싱협회 부회장도 맡고 있다. 한때 국민스포츠였던 복싱이 침체 돼 있는데 복싱의 부활을 위한 조언은.
“사실 그런 사명감을 갖고 맡았다. 복싱협회 회장을 맡고 보니까 복싱을 하는 사람이 꽤 많다. 최근 2~3년 사이에는 생활체육으로 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배우 이시형 씨가 복싱을 하는 바람에 최근 복싱에 대한 언론의 주목이 많았다. 스타가 그 동안 없었다. 물론 스타가 나오려면 사회 환경이 뒷받침 돼야 하지만...결국은 내년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야 살아나는 계기가 조성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그것을 계기로 국민적인 복싱 바람이 불수 있을 것이다. 특히 복싱이 활성화 돼 이시영 같은 스타가 나와 국민스포츠로 활성화되는데 큰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국민들은 국회가 정쟁만 일삼는 장이 아닌 여야가 상생하는 생산적인 장을 원한다. 
“나는 온건주의자다. 다 자기 정당이 고수하는 가치가 있고 양보 못할 가치가 있지만, 선거를 통해 국민의 선택을 받았다면 여당은 책임지고 채택한 정책을 추진해야 할 책무가 있다. 또 야당은 그것을 비판할 수도 있지만 좋은 정책이 되도록 여당과 협력해야 할 의무도 있다. 어느 쪽이든 고집스럽게 주장만 하면 안 된다 서로 양보해야 한다. 양보가 돼야 한 걸음씩 나가는 것이다.”


-지역구인 경북 영주 얘기를 좀 해보자. 영주의 현안과 지원 계획은.
“종합병원 건립, 관광자원 확충, 주거환경 개선, 도로, 철도 등 교통환경 개선을 위한 SOC 확충 등 과거 시급했던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이미 시작되었고 차질없이 진행중에 있다. 이제는 이 사업들이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과제다. 또 다른 현안이라 하면 영주의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것이다. 최근에는 영주를 젊은이들이 살기 희망하는 도시로 만들고자 신사업 발굴에 집중해 베어링 산업 클러스터를 유치했고, 경량금속소재 부품 기술지원센터 유치를 준비하며 영주를 경북북부권의 금속 가공 산업의 메카로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에 집중하고 있다. 곧 좋은 소식 전해드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더욱 발전된 영주로 보답하고자 이를 악물고 노력하고 있다. 지난 11년간 지역내 종합병원 유치, 중앙선 복선전철 고속화사업, 영주댐 건설, 힐링도시 만들기, 국내 최초 복싱전용체육관 건립 등 다양한 사업으로 영주발전에 노력해왔다. 앞으로도 의정활동에 있어서 지방이 발전해야 수도권도 발전하고 대한민국도 발전한다는 신념으로 지방 일자리 창출과 지방 경제 활성화에 전념하고자 한다.”

▲ 장윤석 의원이 리퍼트 미 대사 피습 당시 가해자를 제압한 공로로 미국 정부로부터 받은 감사 서한(사진=장윤석 의원실 제공)

-국회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한 동기는.
“평생을 공직에 몸담아 일할 때에는 나라 위해 일한다는 생각이 우선이었다. 그러던 중 공직을 그만 두고 잠시 변호사로 활동할 시기에 제 고향을 위해 일해 보는 것도 보람을 찾을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당시 한나라당에서도 영주 출신의 정치 신인을 찾고 있던 차에 인연이 닿아 정치인으로서의 첫 발을 내딛게 되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3선의 중진으로서 느끼는 바람직한 국회의원상이 있다면.
“국민의 삶을 편안하게 해 드리는 정치인이 되는 것이다. 그 가운데 3선의원의 역할은 분명 있을 것이다. 중진 의원으로서 당의 화합을 이끌고 원활한 여야 관계를 이끄는 것이다. 또한 3번의 기회를 준 지역민들의 성원에 대한 보답이다. 바로 지역 발전이다. 각 지역의 발전이 더해지면 그것이 국가발전으로 귀결될 것이다. 중앙정치에서의 합리적 리더십, 지역 발전을 위한 헌신적 자세가 바람직한 3선의원의 모습이라 생각한다.

-끝으로 고향인 영주 자랑과 함께 <뉴스포스트> 독자들에게 한 말씀.
“제 고향 영주는 사람살기 좋은 곳이다. 사람의 평균 체온이 36.5도이고 영주는 대한민국 위도 36.5도의 소백산맥 산기슭에 자리잡고 있다. 예부터 물 좋고 공기 좋은 곳이라 비교적 농업이 잘 되고 특산물이 많다. 또 풍기인삼과 풍기인견, 한우로도 명성이 높다. 최근에는 농업도시에서 산업도시로 탈바꿈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우리 뉴스포스트 기자님들, 독자의 가려운 곳을 잘 긁어주시고, 힘들고 어려운 곳을 잘 찾아볼 수 있게 해주시고 국민들이 바라는 바를 잘 알려주셔서 정치인들이 잘 매진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시기 바란다.”

 

 

▷장윤석 의원은
-1950년 1월 경북 영주 출생
-1972년 서울대학교 법학과 졸업
-1972년 제14회 사법시험 합격
-1986~2003 춘천지방검찰청 검사장
창원지방검찰청 검사장
법부부 검찰국장
-제17, 18, 19대 국회의원 (새누리당, 경북 영주)
-2012년 7월 ~ 2013년 5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2013년 6월 ~ 2014년 5월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위원장
-현) 대한복싱협회장
-현)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