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 의원 "장시간근로 통해 5명이 할 일을 4명이 하는 형국"

▲ (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최유희 기자] 30대 대기업에 다니는 사원·대리급 직장인이 하루 평균 10시간 이상을 일하고 최소 한 달에 한번은 주말 근무를 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장하나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9일까지 30대 대기업에 재직 중인 사원·대리급 110명을 대상으로 근로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의 평균 연봉은 5390만원이었으며 노동 시간도 하루 평균 10시간18분에 이르렀다.

또한 평균 취침시간은 5시간54분으로 집계됐으며 한 달에 1번은 주말 근무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근과 관련한 질문에서는 응답자의 52.3%가 정상근무시간(1일 8시간)에 업무를 모두 처리할 수 없어 연장근무(야근)을 한다고 답했으며, 일이 없는데도 업무와 상관없이 분위기 혹은 상사의 눈치 때문에 야근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12.6%에 달했다.

노동 강도는 높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과근무를 함에 따라 받게 되는 임금을 적절하게 받고 있지는 못했다고 장 의원은 설명했다.

설문조사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6.8%가 포괄임금제를 적용받는 상황이었고, 38.7%는 초과근로수당을 한 푼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포괄임금제를 적용받는 사람들 중의 절반인 52.4%는 그 상세내역도 모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포괄임금제는 야간근로 등 시간외 근로 등에 대한 수당을 급여에 포함해 일괄지급하는 방식이다. 초과근로를 측정하기 어려운 사업장에서만 예외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연봉제가 확산되면서 실제 일한 만큼의 연장·야간 근로수당 등을 주지 않기 위해 기업들이 악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에 장 의원은 “대기업 직원들의 소위 ‘고액연봉’은 실제 근무시간수 대비 실질시급을 따지면 생각보다 높지 않을 것“이라며 “대기업 직원들은 장시간근로를 통해 5명이 할 일을 4명이 하는 형국이다. 대기업 화이트칼라 직장인에 대한 노동시간단축만 당장 시행되더라도 매우 실효성 있는 청년일자리정책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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