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홍세기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26일 남북고위급회담 타결로 남북관계가 개선된 것과 관련해 정부에 "합의를 실천에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산가족 상봉 규모를 늘리고 이를 정례화하자고 주장했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제는 남북간 합의를 실천에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추석 이산가족 상봉은 '1000명 이상' 규모를 목표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산가족의 절반이 상봉의 기회를 갖지 못한 채 이미 사망했고 생존자 중 70대가 80% 이상"이라며 "이들이 생전에 단 한 번이라도 만남 기회 가지려면 매년 6600명 이상으로 상봉인원 늘려야 한다는 분석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 대표는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금강산 상설면회소, 생사확인 등의 대책 마련을 서둘러 달라"고 덧붙였다.

또 문 대표는 "이번 남북합의의 가장 큰 성과는 앞으로 계속 대화하기로 한 것"이라며 "남북합의가 체결되자 증권시장이 폭락 멈추고 반등했고, 역시 평화가 경제라는 것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는 중국 리스크를 극복하고 경제의 활로를 열기 위해서는 남북관계 정상화와 경제협력 확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대규모 이산가족 상봉과 함께 ▲지방자치단체·민간의 남북교류사업 재개 ▲6·15, 8·15 등 광복70주년 남북공동행사 ▲7·4, 6·15, 10·4 등 역대 남북합의 존중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국민의정부(김대중정권), 참여정부(노무현정권) 때 늘어난 남북교류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며 "통일의 길로 나가야할 광복 70주년의 의미를 되살리기 위해서라도 6·15, 8·15 남북공동행사 등 교류를 다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후속조치로 당국간 회담의 빠른 개최와 이산가족 상봉, 적십자 실무접촉, 민간교류 활성화 등을 발 빠르게 준비해야 한다"며 정례화를 주장했다.

이 원내대표는 "현재 신청한 12만9000명 중 생존자는 6만6000명이고, 이 중에서 3만5000명이 고령이다. 이들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없다"며 "이산가족 상봉의 정례화 추진을 요청드린다. (정부는) 추석 이산가종 상봉의 성사를 위해 최선을 다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그는 "김대중-노무현 정부 이후 10년만에 남북대화 시대가 열렸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북한의 유감 표명에도 불구하고 '사과'란 명분에 집착하지 않고 남북관계를 개선한 것은 잘한 일"이라고 환영했다.

이어 이 원내대표는 "앞으로 (박 대통령은) 대화에서 '원칙'이 아니라 '타협'이 승리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후속 대화 과정에 일희일비 하지 않고 상호간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며 "정권의 유불리보다는 민족의 앞 날을 생각하며 열린 자세로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앞으로의 협상 과정에서도 평화와 번영의 길을 선택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남북고위급 접촉 합의문에 북한의 재발방지 약속이 없다는 당 안팎의 비판에 대해 "남북 간의 합의는 조금 애매모호할 수밖에 없다"고 박근혜 정부의 남북 접촉 타결을 치하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날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자신이 2000년 남북정상회담 물밑 접촉을 위해 협상했던 사례를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2000년 당시 남북정상회담 접촉 과정에 대해 "민관식 전 의장님은 제가 있는 문화관광부 장관실에 와서 '박지원 장관, 이번에 김대중 대통령이 북한 가서 김일성 시신에 참배하느냐, 안하느냐' 제가 '하지 않습니다'라고 했더니 대한민국만세를 삼창하고 가시더라"며 "그렇게 관심이 많았지만 그런 것을 명문화하지 않았다고 전문가들이 얼마나 많은 비판과 참 문제점을 지적했지만 다 해결됐잖나"라고 반문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그렇기 때문에 이번 6개 합의사항에 대해서 북한이 사과한 것이다, 뭐 분명하게 재발방지 이런 게 없다, 주어가 없다, 이런 얘기를 지적하고 황병서 총정치국장은 북한에서 또 다른 문제를 지적하면 갈등을 유발하는 것"이라며 "그러면 뭐가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저는 이번에 박근혜 대통령도 잘하셨고 김정은 위원장도 잘했다, 그래서 우리가 좋은 합의를 했기 때문에 더 큰 발전으로 인내를 하면서 이끌어가자 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많은 갈등이 나온다. 그렇지만 이러한 것을 인내하면서, 양보하면서 서로 이해하면서 끌어가야 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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