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동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박상천 전 민주당 대표(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의 빈소 앞에서 관계자들이 고인의 영전을 바라보고 있다.(뉴시스)
[뉴스포스트=이완재 기자] 박상천 전 민주당 상임고문의 갑작스런 별세에 여야 모두 한 마음으로 애도의 물결을 이뤘다.

여야는 4일 새정치민주연합 박상천 상임고문의 별세에 하나된 마음으로 고인의 영면을 기원했다.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박상천 전 민주당 대표께서 오늘 별세했다. 고 박상천 전 대표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정치사의 산 증인"으로 기억한 김 수석대변인은 "고인은 국회의원으로 5선 의원을 지냈고, 김대중 정부 때 법무장관을 역임하며 소통하는 정치문화와 법치주의 정착에 많은 역할을 하셨던 분"이라고 전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성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당의 큰 어른인 박상천 상임고문이 오늘 갑작스레 별세하셨다. 황망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비통해 했다.

김 대변인은 "고인의 강직한 성품과 날카로운 논리, 당에 드리운 고인의 깊은 족적은 많은 후배들의 귀감이 될 것"이라며 "당의 큰 기둥이었던 고인의 별세에 삼가 애도를 표하며 고인의 영면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새정치연합 정세균 상임고문은 개인 트위터를 통해 "박상천 전 민주당 대표께서 오늘 별세하셨습니다. 박 대표님은 민주정부 탄생에 큰 기여를 한 분이셨습니다. 강직한 분이셨고, 후배 정치인들에게 귀감이 되는 좋은 분이셨습니다. 많이 그리울 것 같습니다. 명복을 빕니다"라고 애도를 표했다.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은 "야권의 대표적 정치인 중 하나였던 박상천 전 민주당 대표가 지병으로 별세했다"며 "부디 영면하시길 기원하며 유족들께 심심한 위로를 보낸다"고 말했다.

한 대변인은 "고인은 정계의 거목이었다"며 "한 시대를 풍미한 노정객(老政客)의 부음을 듣고 현대사의 한 장면을 돌아보게 된다"고 했다.

검사 출신인 박 전 대표는 13대 국회에서 입성, 14·15·16·18대 국회의원을 역임하는 등 5선을 지냈다. 대표적인 동교동계 정치인으로, 신민당 대변인, 새정치국민회의 원내총무 등을 거치며 김대중 대통령 당선에 큰 역할을 했다.

그는 야권 내 최다선 의원 중 한 사람으로 한국 헌정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이다.

전남 고흥 출신인 그는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재직 중에 13회 사법고시에 합격,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근 20년간 판사·검사·변호사를 거쳤다.

이듬해 김대중 총재가 이끌던 평민연 몫의 공천을 받아 13대 총선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박 고문은 대표적인 구민주계 정치인으로 신민당 당시에는 대변인, 당 원내총무(현재의 원내대표) 등을 거쳤다. 15대 국회의원 당시 야당이었던 새정치국민회의의 원내총무 2번, 16대에는 여당이었던 새천년민주당의 원내총무로 협상에 나섰다.

2003년에는 새천년민주당에서, 2007년에는 민주당의 대표를 맡았으며, 민주당과 대통합민주신당의 합당 후 통합민주당의 공동대표를 지냈다. 당시 뛰어난 협상력으로 민주개혁세력을 통합해냈다는 평가다.

김대중 대통령 당선에 큰 역할을 했던 그는 국민의 정부 출범 초기인 1998년, 초대 법무부 장관을 역임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회부의장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에서 두 차례 고배를 마신 뒤, 19대 총선을 앞둔 2012년 2월에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정계를 은퇴했다.

국회의원 재직시 지방자치법과 통합선거법, 안기부법 개정 등을 통과시켰다. 현재의 의료보험체계를 정립하기 위한 법안도 다수 발의했다. 여야가 충돌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국회선진화법'을 가장 먼저 제안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는 특히 새누리당의 박희태 전 국회의장과 '영원한 맞수'이자 '라이벌'로 꼽히며 정치권을 넘어 인구에 회자됐다. 두 사람의 각별한 인연을 알수 있는 정치적 에피소드는 숱하게 많다.

암투병을 해왔던 그는 이날 오전 11시 향년 77세로 별세했다. 유족은 배우자 김금자씨와 아들 태희씨, 딸 유선, 민선씨다. 가수 박진영이 그의 5촌 조카이기도 하다.

빈소는 서울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 12호실(02-2258-5940)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6일, 장지는 경기도 광주의 시안 가족추모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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